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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독침’ SLBM 개발, 마지막 비행시험만 남았다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9.08 09:25:54
조회 1807 추천 16 댓글 28

수중사출 시험 성공... 내주 시험 성공땐 세계 8번째 보유국



군 당국이 최근 첫 국산 3000t급 잠수함(장보고3급)인 도산안창호함에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수중사출(射出) 시험에 성공, 마지막 비행시험 단계만을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이 다음주쯤 이뤄질 SLBM 비행시험에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북한에 이어 세계 8번째 SLBM 개발 성공국이 된다. SLBM은 수중의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로 적에게 탐지되지 않고 기습적인 발사가 가능해 일종의 ‘독침 전략무기’로 꼽힌다.


◇첫 국산 3000t급 잠수함에서 이달초 SLBM 수중 사출시험 성공


정부 소식통은 7일 “지난주 도산안창호함에서의 SLBM 수중 사출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안다”며 “SLBM이 물밖으로 솟구쳐 오른 뒤 엔진이 점화돼 수백m 이상 날아가는 ‘콜드 론치’(cold launch)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콜드 론치는 잠수함의 미사일 발사관에서 가스 압력으로 SLBM을 수면 밖 일정 높이까지 밀어 올린 뒤 미사일 엔진이 점화돼 비행토록 하는 SLBM 발사의 핵심 기술이다. 군 소식통은 “일각에서 우리가 SLBM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행시험은 아직 실시되지 않아 그렇게 평가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SLBM 비행시험에 성공해야 제대로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항해 중인 해군 첫 국산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 9월초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수중사출시험에 성공해 마지막 비행시험 단계만을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군 당국은 충남 안흥시험장 앞바다 수중의 도산안창호함에서 SLBM을 발사, 100~200㎞ 이상 비행하는 등 비행시험을 몇차례 실시한 뒤 성공하면 도산안창호함에 SLBM을 실전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산안창호함에는 6기의 SLBM 수직발사관이 장착돼 있다.


도산안창호함 SLBM은 사거리 500㎞인 기존 현무-2B 탄도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력한 탄두를 장착한 ‘괴물 미사일’ 현무-4는 너무 크고 무거워 도산안창호함에 탑재할 수 없다.


◇SLBM은 사거리 500km 현무2급, ‘괴물 미사일’ 현무-4는 탑재 못해


당초 도산안창호함에는 현무-3(최대 사거리 1000㎞) 등 순항미사일이 탑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 2015년 ‘북극성-1형’ SLBM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우리도 SLBM을 긴급 개발, 배치키로 했다. 한 소식통은 “급히 잠수함에 SLBM 수직발사관을 집어넣다보니 큰 발사관을 장착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한이 2021년1월 열병식에서 첫 공개한 신형 '북극성-5ㅅ'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2020년10월 당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극성-4ㅅ'보다 탄두 등을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통신


보통 SLBM 기술 개발은 지상 사출시험, 수중 바지선 사출시험, 잠수함 시험발사 등 3단계로 진행된다. 지난해 말까지 지상 및 수중 바지선 사출시험을 사실상 마쳤다. 올들어 지난달 도산안창호함 해군 인도 후 이달초 잠수함에서의 수중 사출시험에 성공, 마지막 잠수함 수중발사 비행시험만을 남겨두게 된 것이다. 현재 SLBM 보유국은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인도, 중국, 북한 등 7개국이다.


북한은 지난 2015년 ‘북극성-1형’과 2019년 ‘북극성-3형’ SLBM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했고, 지난해 10월 ‘북극성-4ㅅ’, 지난 1월 ‘북극성-5ㅅ’ 등 직경이 더 커진 신형 SLBM을 열병식에서 공개했다. 이들은 도산안창호함에 탑재될 국산 SLBM보다 길이와 직경 등이 크고 사정거리도 긴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현재 이들 SLBM을 탑재할 로미오급 개량형 신형 잠수함(3000t급·SLBM 3발 탑재) 건조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진수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SLBM에 EMP탄 장착 등 위력 강화할 필요


군 당국이 SLBM 비행시험에 성공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들은 남아 있다. 우선 탄두위력 강화 등 보다 강력한 SLBM를 도입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장보고3급은 건조 단계에 따라 배치(batch) 1·2·3로 나뉘는데 SLBM은 배치1에 6발이, 배치2·3에 각각 10발이 탑재된다.


현무-2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국산 SLBM은 최대 사거리 500㎞인 현무-2B 탄도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photo 조선일보


도산안창호함 등 장보고3급은 척당 건조비가 1조원에 달하는 비싼 전략무기인 만큼 SLBM의 위력을 지금보다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괴물 미사일’ 현무-4급은 어렵더라도 지하관통 능력이 뛰어난 탄두나, 적 전자장비를 마비시킬 수 있는 EMP(전자기펄스) 탄두 등을 장착한 SLBM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북한은 북극성-1형(최대 사거리 1300㎞)과 북극성3형(최대 사거리 2000여㎞) SLBM 시험발사에 성공한 상태다. 지난해 10월 열병식에선 북극성-4ㅅ(시옷)형 SLBM이 처음으로 공개됐는데 북극성 3형(직경 1.5m)에 비해 직경(1.8m)이 커져 중장기적으로는 다탄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월 열병식에선 북극성-4ㅅ형보다 커진 북극성-5ㅅ형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이들 2개 신형 SLBM의 시험발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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