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코크 바디 준대형 SUV 중 유일한 내연기관 국산차인 현대차 팰리세이드. 출시 초기 합리적인 가격대의 패밀리카 선택지로 각광받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왔다. 넉넉한 풍채와 3열도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넓은 실내는 미니밴보다 SUV를 원하는 패밀리카 수요를 뺏어오기에 충분했다.
팰리세이드는 이르면 이번 연말 중 3세대(개발명 LX3)로 풀체인지를 거칠 예정이다. 더욱 위풍당당하고 고급스러워진 내외장 디자인, 다양한 신규 사양 탑재가 예고돼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7세대 그랜저처럼 공개 직후 사전 계약 돌풍이 예상되는데, 일각에서는 차량을 빨리 받고 싶으면 일찌감치 움직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랜저 사례 참고해야 비공식 계약만 9만 건
사전 계약은 신차의 정식 공개 시점에서 열리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가망 고객을 미리 확보하고 원활한 본계약 전환을 위해 비공식적인 사전 계약이 이뤄지기도 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영업 일선에서는 이미 이러한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전산상에서 현행 모델 계약을 신형 가망 고객 예약으로 분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행 7세대 그랜저의 경우 워낙 많은 계약이 예상됐던 만큼 이러한 비공식 사전 계약이 이뤄진 바 있다. 정식 출시가 2022년 11월 14일이었지만 그로부터 약 5개월 전인 6월 22일부터 별도의 전산 코드를 부여하고 예약을 받았었다. 그해 6월에만 2만 건 이상, 7월에는 3만 건을 넘겼고 출시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10월 27일에는 9만여 건의 계약이 몰렸다. 이날부터 공식 출시 전까지 비공식 사전 계약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번 신차도 비슷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양산 연기 영향도
하지만 그랜저는 특수한 사례였을 뿐 비공식 사전 계약이 신차 출고 순번과 항상 직결되지는 않는다. 신형 팰리세이드 역시 가망 고객 파악 단계에는 들어갔지만, 아직 출고 우선순위 부여 여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신차 역시 그랜저처럼 가계약 고객에 우선 계약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분위기다.
한편, 가장 인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하이브리드 사양의 경우 발 빠르게 계약하지 않으면 2026년에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초도 물량 양산 일정을 11월 중하순경에서 12월 10일경으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차에 그룹 최초로 적용되는 2.5L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완성도 개선 목적이라고 한다.
늦으면 내후년 출고될 가능성 생산 대폭 늘려도 역부족일 듯
본격적인 양산 일정은 내년 1월에서 2월로 연기됐다고 한다. 먼저 출시될 2.5L 가솔린 터보 사양부터 양산하며 법인차, 렌터카, 전시차, 시승차 등 우선 출고 물량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다. 따라서 정식 사전 계약이 열린 직후 계약하더라도 내년 중으로 인도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신형 팰리세이드의 연간 생산량을 작년 대비 30%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가솔린 사양은 7만 대, 하이브리드 사양은 14만 대가 배정됐다. 현행 모델의 첫 출시 당시 연간 목표 생산량이 2만 5천 대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엄청난 규모다. 다만, 여기에는 수출 물량도 포함되는 만큼 신형 출시 후 한동안 출고 적체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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