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설로 모든 것이 얼어붙은 세상에서 소수의 인류가 생존을 위해 사투를 펼치는 독특한 컨셉으로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프로스트펑크’ 시리즈를 개발한 11비트 스튜디오의 핵심 개발진이 이번 지스타2024에 참석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게임 개발을 이끌고 있는 야쿱 스토칼스키 디렉터, 루카시 유슈치크 게임 아트 디렉터가 컨퍼런스에 참여해, 프로스트펑크2를 단순한 속편이 아닌 의미있는 진화로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겪은 창의적인 도전에 관해 발표를 진행한 것.
프로스트펑크2는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에 초점을 맞춰 화제가 됐던 전작과 달리, 극적으로 살아남은 이들이 여러 계파로 나뉘어져 의견 차이로 갈등을 겪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서,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야쿱 스토칼스키 디렉터와 루카시 유슈치크 게임 아트 디렉터
강연 종료 이후 만난 야쿱 스토칼스키 디렉터, 루카시 유슈치크 게임 아트 디렉터는 이러한 변화가 꼭 필요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전작의 특징을 그대로 이어가는 1.5 버전을 만들기 보다는 좀 더 의미 있는 변화를 담은 진화를 선보이고 싶었다는 입장이다.
특히, 폭설을 통해 인간들의 어떤 영향을 받았고, 어떻게 가치관이 달라졌는지를 담고 싶었고, 이 게임의 주적은 자연이 아니라 인간성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한다. 유토피아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디스토피아일 수도 있듯이, 모든 일에는 여러 가지 입장이 있고, 좋고 나쁨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을 게임 안에 담은 것이다.
생존 다음에 번영이 아니라 바로 갈등이 나오는 것은 너무 급격한 전개라는 생각이 든다는 기자의 질문에도, “번영이라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폭설에 굶어죽지 않게 된 것만으로도 번영일 수 있다. 죽음을 걱정하지 않게 되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그러다보면 내면의 악마가 살아나게 된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범죄들도 같은 맥락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간의 본성에 질문을 던지는 프로스트펑크2
프로스트펑크2 개발진들은 이렇게 인간의 본성에 질문을 던지는 극적인 변화를 이용자들에게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많은 연구와 조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질문을 던지는 게임의 특성상 메시지가 더욱 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현실 세계의 갈등들을 많이 조사했으며, 많은 이들에게 여러 가지 교훈을 남겨준 과거의 역사들도 많이 참고했다.
특히, 아트 디렉터는 사회학 전공, 디렉터는 심리학 전공, 그 외에 변호사, 신경학자, 생물학자 등 개발팀 내에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있어, 다양한 부분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생존, 갈등, 그 다음의 이야기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한다. 엔딩을 통해 이용자들마다 각기 다른 자신만의 해석과 기대감을 가지게 되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11비트 스튜디오 개발진들이 다음 작품에서는 이용자들에게 또 어떤 충격적인 질문을 던지게 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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