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와 크로스오버로 수요가 몰리고 환경 규제가 점점 엄격해지면서 닛산 GT-R처럼 순수한 스포츠카의 입지가 눈에 띄게 줄었다. 그나마 있던 스포츠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맞추기 위해 퇴출 1순위가 됐다. 새롭게 출시되는 스포츠카는 각종 전자 장비로 도배돼 날것의 맛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상당히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002년 단종된 닛산 엔트리급 스포츠카 ‘실비아‘가 부활한다는 소식이다. 몇 달 전부터 해당 모델이 다시 출시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돌긴 했지만 그땐 모두 루머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닛산 관계자가 인터뷰를 통해 이를 공언하면서 결국 사실로 밝혀졌다.
엔트리급 스포츠카로 기획 신규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
지난 5일(현지 시각) 호주 자동차 전문 매체 ‘드라이브(Drive)’는 닛산 브랜드 글로벌 제품 전략 담당 부사장인 이반 에스피노사(Ivan Espinosa)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해당 매체에 “차세대 실비아 개발 프로젝트가 초기 단계에 있다”며 “기존 스포츠카 라인업인 GT-R이나 400Z보다 낮은 포지션으로 상품 기획 중”이라고 전했다.
주목할 점은 신형 실비아가 닛산 현행 모델에 사용되는 플랫폼이 아닌 신규 개발 플랫폼을 기반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플랫폼 개발에는 막대한 초기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닛산은 자금 조달에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비용 문제만 극복하면 경쟁 모델과는 차별화되는 장점을 갖추게 된다. 바로 독창성이다.
요즘은 협업이 대세지만 독자 개발하기로 결정해
현재 판매 중인 타사 스포츠카의 예를 살펴보자. 토요타는 BMW와 손잡고 수프라, Z4의 플랫폼, 파워트레인을 공유한 바 있다. 스바루와 함께 개발한 GR86은 배지 엔지니어링에 가까우며, 마쯔다 역시 피아트와 함께 MX-5, 124 아바스를 각각 개발했다. 이러한 합동 개발은 개발 비용을 아끼고 투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못마땅할 수밖에 없다. 당장 수프라만 해도 “토요타 엠블럼 붙인 BMW Z4“라고 놀림받는 상황이다.
반면, 닛산은 신형 실비아에 신규 플랫폼을 적용하는 것을 넘어 다른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없이 독자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닛산만의 정체성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만, 파워트레인에 대해서는 희비가 조금씩 엇갈리는 분위기다. 빡빡한 환경 규제 속에서 어쩔 수 없지만 순수 내연기관은 탑재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or 전기차 해외 시장에도 판매
닛산은 신형 실비아에 완전 전동화 파워트레인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중 어떤 걸 적용할지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하이브리드가 대세인 현 추세와 전기차 분야에서 약점을 보이는 일본 완성차 업계의 평균 역량, 스포츠카 특성상 내연기관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이브리드로 최종 결정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기대되는 점은 신형 실비아가 일본 내수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시장 전역에서 판매될 것이라는 점이다. 여기에는 생산량 증가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고 판매 가격을 낮추기 위한 목적도 포함돼 있다. 그동안 쏟아진 신형 실비아의 예상 렌더링이 대중의 기대감을 대변하지만, 그 결과물은 2020년대 후반에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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