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남시현 기자] 2014년 공개된 USB-C형 단자는 그간 출시된 다양한 형태의 USB 단자를 통일하기 위한 목적으로 등장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데이터 전송과 충전 기능은 물론 영상 및 오디오 신호, 100W 급 전력 전송 등 기존의 USB에는 없는 다양한 기능들이 통합돼있다. 지원 기기도 초창기에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정도였지만, 지금은 태블릿과 디지털 카메라는 물론 소형 가전에서 차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USB를 통합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유럽연합이 2024년부터 모든 USB 단자를 C형 단자로 통일하는 방안을 의무화함에 따라 C형 단자의 활용도는 갈수록 다양해질 전망이다.
USB-C형 단자가 대중화하면서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장치는 노트북이다. 기존에도 제조사들은 노트북의 크기와 두께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는데, 많은 기능이 통합된 USB-C형 단자가 이 조건에 딱 맞았다. 덕분에 30만 원대 보급형 노트북도 최소한 하나의 USB-C형 단자를 갖추며, 고가의 노트북 중에는 오직 USB-C형 단자 형태의 썬더볼트 3·4 단자만 갖고 출시되는 제품도 있을 정도다. 덕분에 노트북의 크기나 두께는 얇아졌지만, 별도의 USB-C 허브가 반드시 필요해진 상황이다.
우수한 성능, 벨킨 C타입 7-in-1 멀티포트 어댑터 허브
벨킨 C타입 7-in-1 멀티포트 어댑터 허브(모델명 INC009). 출처=IT동아
USB-C형 허브가 필수 장치로 떠오르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떤 USB-C 허브를 골라야 할 지도 고민거리가 됐다. 노트북 제조사가 사은품이나 별매 형태로 USB-C 허브를 제공하긴 하지만, 증정하는 제품이다 보니 성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별도로 구매하자니 하나같이 알루미늄 외장에 똑같이 생겼고, 스펙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 가장 믿을 수 있는 선택지가 벨킨(Belkin)이다. 벨킨은 애플의 공식 서드파티 액세서리 제조업체로 잘 알려져 있으며, 우수한 내구성과 정확한 스펙 등으로 시장 신뢰도가 높다.
벨킨은 애플이 썬더볼트 3 포트를 채용하기 시작한 2016년을 전후로 썬더볼트용 도크나 USB-C형 허브 등을 출시해오고 있으며, 허브 이외에도 C형 오디오 젠더나 케이블, USB-PD 충전기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달에는 가장 범용적인 6포트 USB-C 허브(모델명 F4U092)를 업그레이드한 벨킨 C타입 7-in-1 멀티포트 어댑터 허브(모델명 INC009, 이하 벨킨 7-in-1 허브)를 공개했다. 가격보다는 성능에 초점을 맞추는 벨킨답게, 현재 출시된 C형 허브 중 가장 우수한 성능과 속도, 충전 성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알루미늄 디자인에 내구성 테스트도 거쳐
전작과 비교해 마이크로 SD 슬롯이 생겼고, 각 단자의 성능이 높아졌다. 출처=IT동아
제품 외관은 전작과 동일하게 아노다이징 처리 된 알루미늄 형태로 돼있고, 케이블 끝 부분도 동일하게 알루미늄으로 감싸고 있다. 무게는 약 150g으로 휴대하기에 부담스럽진 않으며, 고온 및 저온 테스트와 낙하 테스트, 1천 시간 연속 사용 테스트 등 내구성 테스트도 거쳤다. 전작과 비교해 케이블 길이가 11.5cm에서 21.8cm로 길어졌고, HDMI와 데이터 전송 속도, 전력 전송 속도가 모두 향상됐다.
단자는 좌측부터 USB-C 3.2 10Gbps 및 충전을 지원하는 USB-PD 단자, SD및 마이크로 SD 슬롯, 10Gbps 전송을 지원하는 USB-A 3.2 단자 두 개, 4K 60Hz 화상 전송을 지원하는 HDMI 2.0 단자, 2.5Gbps급 랜 포트로 구성돼있다. 이중 마이크로 SD단자는 새로 추가됐고, 전력 전송은 60W에서 100W로 늘었다. 특히 케이블 길이가 길어져서 휴대할 때 케이블을 USB-PD 단자에 꽂아서 쓸 수 있다. 전작은 USB 케이블을 고정할 방법이 없어서 흠집이 잘 나는 편이었다.
USB-C 단자에 따라 성능 달라, 맞춰서 써야
연결 장치 측면에 번개 로고가 있으면 썬더볼트 포트다. 만약 USB-C 라고만 돼있다거나, USB 2.0 허브일 경우 스펙이 더 낮은 제품을 쓰는 게 경제적이다. 출처=IT동아
제품 성능은 USB-C 중에서도 USB 3.2 Gen 2 단자 혹은 썬더볼트 3·4 단자를 추천한다. 대역폭을 모두 온전히 활용하려면 썬더볼트에 연결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또한 동일한 USB-C형 단자라고 하더라도 USB-PD나 디스플레이 ALT 기능 등이 없는 규격이라면 허브의 충전 및 디스플레이 연결도 활성화되지 않는다. USB-C형 단자 옆에 번개 마크가 그려져 있다면 썬더볼트 포트며, SS 마크나 10Gbps가 있다면 USB 3.2다. 아무런 표시도 없다면 5Gbps 혹은 그 이하다. 보급형 노트북의 경우 USB-C형 단자더라도 USB 2.0인 경우가 있는데. 이 때는 제대로 활용하기가 어렵다.
추천하는 제품은 애플의 맥북 시리즈와 썬더볼트 포트를 갖춘 프리미엄 급 노트북이다. 애플 맥북은 기본적으로 모든 C형 단자가 썬더볼트 3 혹은 4라서 제 성능을 살릴 수 있다. 프리미엄 급 노트북 중 인텔 CPU를 탑재했다면 썬더볼트를 탑재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델 XPS나 LG 그램, 삼성 갤럭시북2 프로, 레노버 X1 등의 고성능 제품을 쓰고 있다면 걱정 없이 연결하면 된다. 아이패드 프로나 갤럭시 탭 시리즈 등 USB-C 단자를 충전 규격으로 쓰고 있는 장치와 조합하기도 좋다. 반대로 AMD 계열 노트북은 썬더볼트를 탑재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장치를 동시에 연결했을 때 속도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단자가 없거나 확장해야할 때 적합
전작에 비해 선이 길어진 게 특징이다. 출처=IT동아
벨킨 C타입 7-in-1 멀티포트 어댑터 허브는 휴대용 USB-C 허브 중 가장 고사양으로 출시된 제품이다. 썬더볼트 포트와 연결 시 4K60p HDMI, 100W 충전, 2개의 USB 포트와 SD 슬롯, 2.5Gbps 이더넷을 모두 활용할 수 있으며, 일반 USB-C 포트와 연결해도 확장성이 매우 좋다. 단자를 늘리거나 SD 카드 등을 읽는 기존 USB-A 허브와 비교해 성능이나 활용도 면에서 우위에 있다. 가격은 14만 원대로 일반 저가형에 비해 4~5배 비싸지만, 휴대용이면서 고성능과 높은 신뢰도가 우선인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니 당연하다. 최고의 USB-C 허브를 찾는다면 우선순위로 고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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