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그리고 스즈키는 수년 동안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공동 프로젝트에 참여해 왔다. 예를 들어 2022년에 출시한 토요타의 어반 크루저는 스즈키의 그랜드 비타라를 배지 엔지리어링한 것이며, 토요타의 글랜자 역시 스즈키의 발레노를 배지 엔지리어링 한 것이다. 이렇듯 두 회사는 서로 협조하며 윈윈하고 있다.
지난 9월 30일에는 그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고, 이 두 거대 제조사는 글로벌 전기차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이번엔 전기차 협력에 나선다. 내년에 스즈키는 토요타에 첫 번째 전기 SUV를 공급할 예정이다. 새로운 모델은 순수 전기차로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해 거친 도로에서도 더욱 뛰어난 주행성을 제공한다고 한다.
서로 콘셉트가 겹치더니… 마루티 eVX 기반해 제작
스즈키가 공급할 차량은 지난 1월 델리 오토 엑스포에서 공개된 마루티 eVX를 기반으로 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루티 eVX는 스즈키의 자회사 마루티 스즈키의 전기차로 전장 4,300mm, 전폭 1,800mm, 높이 1,600의 크기를 지녔으며, 60kWh의 배터리 용량을 지녀, 한 번 충전으로 약 55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처음엔 인도 시장을 공략해 제작된 마루티 eVX는 이제 토요타의 손을 한 번 더 거쳐 글로벌 데뷔를 앞두고 있다. 해당 차량의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2023년 공개된 토요타의 어반 SUV 콘셉트와 스즈키의 마루티 eVX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모습이 상당히 닮아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차체도 비슷하지만, 디자인의 디테일에서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아예 빼다 박은 수준 사륜구동 모델이 핵심
전면에는 얇은 공기 흡입구 디테일과 전체적으로 각이 진 모습이 비슷했으며, 측면의 창문의 디자인, 도어 핸들이 보이지 않는 플러시 타입의 도어 핸들, 굴곡진 펜더와 특색있는 사이드 스커트까지 닮았다. 이 둘의 유사성은 특히 후면이 강한데, 아예 같은 차량인 듯 후미등부터 디테일 하나하나까지 같은 모습이었다.
이 차량은 토요타와 스즈키, 그리고 다이하츠 자동차가 공동 개발한 BEV 유닛과 플랫폼을 활용한다고 알려졌다. 정확한 파워트레인과 배터리의 용량을 밝혀진 바가 없으나, 마루티 eVX의 60kWh의 배터리팩보다는 더 많은 용량이 탑재될 것이라 예상된다. 도요타에 따르면, 두 가지 배터리 크기를 선택할 수 있으며, 모델에 따라 전륜, 사륜구동도 선택이 가능하다고 한다.
마루티 eVX도 인도에 출시 중국 저가형 공습 대항한다
스즈키가 공급할 차량은 현재 일본, 인도, 유럽, 아프리카, 중동 시장에 출시가 확정되었다. 이 차량은 토요타가 2026년까지 유럽에 출시할 계획인 6대의 전기 자동차 중 하나다. 회사의 계획에 따르면 이 차량은 곧 인도 구자라트에 위치한 스즈키 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될 것이며, 첫 출시는 2025년 봄으로 예정되어 있다.
또한 이 차량의 모태가 된 마루티 eVX 역시 예정대로 인도에 출시될 예정이다. 같은 플랫폼을 공유한 차량이지만 그랜드 비타라와 어반 크루저와 마찬가지로 미묘한 차이점이 있기에 서로의 판매량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다. 이 일본 기업의 동맹은 중국의 저가 전기 자동차가 시장 점유율을 장악해 가고 있는 것에 대한 저항이다. 최근 BYD의 차량 판매량은 계속 증가하는 반면, 토요타는 4년 만에 처음으로 생산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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