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지가 마땅치 않았던 국산 픽업트럭 시장의 정적을 깨줄 기아 타스만. 워낙 기대가 컸던 신차인 만큼 공개 후 일주일이 지난 현재도 해당 모델로 향하는 관심이 뜨겁다. 개발에 약 4년의 기간이 걸린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나 소비자 반응은 출시 전부터 크게 엇갈리는 분위기다.
기아가 정식 공개에 앞서 프로토타입을 선보였을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지만 타스만의 디자인은 대중의 취향과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포드 레인저와 쉐보레 콜로라도 등 동급 경쟁 모델의 외형을 살펴보면 아쉬움이 느껴질 수 있다. 최근 기아 관계자가 이러한 반응에 대해 입을 열어 주목받는다.
타스만 외장 담당자의 인터뷰 “마음에 들려면 시간 걸릴 것”
호주 자동차 매채 카세일즈(Carsales)의 10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존 버킹햄(John Buckingham) 기아 넥스트디자인외장실장은 인터뷰를 통해 타스만 디자인 논란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존 실장은 작년 6월 영입된 기아 디자이너로 BMW, 벤틀리, 패러데이퓨처에서 여러 고급차, 전기차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기아의 디자인 부서는 독특한 것을 만들어 냈고 우리는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에 들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타스만이) 강하고 대담한 인상을 주기 때문에 마주치면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디자인 시안만 20여 개였다고 “우리 디자인 철학과 일치해”
타스만의 최종 외관 디자인은 20:1의 경쟁률을 뚫고 채택된 것으로 나타났다. 존 실장은 “한국, 미국, 유럽,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모든 기아 디자인 부서에서 20여 개의 타스만 디자인 프로젝트가 진행됐다”며 “이 가운데 3개의 디자인을 추려 실물 크기의 모형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창의적일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타스만을 선보이는 순간 대중에게는 이상하게 보일 것이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 금고처럼 견고해 보이는 외관은 호화로운 내부와 대조를 이뤄 기아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상반된 개념의 융합)’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독특해도 균형은 정확” 네티즌 반응은 달랐다
타스만 외관 디자인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이유는 주로 전면부에 있다. 특히 전륜 휠 하우스 클래딩과 연결된 헤드램프는 부정적인 반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존 실장은 “이 부분이 양극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당신의 취향에 맞지 않다고 느낄 수는 있겠지만 요소들의 균형은 일반적으로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BMW도 같은 이유로 뉴트리아 그릴 만들었다가 욕만 먹었지 않냐”. “설명이 필요한 디자인은 망한 디자인”. “디자인 분야에서 늘 주의해야 하는 게 독창성을 추구하다 독창성만 얻는 경우”. “못생기게 만들면 어떤 차든 시선을 끌 수 있다”. “소비자들이 이상하다는데 판매자가 괜찮다는 게 웃기네”. “익숙해지기야 하겠지만 못생겼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을 것”, “모든 건 판매량이 말해줄 테니 일단 기다려 보자”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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