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3,693억 원, 영업이익 563억 원을 달성했다. 이 정도의 실적이면 한국 게임사 순위에서 2020년 26위에서 2021년 기준 14위로 10계단 껑충 상승할 수 있는 호 실적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24% 상승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4일주가는 최저 11.28%까지 내려가며 흔들렸다.
(상)코스피 월봉 추이, (하)데브시스터즈 월봉 추이, 자료=키움증권
우선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내린 이유로는 나스닥 발 코스닥의 지표 하락이 기본 원인이겠지만 업계가 예상한 실적보다 덜 나왔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에프엔가이드가 예상한 데브시스터즈의 매출은 4분기 1331억원에 영업이익 374억 원이다.
연간으로는 4013억 원에 영업이익 883억 원이다. 실제로는 매출 3,693억 원, 영업이익 563억 원을 달성했으니 업계가 예상한 것에 비해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쿠키런: 킹덤'은 작년 1월 출시됐다. 때문에 실적이 12개월에 걸쳐 온기 반영됐다. 6년차에 접어든 쿠키런: 오븐브레이크가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모바일 앱 분석 사이트 앱에이프(Appa.pe) 자료에 따르면 쿠키런: 킹덤은 1월 출시 이후 2월과 3월 한국에서 가장 많은 MAU라 할 수 있는 270만 명 가까운 이용자를 확보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140만 명으로 이용자가 반토막이 난 상황이지만 여전히 무시 못할 수치다. 실사용 앱 랭킹에서 보면 브롤스타즈와 로블록스 등에 이어 8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데브시스터즈 게임 4종 MAU 분석, 자료=엡에이프(appa.pe)
데브시스터즈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쿠키런: 킹덤은 최근 글로벌 누적 매출 3,000억 원 및 누적 이용자수 4,0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물론, 여전히 700~800만 명 이상의 MAU(Monthly Active Users, 월간 활성 이용자수)를 유지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앱에이프 데이터와는 5배가량 차이가 난다.
분기 별로 보면 1분기 1054억 원, 2분기958억원, 3분기 671억 원으로 하향세가 급격하게 진행되다가 4분기 1011억 원으로 다시 1분기 매출을 회복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분기 235억 원, 2분기 197억 원, 4분기 54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양새다.
지난 10월 진행된 쿠키런: 킹덤의 미국 캠페인을 중심으로 해외 유저 유입이 증대되며 지난 분기 대비 매출이 51% 증가했다. 반면, 개발 인력 증가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21년도 실적에 따른 경영 성과급 반영 등 인건비 상승,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마케팅 비용, 우리사주 매입에 따른 기타 비용 증가 등으로 분기 영업이익은 29% 감소됐다.
하반기 해외 월별 매출 추이, 자료=공시 자료
하반기 월별 매출 추이를 보면 10월 최고 실적을 기록한 이후 12월까지 월별 매출은 물론 MAU가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매출은 12월 미국에서 눈에 띄게 줄었고, MAU에 있어서는 국내는 변함이 없지만 해외 이용자들이 조금씩 줄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반기 MAU 추이, 자료=공시 자료
올해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의 영향력을 넓히는 동시에 신규 IP를 선보인다.
우선 2분기 미국에 이어 유럽에 컴투스와의 협업을 통해 쿠키런: 킹덤을 선보인다. 유럽 24개국이 대상이고, 독일어와 프랑스어 녹음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데브시스터즈의 주가에 영향을 미친 신작 3종도 선보인다.
우선 올해 중반 출시를 목표하고 있는 건슈팅 게임 '세이프하우스(Safe House, 가제)'는 고도화 작업과 PC 및 콘솔 플랫폼 동시 대응을 위한 시스템 최적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작품은 스팀, 콘솔, 모바일로 동시 출시될 예정이며, 도심 속 빌딩이라는 공간의 특징을 살려 전투를 할 수 있는 FPS게임이다. 이용자들이 스스로 맵을 제작할 수 있고, 대회 개최 및 개입 등 콘텐츠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메타버스와도 연계가 가능해 보인다.
데브시스터즈 2022년 중반(여름) 출시 신작 세이프 하우스(Safe house), 사진=공식 홈페이지
이 밖에도 쿠키런 IP 기반의 ▲실시간 배틀아레나 '쿠키런: 오븐스매시' ▲모바일 퍼즐 어드벤처 '쿠키런: 마녀의성(가제)' ▲모바일 캐주얼 협동 액션 프로젝트 B(가제)와 새로운 IP를 바탕으로 한 ▲모바일 건설 시뮬레이션 '브릭시티' 등의 프로젝트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올해 출시가 확정된 게임은 세이프 하우스, 오븐 스매시, 브릭시티의 3종이다.
2022년 출시 신작, 자료=IR북
출시 미정 게임, 자료=IR북
한편, 데브시스터즈는 14일 첫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금은 500원이고, 배당금은 4월 25일에 지급될 예정이다.
데브시스터즈는 "2021년은 쿠키런: 킹덤을 필두로 기업의 양적·질적 성장의 물꼬를 튼 한 해였다"며, "올해는 쿠키런 IP와 더불어 신규 IP 기반의 프로젝트를 통해 자사의 경쟁력을 확대하고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등 외연 확장을 가속화 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데브시스터즈의 주가는 2020년 7천 원대 주가에서 시작, 2021년 쿠키런 킹덤의 성공으로 1월 122.84%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그해 9월 최고가인 19만 9500원을 기록하고 하락세가 계속됐다. 지금은 62500원 선으로, 고점에 비하며 1/3 수준으로 무너져 내렸다. 2020년의 주가를 1만 원이라고 본다면 2021년의 주가는 6배가 올랐고, 실적은 4배 가량 올랐다. 나머지는 데브시스터즈에 대한 기대감이다.
업계 관계자는 "데브시스터즈의 주가를 견인할 모멘텀으로는 쿠키런: 킹덤의 유럽 진출과 신작 출시다. 하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다. 유럽에서 성공한다 하더라도 미국에서 만큼의 매출을 내기 어렵고, 신작 부문에서는 쿠키런: 킹덤 2가 나오면 모를까 새롭게 도전하는 분야에서 큰 실적을 내기 힘들고 같은 시기 고퀄리티 국산 FPS의 스팀 및 콘솔 진출이 많이 잡혀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데브시스터즈는 NFT에 대한 진입이 늦었기 때문에 관련 기대감으로 인한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 올해 출시할 신작 3종의 게임성에 기반하여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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