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부터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에 들어간 현대차 노조. 이들과 사측은 8월 8일 여름휴가를 마치고 교섭을 재개했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는 “2회 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라며 “1회 독에서 노사 간 입장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기에 이제부터 남은 교섭을 원만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장기근속 우대, 저출산 대책 등 일부 안건에 대해선 노사가 원만히 합의했지만 정년 연장 등 최대 난제로 꼽히는 안건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현대차 내부에서는 “노사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라는 말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합의된 안건 살펴보니.. 여행 경비 100만 원 상향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5월 순이익의 30% 성과금 지급, 기본급 월 18만 4,900원 인상, 정년 연장, 상여금 900% 등의 내용을 담은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한 바 있다. 노사는 6월 1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에 본격 돌입했다. 이후 노사는 일부 안건에 합의하는 성과를 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노사 TFT(태스크포스팀) 구성과 장기근속자 해외여행 경비 100만 원 상향 등의 안건이었다. 이외에도 노사는 임금 지급 방법 문구 조정, 하이테크 센터 명칭 변경 등 안건에서 의견을 조율했으며 전주 공장에 방문해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공식 활동을 이어 나갔다.
“정년 64세까지 연장” 절대 불가하다는 사측
하지만 몇몇 민감한 안건에 대해선 좀처럼 입장을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정년 연장’이 특히 큰 문제로, 노조는 국민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해의 전년도인 64세까지 정년을 연장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사측은 “정치 사회적 측면에서 정년 연장은 불가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상여금 인상 건은 비용 검토가 필요해 실무 차원의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노조 측은 “정년 연장은 올해 핵심 요구안으로 양보할 수 없으며 만약 회사가 지속해 불가하다고 하면 올해 교섭 마무리는 없다”라며 물러서지 않는 상황이다. 안현호 현대차 노조 지부장은 “가져갈 수 있는 안건은 끝까지 요구할 것”이라며 “노사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지 않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KG모빌리티는 임단협 성료 나머지 제조사들 요구안은?
한편 국내 완성차 업계는 현대차 임단협이 기아와 한국GM, 르노코리아 등 나머지 완성차 제조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한다. 기아 노조 역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본급 18만 4,900원 인상 등을 요구했으며 한국GM은 곧 임단협을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역시 기본급 18만 4,900원 인상, 성과급 1,800만 원 인상 등의 내용이 담긴 요구안을 확정했다.
KG모빌리티는 국내 완성차 제조사 가운데 임단협을 가장 빠르게 마무리 지었다. KG모빌리티 노조는 기본급 5만 원 인상, 조합원 회갑 1일 특별 휴가 신설 등의 주요 안건을 확정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7월 18일부터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노조 내부 투표를 통과하지 못해 재협상이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적 상승에 따라 노사의 기싸움도 팽팽할 것”이라며 “임단협 타결이 금방 끝날 것 같지는 않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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