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대표 자동차 제조업체 스코다, 아이오닉 5 N 잡겠다? 자사 차량 개조한 레이싱카 선보여
체코의 자동차 제조사로 유럽 시장에서 가성비 자동차를 제작하는 스코다는 올해 벌써 128년의 자동차 제조 역사가 있는 뼈대 있는 회사다. 주로 유럽의 일반 운전자들을 위해 차량을 제조하는 줄만 알겠지만 사실 1901년부터 레이싱에 참여해 온 배테랑이다. 이번에는 차량을 개조해 레이싱카를 제작했는데, 목표가 무려 현대차 아이오닉 5 N이다. 물론 실제 아이오닉 5 N을 겨냥해 제작한 것은 아니다
아예 설계부터 새로 들어간 것은 아니고 자신들의 중형 전기 SUV인 엔야크 쿠페 RS 모델을 레이싱카로 개조한 것이다. 스코다는 이 차를 ‘엔야크 RS 레이스’라 이름 지었다. 기존의 엔야크 RS 쿠페가 전장 4,635mm, 전폭 1,879mm, 높이 1,608mm였다면, 높이를 70mm가량 줄이고, 앞쪽과 뒤쪽을 넓혔다. 무게 또한 기존보다 약 300kg 정도 줄여 1,950kg 정도다.
최대한 낮고 최대한 가볍게 섬유 소재와 레이싱 디테일
스코다 측은 “의도된 용도에 필요하지 않은 모든 구성 요소를 제거했다”고 설명하며, 내부는 대형 스크린, 핸들, 6점식 하네스 레이싱 시트 한 쌍을 제외하고는 모두 제거했다. 이렇게 차량을 더 낮고, 더 넓고, 더 가볍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섬유를 활용한 복합 바이오 바디 패널을 사용하고, 유리보다 가벼운 폴리카보네이트 창문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범퍼, 펜더 루프 등 거의 모든 부품을 섬유로 만든 바이오 부품으로 대체했는데, 이는 탄소 섬유와 동일한 강성과 무게 이점을 갖고 있다. 시간 단축을 위해 레이싱 디테일들을 첨가했다. 루프에는 NACA 덕트가 공기를 캐빈으로 공급하고, 윙렛이 공기를 리어 윙으로 보내도록 했다. 또한 브레이크를 식히기 위해 전면 및 후면에 수직 통풍구를 설치했다.
가벼운 무게로 날아다닌다 부드러운 핸들링이 장점
엔야크 RS 레이스는 두 개의 전기 모터와 82kWh 배터리를 사용해 최대 출력 335마력을 발휘할 수 있다. 경쟁상대(?)인 아이오닉 5 N이 최대 출력 650마력을 발휘하는 것에 비하면 출력은 적지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초 이내에 도달한다. 아이오닉 5 N이 3.5초인 것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치다. 이는 가벼워진 차체 덕분이다.
무게 감량 때문인지, 실용성 때문인지 엔야크 RS 레이스는 내부 마감이 벗겨져 있어 시야에 롤 케이지, 핸드 브레이크 레버, 비상 소화기 등이 비친다. 그러나 13인치의 스크린은 그대로 남겨두었다. 엔야크 RS 자체가 레이싱용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므로 엄청난 성능을 내지 못하지만, 이 차량의 강점은 핸들링에 있다. 조절할 수 있는 스프링과 댐퍼를 사용해 랠리카로 사용하던 스코다 파비아와 맞먹는 핸들링이 가능하다고 한다.
실제 라이벌은 아니지만 새로운 도전은 항상 멋지다
라이벌(?)인 현대차의 아이오닉 5 N과 비교해 보자면 전장 4,715mm, 전폭, 1,940mm, 높이 1,585mm의 크기를 지닌 아이오닉 5 N은 약 2.2t으로 엔야크 RS 레이스보다는 조금 무겁고 조금 더 몸집이 있다. 또한 전, 후륜 모터를 합산해 최대 출력 650마력, 최대 토크 78.5kg.m를 발휘할 수 있다. 특히 EV에 특화된 열관리 제어 시스템이 아이오닉 5 N의 특징이다.
스코다가 실제로 우승을 위해서 엔야크 RS 레이스를 제작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기술력을 충분히 갖춘 제조사이지만, 이번 엔야크 RS 레이스 프로젝트는 앞으로 이 콘셉트카를 생산 차량으로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보여주는 것이다. 한 분야에 정체되지 않고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하는 모습 자체가 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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