1948년부터 70년 넘는 긴 역사를 가진 디펜더. 해당 차량은 현 랜드로버를 상징하는 오프로드 SUV이다 랜드로버 디펜더는 2016년 1세대 모델 단종 이후 현대화를 거쳐 2019년 현행 모델로 재탄생했다. 현재 디펜더는 스페어타이어를 포함하여 전장 5m가 넘는 기본 110과 숏바디 사양인 90, 3열 공간을 확보한 130 등 3개 변형으로 판매된다.
복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랜드로버는 도심 운전에 적합한 보급형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할 계획이었다. 디펜더 90은 전장이 4,600mm 수준으로 짧지만, 3도어 차체로 실용성이 떨어져 데일리카로 부적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5도어 보급형 모델 계획은 끝내 구상에만 그치게 되었는데, 전동화 국면에 와서야 틀이 짜이는 모양새다.
차세대 EMA 플랫폼 적용 소형 세그먼트로 확장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카 보도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는 ‘디펜더 스포츠’라는 이름의 더 작은 5도어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아드리안 마델 재규어랜드로버 CEO는 최근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레인지로버, 디펜더 및 디스커버리 브랜드는 EMA 전기차 플랫폼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와 디펜더, 디스커버리 등 산하 모델을 재규어와 동일한 개별 브랜드로 운영하는 ‘하우스 오브 브랜드’ 전략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디펜더는 다양한 세그먼트로 확장될 것으로 보이며, 그 시작은 브랜드 내 소형 라인업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보크·벨라와 나란히 중형급 전기 SUV 탄생
재규어랜드로버의 전기차 전용 EMA 플랫폼은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벨라, 디스커버리 스포츠와 같은 브랜드 소형 SUV(국내 기준 중형 크기) 전동화에 적용될 차세대 아키텍처이다. EMA 플랫폼은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모두 지원하도록 설계되었다.
오토카에 따르면 EMA 플랫폼 기반 전기 SUV는 전장 4.6m, 전폭 2m, 전고 1.8m 크기의 차체를 지닐 것으로 보이며, 이는 KG모빌리티 토레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직 개발 작업이 진행 중이므로 파워트레인 세부 정보는 알 수 없지만, 시내 도로와 험로 주행이 모두 가능한 차량일 가능성이 높다.
첨단 전기차 기술 집약 2027년 출시 예정
EMA 플랫폼은 스케이트보드 형태로 실내 공간을 극대화하고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채택할 예정이다. 현행 재규어 I-페이스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두께가 얇은 배터리를 탑재하여 성능과 디자인 활용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오토카는 차세대 디펜더 스포츠가 영국 헤일우드 공장에서 생산되어 2027년에 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규어랜드로버의 한국 시장 전략을 고려하면 중형급 차체의 디펜더 전기차는 국내 도입이 유력한 모델이다. 다만, 가격은 내연기관 디펜더 110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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