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차 브랜드의 판매량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양새이다. 국내에서 가장 실적이 높은 쉐보레의 경우 올해 상반기 1만 3,300대의 판매량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1만 8,740대와 비교해 30% 가까이 급감했다.
쉐보레의 경우 3월 출시한 2025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판매 점유율 76.8%로, 한 모델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했다. 다만 7월에 3세대 올 뉴 콜로라도를 출시하며 반전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신형 콜로라도는 국내 시장에서 하루 만에 초도 물량 400대가 완판됐으나 픽업트럭 수요가 한정된 만큼 극적인 판매량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쉐보레 트래버스 아쉬운 옵션 높은 가격으로 성과 부족했다
이 외에도 같은 기간 쉐보레 내에서 판매량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트래버스는 판매량 521대를 기록했으나 명확한 한계를 드러냈다.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부족한 운전자 보조시스템이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추가되긴 했으나 이에 따라 최하위 트림의 가격이 5,500만 원부터 시작하는 큰 폭의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이전 4,520만 원부터 시작하던 LT 레더 트림을 삭제하고, LT 레더 프리미엄이 기본 트림이 됐으며, 가격 또한 4,900만 원부터 600만 원가량 인상됐다. 그럼에도 통풍 시트 옵션이 상위 프리미어 트림에만 포함되는 등 여전히 부족한 옵션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쉐보레 내에서 5위를 차지한 대형 SUV 타호는 국내 도로 특성상 크기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다.
포드, 올해도 반등 어려워 보여 2019년부터 판매 감소세 시작돼
쉐보레 다음으로 판매량이 높은 포드는 더 상황이 좋지 않다. 올해 초 국내 철수설까지 제기됐으나 포드코리아 측이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포드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국내 시장에서 1만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해 왔다. 그러나 2019년부터 점차 판매량이 감소하더니 포드 브랜드 단일 판매량으로는 지난해 3,450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1,918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큰 반전은 없을 전망이다. 포드 측은 국내 시장에서 브롱코와 레인저, 익스페디션을 출시한 바 있으나 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진 못했다. 브롱코는 국내 출시 당시 오프로드 SUV로 마니아층의 인기를 끌었지만, 환율 변동으로 인해 시작 가격이 6,900만 원에서 8,040만 원까지 인상되기도 했다.
하이브리드 수요 대응에 실패 신차 출시로 반전 이룰지 주목
최근 1년 사이 달러 환율은 더 가파르게 치솟고 있어 국내 시장에 메리트 있는 가격 책정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하이브리드가 전기차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응하지 못하는 미국 브랜드들이 부진을 겪었다. 올해 상반기 미국 브랜드들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42대로, 전체 판매량 1만 8,498대에 1%도 미치지 못했다.
시장 상황에 유연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또 다른 문제로 투박한 실내 디자인도 오랜 기간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부족한 옵션과 국산차에 비해 다소 구형 모델을 연상케 하는 실내 디자인으로 등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다만 포드는 주력 모델인 익스플로러의 페이스리프트를, 쉐보레는 이쿼녹스 EV 등을 출시할 예정이며, 캐딜락 또한 전기차 리릭과 엔트리급 SUV XT4 등 다양한 신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하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댓글 영역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