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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초등학생 뭉갰다.. 역대급 스쿨존 사고 발생, 학부모들 ‘분노’

auto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08 11:10:28
조회 1879 추천 3 댓글 21
														

하굣길 초등학생
시내버스에 역과 당해
스쿨존 사고 여전하다

스쿨존 버스 사고(내용과 무관한 사진) / 사진 출처 = ‘인천부평소방서’

작년 5월, 낮 12시 30분쯤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한 초등학생이 횡단보도를 건너다 버스에 역과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50대 시내버스 운전자를 형사 입건했다.

사고 당시 보행자 신호는 파란불이었다. 운전 신호는 정지였음에도 불구하고, 버스 기사는 신호를 보지 못해 우회전을 시도했다. 피해자는 그대로 앞바퀴에 깔렸다. 기사는 주변 보행자와 탑승객들의 비명을 듣고 나서야 버스를 멈춰 세웠지만, 겨우 8살 된 피해자의 작은 몸은 이미 자동차 바퀴 아래서 하얗게 질려있었다.

사진 출처 = ‘뉴스1’

사진 출처 = ‘뉴스1’

끔찍한 사고에도
형량은 겨우 6년


당시 사고를 목격한 시민은 “아이가 희미하게나마 ‘아프다’라고 말했다”라며 끔찍한 당시를 회고했다. 네티즌들의 분노가 들끓었다. 스쿨존을 만들어놓았지만 어린이를 보호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정말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여론이 일었다. 사고 현장 주변에 조그맣게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과자, 꽃, 인형 등이 쌓여있었다.

검찰은 “하루에 5번 이상 해당 구간을 왕래하는 운전기사가, 초등학생이 이용하는 스쿨존의 존재를 충분히 알 수 있음에도 무리하게 사고를 유발했다. 죄질이 매우 불량”이라며 징역 15년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과실범인 점과 동종 사건의 양형 등을 참작하여 최종 징역 6년을 선고했다. 법정을 찾은 유가족은 선고된 형량을 보고 “아이가 없어졌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사진 출처 = ‘뉴스1’

사진 출처 = ‘뉴스1’

피해자로 재조명되는
어린이 하굣길 안전


일각에서는 어린이보호구역 안전 활동이 등굣길만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피해자가 변을 당한 시각도 점심쯤, 하굣길이었다. 도로교통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는 총 2,522건이다. 이중 하굣길에 발생한 사고는 무려 2,269건, 89%에 달한다.

현재 학교와 경찰 등은 등굣길 안전 지도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녹색 어머니 연합회를 조직하여 학부모 단체와 경찰은 등교 시간에 맞춰 학교 정문 앞에서 안전 지도를 나선다. 더불어 등굣길 어린이 교통안전 캠페인도 진행한다. 하지만 교통사고 발생이 ‘집중’되는 하굣길 교통사고 예방 활동은 전무한 상태다.

사진 출처 = ‘뉴스1’

사진 출처 = ‘뉴스1’

현실적인 어려움 많지만
구체적인 대책 마련 필요


이는 학교나 학년별로 하교 시간이 다르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안전 지도를 위해 인력을 투입해야 하지만, 광범위한 하교 시간을 모두 맞추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가장 적극적인 학부모 단체에서도 오후 한 시부터 여섯 시까지 나뉘는 하굣길에 무작정 대기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찰 입장에서도 인력 부족 등 어려움이 있어, 시간상으로 여유롭고 어린이보호구역 안전 지도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이는 단체를 찾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각 교육청은 “어르신들로 구성된 실버봉사대 등 봉사단체가 어린이들의 안전에 힘쓸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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