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다 디렉터가 '철권8'을 두고 "시리즈 역대 최고 볼륨", "12만원 급 게임"이라는 놀라운 말을 했다. 과연 그는 무슨 근거로 이런 말을 했을까?
2023 플레이엑스포에서 '철권 8'의 비공개 알파 테스트 시연이 진행되어,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렇기에 '철권 8'에 관련된 궁금증이 더욱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의문을 약간이나마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는 12일 플레이엑스포에서 '철권 8'의 개발진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자리에는 하라다 카츠히로 '철권' 프로젝트 디렉터와 야스다 나오야 철권 프로젝트 마케팅 & e스포츠 프로듀서가 참석했고 이케다 코헤이 철권 8 디렉터는 화상으로 참석했다.
시작에 앞서 개발에 대한 소감으로 하라다 디렉터는 "현재 '철권 8'의 개발을 위해 노력을 쏟고 있다. 모든 게임들이 출시 전에 순조롭기가 쉽지 않다ㅏ. '철권 8'도 쉽지는 않지만 아슬아슬하게 스케줄에 맞추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스다 프로듀서는 "'철권 8'은 반다이남코에서 개발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전래없는 사이즈로 진행되고 있다. 그렇기에 저희도 처음 해보는 것들이 많아, 여러 부분에서 노력을 쏟고 있다. 최대한 이른 시간 내 테스트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개발에 전념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를 위해 철권 8의 핵심 개발진들이 플레이엑스포에 방문했다. 아쉽게도 이케다 디렉터는 화상으로 참여했다. / 게임와이 촬영
이어 '철권 8'과 한국에 대한 두 개발자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는데, '철권 8'에서 이용자들에게 어필하자고 하는 포인트는 영상 등을 통해 강조된 어그레시브 즉 공격적인 플레이였다. 이에 대해 하라다 디렉터는 "게임 내 공격적인 요소를 돕는 다양한 요소가 있을 것이고,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간단한 소개가 끝난 후 '철권 8'에 대한 Q&A가 진행됐다. 아래는 진행된 Q&A 내용의 전문이다.
좌측부터 하라다 카츠히로 디렉터와 야스다 나오야 마케팅 & e스포츠 프로듀서 / 게임와이 촬영
Q : 직접 플레이해 보니 초속풍신권 이른바 초풍을 원 버튼으로 사용할 수 있었다. 초풍 같은 저스트 입력이 진입 장벽이기도 한데, 이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풀어준 계기가 궁금하다.
하라다 : 풀어주는데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원버튼 즉 스페셜 스타일로 사용하는 초풍은 상급자가 사용하는 초풍과는 조금 다르다. 최속 입력을 손으로 정식 커맨드로 사용할 수 있으면, 그게 발동 속도가 더 빨라 이기게 된다. 기술 관련해서는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스페셜 스타일의 예를 든다면, 카즈야를 하는 이용자가 카즈야 말고 다른 걸 해도 어느 정도 콤보를 넣는 재미와 감각을 느끼고 싶을 때 스페셜 스타일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
Q : 하이킥 콤보를 삭제한다고 말했는데, 마샬로우와 같은 캐릭터들은 2타 하이킥 콤보가 가능했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하라다 : 로우 뿐만 아니라 하이킥이 있는 모든 캐릭터들이 상대 사이와 거리가 멀다면 하이킥을 대부분 견제용으로 사용했다. 이러한 플레이가 공방의 전략성을 떨어뜨린다고 생각해 수정하게 되었다. '철권 8'은 기존과 사상이 바뀌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렇기에 로우도 2단, 3단째가 강력하게 수정됐고 콤보도 남아있다. 이 부분은 로우의 캐릭터성과 관련된 문제이기에 콤보와 어느 정도 사용법이 남아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케다 : 추가한다면, 하이킥은 어그레시브라는 게임성에 있어 로우리스크 하이리턴이 강해 하향하게 됐다. 로우의 경우는 그런 운영법이 있기에 2단째 숙여서 하이킥을 사용하는 방법 등이 남아있는 것이다.
캐릭터의 콘셉트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변경했다고 말했다 / 출처 반다이남코코리아 유튜브
Q : '철권 8'은 PC로도 출시될 것으로 아는데 권장 사양이 궁금하고, '철권 7'의 녹티스, 고우키 같은 컬래버 캐릭터들이 다시 등장하는지 궁금하다.
하라다 : PC 사양에 대해서는 출시 직전까지는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 PC 사양에 따라 옵션이 달라질 수 있기에 조정 후에 공개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게스트 캐릭터의 경우는 항상 출연이 전제된 것은 아닌데, '철권 7'에서 고우키의 스토리는 있었다(웃음). 게임의 상승효과에 맞춰서 게스트 캐릭터가 나오기에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캐릭터들은 현재 없을 것이다.
Q : 시연에서 스페셜 스타일 통해 숙련자와도 꽤 팽팽히 맞설 수 있었다. 초보자도 즐길 수 있는 격투 게임이 된 것 같은데, 초보자 기준으로 테스트를 진행 봤는지 궁금하고 숙련자 만이 아닌 모두가 진행할 수 있는 전체 테스트는 언제쯤 할 수 있는지 대답해 줄 수 있나?
하라다 : 스페셜 스타일은 "더 많은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게 하자"라는 생각으로 고려해 만든 시스템이다. 큰 구분이 없기에 버튼 하나만으로도 사용이 가능하고, 스타일도 원 버튼으로 변경 가능하다. 중, 상급자도 상황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캐릭터 이해도가 낮을 때도 사용할 수 있는 요소다.
이번 테스트에 대해 말을 드리자면 '철권' 시리즈에 강한 의견을 낼 수 있는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더 많은 이용자들이 플레이하는 테스트도 현재 생각하고 있어 조금만 더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 개발 내부에 있는 초보자들에게도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외부에서도 관련 평을 추후에 들어보고 싶다.
이케다 : 스페셜 스타일에 대해 말씀드릴 것이 있는데, 초보자는 숙련된 이용자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어 안심을 준다. 원버튼으로 변경 가능하기에 커맨드 입력 중 바꿔서 사용할 수 있냐는 의견도 나오는데, 이렇게 되면 히트하자마자 변경해서 사용하는 밸런스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어느 정도의 변경 시간은 존재한다. 예를 들면 붕권, 초풍이 3프레임 정도인데 이것보다는 느리게 설정되어 있는 상태다.
하라다 : 그렇다고 스페셜 스타일만 사용하면 이기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 있는데, 예를 든다면 한국의 철권 절대왕인 무릎 선수가 왼손으로만 해도 여러분들이 쉽게 이기기 힘들기에 스페셜 스타일만 사용해 고수를 이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웃음).
현장에서 당첨된 이용자들이 철권 8을 플레이하는 모습 / 출처 반다이남코코리아 유튜브
Q : TWT 등 여러 철권 대회가 진행될 텐데 '철권 8'의 대회는 언제쯤 진행되는지 궁금하고, 한국 e스포츠 선수들과 만난 것으로 아는데 게임에 대한 어떤 의견을 받았는지 궁금하다.
야스다 : 현재 TWT 2023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 대회가 먼저고 '철권 8' 대회 및 타 대회는 앞으로 의논해야되는 부분이다. 그래도 '철권 8'이 발매되면 바로 TWT를 진행하고 싶은 생각은 가지고 있다.
철권 월드투어는 세계 제일의 선수를 찾는 것 보다, 세계의 모든 선수들이 즐기는 것이 더 중점이라고 생각하는 대회다. 그렇기에 '철권 8'에서도 대회에 이런 목적이 들어갈 것이다.
게임 평에 대해서는 이와 같은 클로즈 알파 테스트를 타 국가에서도 진행한 바 있는데 긍정적인 의견을 받았다. 한국에서도 비슷했는데 주로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이용자들이 게임에 좋은 평가를 줬다.
야스다 프로듀서는 철권 대회가 세계에서 많이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 게임와이 촬영
Q : 지난 EVO 때도 그렇고 행사마다 신규 캐릭터 하나씩 공개됐다. 이번 한국 플레이엑스포에서도 발표할 계획이 있는지, 또 한국 사람들이라면 다 아는 도복을 입은 외눈 캐릭터가 준비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하라다 : 캐릭터 발표는 공개 이벤트마다 회사 내 제비뽑기 박스를 통해 진행한다. 안에 캐릭터 동영상이 담긴 USB가 들어있는데 여기서 랜덤으로 뽑아서 진행한다. 그렇기에 저도 특정 캐릭터가 어디서 나올지 잘 모른다(웃음).
Q : 7에서 8로 넘어오며 시스템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한국 프로게이머들의 후기도 올라오고 있는데, 이런 시스템에 대해 어떻게 평가했는지 궁금하다.
하라다 : 개인적으로는 조금 무서운데, 현재 '철권 8'에 대한 게이머들의 의견이 대부분 호평이다. 그래서 더 무섭다. 시스템적으로 변경이 있던 '철권 3, 4, 6, 7'때도 그랬다.
저는 게임센터 때부터 이용자들에게 많은 의견을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한국과 일본의 이용자들이 직접적으로 의견을 주기도 했고, 익명의 앙케이트로도 의견을 보냈는데 다 긍정적이라서 현재 공포를 느끼고 있다. 아쉽고, 고쳐야 하는 부분에 대한 의견이 많았으면 좋겠는데 긍정적인 의견만 있어 절 은퇴시키려고 하는 음모가 있는 것 같다.
야스다 : 대부분 어그레시브한 게임성에 대해 호평해 주셨다. 보내주신 모든 앙케이트를 보고 있고 지금도 피드백을 받고 있는 상태다. 더 좋은 게임성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하라다 : 정말 진지한 이야기 하나 하자면, 불평이 아니라 시스템에 대해 이해를 못 한 상급자도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인터뷰에 참가한 이케다 디렉터와 함께 더 알기 쉽게 만들고 있다. 관련 내용을 언젠가 꼭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라다 디렉터는 너무 평이 좋아서 오히려 공포스럽다고... / 게임와이 촬영
Q : '철권'은 맞으면서 배우는 게임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은 게임 중 하나다. 오랜만에 나오는 '철권' 시리즈의 신작인 만큼, 신규 이용자에게 '철권 8'을 권할 때 할 말이 있다면?
하라다 : 이번에는 스페셜 스타일이 있어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쉬운 게임이 됐다. 아직 공개하지 않은 시스템들도 있는데, 유입될 수 있는 요소를 많이 고민하고, 도입하려 하고 있다. 멀티 플레이에 관심이 없고, '철권' 시스템을 모르는 이용자도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게 만들고 있다. 이번이 '철권' 시리즈의 30주년이 되는데 "지금 '철권'을 시작해도 될까?"라는 고민을 없애게 만드는 게임을 보여드리겠다.
Q : 준 카자마가 '철권 8'에 등장하며 7에 나오지 않거나 구작 캐릭터들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생겨 기대하는 이용자들이 생겼다. 백두산, 로저, 브루스와 같은 구작 캐릭터들이 이번에 몇 명 정도 출시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
하라다 : 역대 캐릭터들의 출시에 대해 대답해 드리는 것은 현재 어려운 부분이다. 발매 직후 약 70명의 캐릭터를 한번에 다 낸다면 신규 이용자들은 "캐릭터가 70개나 되네?"라고 생각하는데, 숙련자들은 "파야 될 캐릭터가 70개나 되네?"라고 느낄 것이다. 오히려 팔 게 늘어서 힘들어지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번 '철권 8'에는 캐릭터들이 정말 많이 나올 것이기는 한데, 한 번에 60, 70명 정도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Q : 곧 출시되는 '스트리트 파이터 6'도 볼륨있는 싱글 플레이 모드가 있는 만큼, 최근 격투 게임들이 싱글 플레이 콘텐츠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철권8'에서도 구작에 존재하던 철권 포스모드같은 콘텐츠가 추가되는지 궁금하다.
하라다 : 게임에 대한 가치는 이용자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긴 시간의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용자가 있는 반면, 플레이 하는 것이나 재미면에서 큰 가치를 느끼는 이용자도 있다. 이처럼 다 다른데, 이번 '철권 8'은 가정용 판으로 먼저 출시되기에 상당히 부가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다. 시간적으로도, 볼륨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
더 말하면 윗분들에게 혼나 설명해 드리기 어려운데, 이케다 디렉터 같은 분들이 제 생각 이상으로 볼륨을 키워놓은 상태다. 12만 원으로 출시해도 괜찮을 정도의 볼륨이 들어가 있다(웃음).
Q : 초보자 친화적인 격투 게임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전작의 트레이닝 모드의 설정이 어렵거나 프레임 데이터를 돈 주고 구매해야되는 등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철권 8'에서의 트레이닝 모드는 어떤지 짧게 설명해 줄 수 있는가?
하라다 : 관련 내용은 현재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 중 하나다. 이용자들에게 튜토리얼 및 트레이닝 모드를 즐기라고 하는 것은 청소기를 산 사람들에게 설명서를 읽으라고 하는 것과 같다. 이처럼 튜토리얼 같은 내용을 초급자보단 중급자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철권 8'의 트레이닝 모드는 앞으로 공개될 정보를 조금만 더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
Q : 스페셜 스타일로 쉽게 저스트 기술인 초풍을 사용할 수 있었는데, 그렇다면 타 저스트 프레임 기술인 초스카이, 초오찌 등의 인식 프레임에 대한 난이도 하락이나 변경점이 있을까?
하라다 : 입력 속도 부분에 고민하는 순간 초보가 아니게 되는데, 스페셜스타일에서 이런 기술들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버튼 하나로 변경하여 저스트 프레임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점이 타 게임들과 다른 참신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관련 기술들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조금만 더 기다려 주셨으면 좋겠다.
이른바 초풍도 원버튼으로 사용할 수 있게하는 스페셜 스타일 조작 / 출처 반다이남코코리아 유튜브
Q : '철권 8'을 기다리는 이용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한다.
야스다 : 오늘 '철권 8'의 잠재력을 말할 수 있는 자리가 생겨 대단히 감사하다. 아직 말씀드리지 못한 것들이 많기에 조금은 아쉬우나 지금도 개발이 계속되고 있다. '철권 8'뿐만 아니라 '철권 7'도 좋은 게임으로 만들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이케다 : '철권 8'의 개발`이 바뻐서 한국에 방문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그러나 온라인으로라도 여러분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 너무 기뻤다. 말씀하셨던 것처럼 아직 개발이 한창이다. 그렇기에 여러분들이 기대할만 요소를 보여드릴 수 있게, '철권 8'의 디렉터로써 열심히 준비하겠다.
하라다 : '철권' 시리즈는 이용자 인구수만 보면 생각보다 작은 게임이다. 오랜 기간의 실적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과 일본 영향력이 큰 게임이다. 일본 이용자 중 '철권'을 플레이하는 사람들이 인구의 3%인데 한국도 비슷했다. 그러나 3%의 수치보다 항상 영향력을 크게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한국과 일본의 게이머들이 서로를 리스펙하는 멋진 상황이다. 세계 대회에서 같이 파키스탄 게이머를 이기자고 말하는 등 특이하게도 한일관계가 좋은 게임이라고 느끼고 있다.
이케다 디렉터에 대해서도 말할 것이 있는데, 이케다 디렉터는 이전에 게임 기자였던 만큼 이용자 입장에서 게임을 볼 수 있는 좋은 디렉터다.
이처럼 현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철권 8'은 아케이드 게임센터가 아니라 가정용으로 먼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많은 이용자들이 '철권 8'을 즐겨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인들이 참여하는 큰 대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출시 전까지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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