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중국산 전기차가 전 세계적으로 입지를 빠르게 넓혀나가고 있다. 중국 완성차 제조사인 BYD의 경우 올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약 130만 대를 기록해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앞서 국내에 전기 버스를 출시한 BYD는 지난 4월 1톤 전기 트럭 ‘T4K‘를 출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최근 판매 실적이 공개돼 이목을 끈다. 당초 목표로 잡은 판매량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업계는 이를 두고 이미 예상한 결과라는 반응이다.
6~10월 170대 판매 목표치 5%에 불과
국내 1톤 트럭 시장은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가 오랜 세월 양강 구도를 이뤄왔다. 전기 트럭 시장 역시 마찬가지로, 포터 2 일렉트릭과 봉고 3 EV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포터 2 일렉트릭은 1만 883대, 봉고 3 EV는 4,917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4월 국내에서 첫선을 보이고 6월부터 초도 물량 인도를 시작한 T4K는 같은 기간 170대 판매됐다. 경쟁 모델은 물론 올해 목표 판매량인 3,000대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GS글로벌, SK텔레콤, 카카오모빌리티 등 국내 기업과 공동 개발한 현지 전략형 모델임에도 부진을 면치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국산차보다 비싼 가격 책정 상품성 자신감 드러냈지만
중국산 완성차들은 품질 면에서 국산차와 격차가 현저한 만큼 가성비 전략이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T4K는 이례적으로 국산차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무리수를 썼다. 포터 2 일렉트릭은 4,375~4,554만 원, 봉고 3 EV는 4,365~4,550만 원이지만 T4K는 이보다 비싼 4,669만 원을 출고가로 책정했다.
그 이유는 가성비보다 ‘가심비’를 강조하는 전략에 있었다. T4K에는 포터 2 일렉트릭과 봉고 3 EV(58.8kWh)보다 큰 82kWh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246km로 두 경쟁 차종보다 20~30km가량 우위에 있다. 전기차 전용 티맵 내비게이션과 배터리 히팅 기능, 전자식 변속 다이얼을 비롯한 선호 사양이 다수 탑재됐다는 점도 장점으로 강조됐다.
소비자 불신 여전했다 내년엔 승용차도 출시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곳곳에서 단점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LFP 배터리 특성상 저온에서 크게 떨어지는 주행 가능 거리, 차체 하부에서 드러나 보이는 고전압 케이블, 이질적인 브레이크 감각 등이 지적됐다. 무엇보다 1톤 트럭은 주 수요층이 소상공인, 자영업자인 만큼 가격에 훨씬 민감하다. 갓 출시돼 내구성이 검증되지 않은 신차를 국산차보다 비싸게 구매할 소비자들은 많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T4K의 판매 부진이 BYD의 국내 진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BYD는 창원에 KG모빌리티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팩 공장을 설립 중이며, 내년 중으로 국내 전기 승용차 시장 진출도 예고했다. 전기 승용차의 경우 해외에서도 경쟁력이 입증된 만큼 국내 완성차 업계가 긴장해야 한다는 경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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