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이달 초부터 해군·해병대를 중심으로 태평양과 지중해 등에서 5개 함대 등을 동원해 1981년 이후 40년만에 최대 규모의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대규모 훈련은 전세계 17개 시간대에 걸쳐 있으며,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북한·이란 등 전(全) 지구적 차원에서의 적 위협과 분쟁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태평양.지중해 등 17개 시간대에 걸친, 1981년 이후 최대 규모 훈련
중국이 대만해협에서 무력분쟁을 일으키고, 동시에 러시아가 흑해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상황 등이 발생했을 때에도 미군은 2개 대규모 동시 분쟁에 대응할 역량이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22일 미 국방부와 해군 등에 따르면 미 해군 등은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태평양과 지중해, 흑해 등에서 ‘LSE 2021(Large Scale Global Exercise 2021)’ 훈련을 진행 중이다. 훈련은 미군과 영국군만 참여하는 16일까지의 1부 훈련과, 호주·일본 등도 참여하는 27일까지의 훈련으로 구성돼 있다.
미 해군의 첫 스텔스 함재기인 F-35C가 2021년8월 원자력추진 항모 칼빈슨함에 착함하고 있다. 미 해군은 칼 빈슨함 등이 참가한 가운데 태평양과 지중해, 흑해 등에서 이달초부터 1981년 이래 최대 규모 해군 훈련인 LSE-2021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미 해군
이번 대규모 연합훈련엔 미 해군 7개 함대 가운데 태평양을 담당하는 미 7함대를 비롯, 6함대(지중해), 3함대(동태평양), 10함대(사이버전) 등 5개 함대와 미 해병대 원정군(MEF) 전체(3개)가 참가하고 있다. 미 해병대 원정군은 1개 해병사단, 1개 해병항공단, 1개 해병공중수송단으로 구성된 군단급 조직이다. 3개 미 해병대 원정군이 모두 훈련에 참가했다는 것은 미 해병대의 해외 투사 전력이 총동원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 미 7함대 등 5개 함대와 3개 해병원정군 모두 투입
특히 첫 스텔스 함재기인 F-35C가 처음으로 실전배치된 원자력추진 항모 칼 빈슨도 이번 훈련에 참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F-35는 A·B·C형 등 3가지 형태가 있다. F-35A는 공군용으로 우리 공군도 40대를 도입중이고, F-35B는 해병대용으로 수직이착륙이 가능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항공모함 탑재용으로 개발된 F-35C는 F-35 파생형 중 가장 크고 비싸다. 길이 15m, 날개 길이 13.1m, 날개 면적 62.1㎡이고 전투행동반경은 1100㎞다. F-35A·B형의 날개 길이는 10.7m, 날개 면적은 42.7㎡로 F-35C보다 짧고 작다. F-35C는 최대 8.1t의 폭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이번 훈련은 냉전이 한창이던 1981년 실시된 ‘오션벤처1981’ 훈련 이후 40년만에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당시 미군은 대서양, 대서양 북해, 멕시코만에서 6개 함대와 동맹국 병력을 동원해 훈련을 벌였다. 이번 훈련에선 칼 빈슨을 비롯한 원자력추진 항모와 원자력추진 공격용 잠수함 등이 참가한 가운데 13개 실사격 해상훈련이 실시되고, 5개 함대 등 50개 해군부대가 참여하고 있다. 미 해군은 이번 훈련에 대해 “마이클 길데이 참모총장(대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 서태평양에서도 수십척 함정 동원한 훈련 실시
한국군사문제연구원은 이번 훈련에 대해 미군의 전략전술적인 측면에서 여러가지 이유와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미 해군·해병대간 1개 이상의 함대가 참가하는 합동군 능력을 향상시키고, 분쟁 해역에 새로운 전술을 적용하는 것을 시험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LSE 2021 훈련의 일환으로 최근 서태평양 지역에서 2만5000여명의 해군·해병대 병력, 수십척의 함정 및 잠수함을 투입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서태평양에 있는 섬들을 점령하고 통제하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다고 한다. 중국이 태평양 섬들을 점령했을 때 이들을 탈환하거나 중국 항모 전단 등을 태평양 섬에 긴급배치된 지대함 미사일 등으로 타격하는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훈련엔 영국·호주·일본 등도 참가했다.
◇ 중국.러시아 동시 도발 대응능력 과시 등 목적
또 담당 구역이 멀리 떨어져 있는 미 6함대와 7함대가 유기적으로 협조해 작전하는 ‘다영역 해군작전’을 시험하고, 무인함정 등 신형 무인무기들을 시험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군 소식통은 “이번 LSE 2021 훈련은 미 해군 함대사령부 주관으로 중국과 러시아 동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다영역 해군작전을 시험하고 사령부의 지휘통제 역량을 검증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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