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신차 구매에 최소 천만 원 단위의 목돈이 들어가지만 엄연히 소비재다. 희소가치가 높은 한정판 모델이 아닌 이상 신차를 출고한 순간부터 가치가 서서히 떨어지기 마련이다. 신차 가격 대비 가격 하락 비율을 뜻하는 감가율은 차종마다 천차만별인데, 수입차는 대체로 감가율이 큰 편이다.
감가율을 좌우하는 여러 요소 중 신차 가격도 영향을 미친다. 이와 관련해 최근 BMW의 행보를 두고 기존 차주들의 볼멘소리가 들려오는 상황이다. 신차를 출시하자마자 할인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이 화근인데,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됐던 걸까?
이례적인 할인 프로모션 최대 천만 원 싸게 사기도
앞서 BMW코리아는 지난 11월 5시리즈 풀체인지 모델의 출시와 동시에 이 같은 프로모션을 시행했다. 신차 구매 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520i는 900만 원, 530i x드라이브는 1,000만 원 할인받을 수 있다. 이렇게 큰 할인 폭은 통상 구형 모델의 재고 처리를 위해 붙으며 갓 출시한 신차를 할인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반응이다.
업계는 BMW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로부터 수입차 판매량 1위를 탈환하기 위해 이 같은 강수를 둔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5시리즈의 작년 판매량은 E클래스에 못 미쳤으나 월간 판매량으로 따지면 12월부터 역전 중이다. 신차를 노리던 소비자들은 쾌재를 부르고 있으나 기존 5시리즈를 구매한 차주들은 걱정이 가득한 분위기다.
5년 전 출고한 5시리즈 현재 반값 이하에 거래
직영 중고차 거래 플랫폼 케이카의 1월 잔가율 현황에 따르면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의 잔존 가치 격차가 상당하다. 출시 5년 이내 모델 기준 E클래스(W213) 250 익스클루시브의 잔가율은 68.3%로 나타났다. 신차 출고가 대비 중고차 시세가 68.3% 수준이라는 의미다.
반면 5시리즈(G30) 530i M 스포츠의 잔가율은 49.5%에 불과했다. 신차 출고 후 불과 5년 만에 잔존 가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E250 익스클루시브와의 격차는 18.8%에 달한다. 이에 BMW 온라인 동호회 등지에서는 “5시리즈 신차는 제네시스 G80보다 비싼데 중고찻값은 역전됐다”, “보증 기간 끝나면 감가가 더 심해진다는데 얼마나 더 떨어질지 걱정이다”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 반응 살펴보니 “역시 중고로 사야..”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민구 케이카 PM팀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고차 잔가율은 시장 공급과 수요의 증감이 맞물려 변화하는 양상을 보인다”라며 “신차 출시와 유가 변동, 수출 현황 같은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끼친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고차 구매 시 이런 시세 변동 추이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어차피 BMW는 정가 주고 산 사람 거의 없음”. “감가 걱정할 거면 수입차 사면 안 됨”. “BMW는 중고로 사는 게 최고”. “보증 끝나기 전까지만 타다가 빨리 팔아 치우는 게 그나마 손해 줄이는 방법”. “할인은 할인대로 받고 싶고 중고로 팔 땐 비싸게 팔고 싶지?”. “와.. 3천이면 충분히 사네”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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