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장금이도 인정한 육두구...대항오리진 '교역'과 '탐험' 이야기

게임와이 · 2022.07.25 15:01:06

게임 '대항해시대'를 즐기는 이용자마다 재미를 느끼는 요소가 조금씩 다르기는 하겠지만 새로운 지역을 탐험한다거나 교역을 해서 많은 돈을 버는 두 가지 재미 요소는 누구나 인정하는 재미 요소다.

게임 출시를 앞두고 예약에 들어간 '대항해시대 오리진'도 이 두 가지 요소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라인게임즈는 이 게임을 "세계 일주, 대양 독점 등 다양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항해, 무역, 탐험, 전투, 성장, 자원관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샌드박스 형태의 오픈월드 MMORPG"라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RPG의 기본 요소를 충실히 담고 있으며, 성장과 탐험 경험이 늘어남에 따라 경영 요소의 재미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궁극적으로는 대항해시대 시리즈의 큰 줄기인 '세계일주'에 더해 온라인게임에서만 가능한 '대양 독점'이라는 큰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육두구와 장금이 /위키피디아, MBC, 편집=게임와이

'대항해시대 오리진'에서는탐험을 통해 자연, 유적, 보물, 희귀, 동식물 등 다양한 발견물과 특수 자원을 획득할 수 있다. 탐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발견물은 2500개 이상이며 발견물을 획득하게 되면 다양한 보상 등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각 지역을 항해하며 교역이 가능하다. 교역에 필요한 교역품은 항구의 교역소에서 구매하거나 전투를 통해 획득할 수 있으며 식료품, 가축, 공예품을 비롯해 명산품 등 다양한 품목이 존재한다. 교역품의 가격은 각 지역의 역사적, 문화적, 교역 거리 등의 가치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며 이를 이용해 손해를 볼 수도, 이윤을 남길 수 있다.

◇ 대항해시대 모험과 교역의 귀착점 '육두구'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교육품은 4가지 항목으로 구분된다. 그 첫번째가 식료품과 조미료, 가축, 의약품이다. 두 번째는 주류, 염료, 광물, 공업품, 기호품, 세 번째가 섬유, 직물, 무기류, 총포류, 공예품, 미술품, 마지막 4번째가 향신료와 귀금속, 향료, 보석이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것은 가장 마지막 카테고리에 있는 향신료다. 대항해시대 최고의 교역품이 이 향신료 때문라는 사실만 기억해도 이 교역품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초창기에는 캘리컷의 후추가 큰 이득을 주는 것으로 유명했고, 이후 육두구, 메이스, 크로브가 핑크 다이아몬드, 잉카 로즈, 자스민, 금 등과 함께 최상의 무역품으로 손꼽혔다.

이중 육두구와 메이스는 대항오리진에서도 수익이 많이 남는 걸로 유명하다. 육두구를 생산하는 동남아시아에는 육두구가 널렸는데, 유럽에 가져가면 가치가 매우 높아져서 매우 비싸게 판매할 수 있는 것. 대행해시대 온라인에서 육두구는 유럽 매각가가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크로브, 메이스 순이었다.

게임 속 육두구와 메이스 /대항오리진 공식 카페

그런데 금과 같은 가격에 거래되는 이 육두구와 메이스가 어떤 것이게 귀한 몸이 됐을까?

알려진 바에 의하면 사극 장금이에도 나온 적이 있다. 사극에서는 장금이가 실험을 통해서 육두구 조합의 비밀을 밝혀 낸다.

장금이는 다리 등이 마비된채로 "육두구의 기름은 심신을 안정시켜 수면을 취하게 하는 약재로 쓰나 너무 많이 쓰면 몸을 굳게 한다. 그런데 인삼과 함께 쓰면 효화가 폭발하여 더욱 깊은 수면을 유발시킨다"는 내용의 긴 대사를 읊조린다.

육두구의 효능을 설명하는 장금이 /대장금

영어로는 넛맥(Nutmeg)이라 불리는 이 상품은 호두와 비슷하게 생겼다. 마라탕에도 이 육두구가 들어가고, 부채표 소화제에도 이 육두구가 들어간다. 중세 시대에는 육두구 한 줌이 황소 7마리에 해당했을 정도라고 한다. 육두구를 향신료처럼 가루를 내어 향기를 풍기고 다니면서 과시욕을 뽐내는 용도로 활용되기도 했다고.

실제 육두구의 인기는 향신료가 가진 약리효과 때문이기도 했지만 귀족들의 재력 과시욕도 존재했다. 후추로 인해 대항해시대가 열렸지만, 육두구로 인해 대항해시대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육두구를 말린 것 /역사저널그날

◇ 육두구와 메이스는 같은 과일이다?

그렇다. 육두구와 메이스는 다른 과일처럼 여겨지지만 실은 같은 과일이다. 육두구는 동남아시아의 향료로 넛맥이라고도 하는데 '사향 냄새가 나는 호두'라는 뜻이다. 메이스 역시 향신료로 육두구 나무의 씨껍질을 건조한 향신료다. 건조 시간에 따라 빨간색에서 노란색, 갈색 순으로 색이 점차 변한다.

육두구를 실물로 보면 코코넛 열매처럼 단단하고 두꺼운 외피가 감싸고 있고, 그 안에 빨간색 속피인 메이스가 있고, 그 안에 검정색 씨앗인 육두구가 자리하고 있다.

육두구와 메이스 /위키피디아

육두구는 에센셜 오일과 육두구 버터의 재료로 쓰이기도 한다. 메이스는 육두구 씨앗의 덮개로 만든 향신료다. 맛은 육두구와 비슷하지만 더 섬세하다고 한다. 구운 식품, 고기, 생선, 야채에 풍미를 더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육두구 생산과 무역을 독점하기 위해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는 1621년 인도네시아의 반다 제도에서 반다인과 전쟁을 벌였고, 15,000명의 인구가 1,000명만 남고 모두 사라졌다.

◇ 육두구를 대항해시대 오리진에서 만나려면?

육두구 최대 산지는 인도네시아다. 네덜란드는 육두구를 얻기 위해 대항해를 떠난다. 당시 가장 비쌌던 후추보다 10배가 비싸게 거래됐기 때문에 일명 '신상'을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인도네시아까지 진출했다.

탐험과 관련해서 작년 초 진행된 CBT에서는 흥미로운 공식 지도 하나가 공개됐다. 바로 항해 레벨에 따라 갈 수 있는 지역을 지도로 표시한 것이다. 유럽지역은 0레벨이고, 아프리카서부는 20레벨, 남부는 25레벨, 아프리카 서부는 30레벨이다. 그리고 대항해시대 핵심 지역인 인도는 레벨 40이 되어야만 진입할 수가 있다.
특이한 것은 인도 너머는 그보다 레벨이 더 높아야할 것인데, 더 낮은 레벨로 표시된다. 오히려 점점 낮아져서 일본과 한국은 노란색, 즉 레벨0이어도 진입이 가능한 지역으로 표시되고 있다.

모험을 목표로 둔다면 이 지도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CBT 기준 지도이기 때문에 변경 가능성은 있다.

테스트 당시 공개됐던 레벨별 항해 가능 지역 /라인게임즈

테스트 당시 이용자들이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현 인도네시아 말루쿠주 암본 항구에는 메이스와 육두구, 두리안, 망고 등 4개의 특산물이 존재한다. 자유항이며 마인어와 네들란드어를 사용한다. 사용 언어만 봐도 얼마나 역사적인 고증이 있었는지를 잘 말해준다.

또한 육두구는 현 인도네시아 반다 제도인 테르나테라는 지역에서도 판매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마인어이며, 육두구와 망고가 특산품이다.

테스트 당시 한 이용자가 밝힌 동남아시아 지도, 암본과 테르나테가 보인다 /공식카페

실제 반다 제도의 지역과도 일치한다 /위키피디아

당시 조선에는 어떤 특산품이 인기였는지도 흥미롭다. 당시 조선에서는 고려청자, 순백자, 호안석, 나전칠기, 진달래, 자근, 산초, 인삼, 한지, 명주, 초롱, 된장, 밤, 맥반석 등이 특산품으로 꼽혔다. 항구는 한양(서울시)과 영일(포항시), 그리고 북한의 덕원(원산시), 동래(부산시), 제주(제주시)의 5개 정도의 항구가 등장했다.

조선 상인의 모습 /공식 카페

이제 대항 오리진을 플레이할 이유가, 목표가 명확해졌다. 초반 유럽을 중심으로 한 지중해 연안의 교역과 모험도 중요하지만 게임 내 최대의 수익을 안겨 줄 육두구의 산지 인도네시아를 찾는 일이다.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조선의 항구까지 탐험하며 옛 조선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탐구하며 재미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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