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지난 7월 한국 시장에 출시한 모델 Y 후륜구동(RWD)은 그간 국내에 선보인 테슬라 차량 중 가장 저렴하다. 5,699만 원의 시작 가격은 국고 보조금 100% 수급 기준을 충족해 지자체 보조금을 합치면 서울시 기준 5천만 원 언저리에 살 수 있다.
동급 국산 전기차와도 겨룰 수 있는 가격인 만큼 불과 3개월 만에 1만 562대가 팔리는 기록적인 실적을 올렸다. 이러한 가운데 갑자기 해당 차종의 품질 논란이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돼 주목받는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자 일부 차량에서 뒷유리 파손 사례가 이어진 것이다.
한파에 뒷유리가 ‘콰직’ 며칠 전부터 제보 줄이어
20일 테슬라 동호회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뒷유리가 깨져 있다”는 모델 Y RWD 차주들의 제보가 잇달아 올라왔다. 사진에 따르면 모서리에 강한 충격이라도 가한 듯 뒷유리 전반이 손상된 모습이다. 해당 현상을 겪은 차주들은 “충격을 받지 않았는데도 유리가 깨졌다”고 입을 모았다.
한 차주는 “CCTV를 확인해 봤더니 그냥 혼자서 깨지더라”며 당시의 장면이 담긴 영상을 첨부하기도 했다.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내외에 달할 정도로 추워진 시점에서 발생한 현상인 만큼 ‘자파 현상’이 의심된다는 주장이 나온다. 자파 현상이란 강화 유리가 폭염이나 한파 등의 이유로 충격 없이 저절로 깨지는 현상이다. 주로 샤워 부스나 PC 케이스 등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WD 차량에서만 발생 원인은 중국산 뒷유리?
일각에서는 해당 차량에 적용된 유리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앞서 국내에 판매됐던 모델 Y 롱레인지, 퍼포먼스 사양은 뒷유리 자파 현상이 보고되지 않았다. 해당 차량에는 프랑스 생고뱅(Saint-Gobain) 유리가 적용된다. 반면 모델 Y RWD는 앞유리만 생고뱅, 나머지 유리는 중국 푸야오(Fuyao) 사 제품이 적용된다.
RWD 사양에만 다른 유리가 적용된 배경에는 부품 조달 과정 최적화, 원가 절감 등의 이유가 있다. 모델 Y RWD는 전량 기가 상하이에서 생산되며, 핵심 부품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중국산이 들어간다. 하지만 조립 품질은 미국산과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우세하다는 평가도 나오는 등 실제 차주들 사이의 만족도는 높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테슬라 “내용 파악 중” 무상 수리도 가능할까?
이에 해당 차주들은 “그늘진 곳을 피하거나 지하 주차장에 대는 등 비교적 따뜻한 곳에 주차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며 당부했다. 아직 뒷유리 파손을 겪지 않은 차주들 사이에서도 리콜 신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테슬라 측은 “관련 내용에 대해 파악 중”이라면서도 “원인 조사 후 결과에 따라 무상 수리도 가능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싼 데는 이유가 있는 법“. “파노라마 선루프도 이런 현상이 가끔 생기던데”. “배터리보다 유리창이 더 문제네”. “충격이 없었다는 것만 증명되면 무상 수리해 주던데 리콜은 오바다”. “아직 유리가 안 깨졌어도 맨날 불안해서 문제일 듯”과 같은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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