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최고 실적을 찍고 있는 기아 쏘렌토. 1~10월 누적 판매량은 7만 5,276대로 2위 카니발(6만 7,997대), 현대차 싼타페(6만 3,334대)와 여유로운 격차를 벌리고 있다. 한편, 올해 9월부터 출고가 시작된 르노코리아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얼마 전 해당 차량에서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화재 차량이 하이브리드 사양으로 파악된 가운데 화재 원인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오는 상황. 일각에서는 한 달 전 경쟁 모델인 쏘렌토 역시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불이 난 사례도 재조명되는 중이다.
엔진룸에서 시작된 화염 해당 차량은 하이브리드
지난 5일에는 남해고속도로 산인터널을 통과하던 르노 그랑 콜레오스 차량에서 불이 났었다.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엔진룸에서 불이 시작됐음을 알 수 있다. 당시 차량에는 50대 운전자 A씨 등 4명이 탑승해 있었으나 모두 신속히 대피해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A씨는 소방 당국에 “배터리 경고등이 떠서 멈췄더니 5분 뒤에 연기가 났다”고 진술했다. 불이 난 그랑 콜레오스 차량은 테일게이트 우측 하단에 배지가 부착된 것으로 보아 하이브리드 사양으로 보인다. 해당 모델의 고전압 배터리는 1~2열 좌석 중간 하단부에 위치한 만큼 배터리 발화로 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 달 전 쏘렌토에서도 화재 마찬가지로 하이브리드였다
한편 지난 10월 11일 오후 4시 20분경에는 충남 태안군 소원면 신덕리에서 비슷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기아 쏘렌토 차량은 주차된 상태였으며, 갑자기 연기가 나기 시작하더니 화재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고 소방 인력 투입 15분 만에 불을 껐지만, 1,2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추산됐다.
당시 보도에는 화재 차량의 모델명이 정확히 표기돼 있지 않았으나 탑재된 휠 디자인으로 보아 하이브리드 사양임을 알 수 있다. 아직 기아 측이 해당 화재와 완련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고 조사 결과도 공개되지 않은 만큼 화재 원인은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같은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카니발 또한 유사한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결함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카니발 화재 사례도 재조명 출고 당일 타버려 결국 환불
올해 2월 21일에는 갓 출고한 카니발 하이브리드 차량의 엔진룸에서 화재가 났었다. 차주 C씨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30분~8시경 차량이 인도됐고 불과 30분 뒤에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그의 차량은 흔히 하는 사제 블랙박스는 물론 어떤 개조도 하지 않았으며 딜러 서비스로 틴팅만 받은 상태였다고 한다. 얼마 뒤 기아 측은 C씨에게 차량 가격을 환불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전기차 화재가 잇따라 보도되며 소비자들의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믿고 탈 차가 없네”. “어쩌다 한 건이라고 해도 같은 차 갖고 있는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전기차랑 다르게 불이 금방 꺼져서 다행이네”. “원인을 안 알려줘서 더 답답하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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