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주행보다 주차가 훨씬 어렵다는 말, 운전자라면 상당수가 공감할 것이다. 주행 속도만 따지고 보면 고속도로가 가장 빠르지만 주차는 이보다 정밀한 공간 지각과차량 제어 능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초보 운전자 시절 가장 진땀을 뺀 주차 유형으로는 평행 주차를 많이들 꼽는다. 차를 주차 구획에 넣고 좌우 공간을 일정하게 남기면 되는 병렬 주차와 달리 구획에 들어가는 것부터가 난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한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 줄 신기술을 선보여 주목받는다.
전기차 브랜드 IM모터스 프로토타입 영상 공개
지난 20일 중국 전문 자동차 매체 카뉴스차이나에 따르면 상하이자동차(SAIC) 산하 전기차 브랜드 ‘IM모터스’는 최근 자사 차량 ‘L6’ 기반 프로토타입의 영상을 선보였다. CCTV 화면을 재촬영한 듯한 해당 영상은 마치 테스트 장면을 누군가가 몰래 찍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모두 바이럴 마케팅을 노린 연출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한 여성이 조수석에서 내리고 얼마 뒤 차량이 좌측으로 평행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운전자가 탑승해 있는 것으로 보아 자동 주차 시스템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운전자가 좌측으로 스티어링 휠을 꺾자 앞뒤 바퀴가 서로 반대되는 방향으로 조향되더니 마치 게걸음을 하듯 이동하는 모습이 독특하다.
사륜 조향+듀얼 모터 덕분 구조적인 한계도 존재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사륜 조향 시스템과 듀얼 모터의 정밀한 컨트롤에 의해 가능하다. 후륜을 전륜과 반대 방향으로 꺾고 전륜은 전진, 후륜은 후진하도록 모터를 제어하면 조향된 방향으로 평행 이동하는 원리다. 앞뒤 바퀴의 조향각 차이를 모터 회전수로 보상해 완전한 평행 이동이 가능하도록 제어하는 것이 핵심이다. IM모터스에 따르면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필요한 주차 공간 길이가 11% 감소한다. 제자리 회전도 가능하며, 이 경우 회전 반경은 4.99m로 대폭 줄어든다.
다만 해당 기술을 상용화하더라도 구조적인 한계는 존재한다. 앞뒤 바퀴의 타각이 90도가 채 되지 않는 만큼 타이어 슬립이 발생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소음과 타이어 마모로 이어진다. 그나마 바닥이 매끈한 지하 주차장 노면이라면 잠깐의 소음에 그치겠지만 아스팔트 노면에서는 타이어 마모가 상당할 것이다.
최종 단계는 ‘인 휠 모터’ 양산차에 적용될 날 기대
따라서 해당 기술의 최종 단계는 각 바퀴와 구동 모터를 통합하는 인 휠 모터 시스템이다. 각 구동륜을 독립 제어할 수 있기에 평행 이동, 제자리 회전 등은 물론 대각선 이동까지 다양한 동작이 가능해진다. 바퀴에 모터가 탑재된 만큼 구동축이 필요 없기에 각 바퀴의 타각을 대폭 늘릴 수도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CES 2024에서 해당 기술을 통합한 e코너 시스템을 탑재한 실증차 ‘모비온’을 선보인 바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저 중국차에 들어간 건 과도기적인 기술이네”. “초보 운전자들한테 꼭 필요한 기능이다”. “단순 시연으로 안 끝내고 양산차에도 넣는다니 기대되네”. “현대차도 저거 빨리 도입했으면”. “평행 이동에 제자리 회전까지 되면 어지간히 좁은 곳도 다 다니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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