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남시현 기자] 오늘날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는 모니터의 대다수는 LCD 기반입니다. LCD는 가장 뒷면에 발광원을 배치하고, 그 앞에 두 개의 편광판을 나란히 배치한 뒤 편광판 사이에 액정을 배치한 구조로 돼있습니다. 액정은 전기적 신호에 따라 형태가 바뀌는데, 이 원리를 응용해 백라이트에서 발산하는 빛의 삼원색을 조절하는 식으로 색상과 형태를 구현합니다.
LCD 패널 내부 구조에서 액정을 수평으로 배열한 다음 동작하게 만들면 평면내 전환(In Plain-Switching, 이하 IPS) 패널, 수직으로 배치하면 수직 전계식(Vertical Alignment, 이하 VA), 액정을 꼬인 형태로 배치하면 꼬인 네마틱(Twisted Nematic, TN) 패널로 구분합니다. 모니터마다 명암비와 시야각, 주사율, 반응 속도가 다른 이유도 패널 특성 때문입니다.하지만 일반 소비자가 패널 특성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히 몇 년전부터 나노셀, 퀀텀닷, IPS 블랙 등 개량형 버전도 나왔고, 제품 출시일이 지나며 보급형 제품에서도 제품이 적용되자 소비자 선택이 더욱 복잡해지는 상황입니다. TenOOOOO님께서 설명을 부탁하셨습니다. (일부 내용 편집)
고성능 IPS 패널인 나노 IPS 패널 모니터는 이제 30만 원대로 구매할 수 있다. 출처=다나와
내년부터 데스크톱을 쓸 일이 많아져서 구매를 앞두고 있는 독자입니다. 컴퓨터는 조립 전문 몰에서 사양을 보고 구매할 예정인데, 모니터는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할까 고민입니다. 주로 인터넷 강의나 웹 서핑 등에 사용할 예정이지만 게임이나 OTT 감상 용도로도 꾸준히 쓸 예정이라 게이밍 모니터로 구매할 생각인데, 어떤 패널이 장착된 제품을 사야 할지 감이 없습니다. IPS 패널과 VA 패널 모니터의 차이점은 무엇이고, 또 나노 IPS 패널을 사용한 제품도 끌리는데 뭐가 다른 제품인지 설명해주세요.
패널 구조에 따른 성능 차이, 모니터 스펙도 가른다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TenOOOOO님께서 게이밍 모니터 구매를 앞두고 IPS 패널과 VA 패널의 차이점, 그리고 최근 보급형 제품으로도 접할 수 있게 된 나노 IPS와 일반 IPS 패널과의 차이점을 여쭤보셨네요. 우선 IPS 패널과 VA 패널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하겠습니다. IPS 패널은 서두의 설명과 같이 액정을 수평으로 배치한 구성입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가장 밝은 점과 어두운 점의 밝기 대비인 명암비는 1000:1 수준이며, 모니터 화상의 주변부 밝기와 중앙부 밝기가 비교적 균일한 편에 속합니다. 응답 속도는 최근 0.5ms내외의 제품이 많으며, 색재현력을 높이기 유리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사무용, 디자이너용, 노트북 모니터는 IPS 패널이 주로 사용되며, 게이밍 및 엔터테인먼트 모니터에 VA 패널이 사용된다. 출처=IT동아
이 때문에 과거에는 사무용 제품이나 전문가용 모니터에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높은 색재현력과 개선된 응답속도 및 주사율 등을 앞세워 게이밍 모니터에도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액정이 수평으로 배열된 탓에 구부리기가 힘들어서 커브드 모니터로는 잘 사용되지 않습니다. 웹 서핑이나 디자인 작업, 무난한 밝기 대비 등을 원한다면 IPS 패널 게이밍 모니터가 좋습니다.
반면 VA 패널은 액정을 수직으로 배치한 방식으로, 명암비가 3000:1 수준으로 높습니다. 따라서 IPS 패널과 나란히 비교해보면 어두운 부분을 더 어둡게 표현하고, 밝은 부분은 더 밝게 나타납니다. 어두운 표현이 많은 게임에서 상대방을 파악하기가 더 쉽고, 영상 감상 시 어두운 부분이 백색으로 탁하게 표현되지 않아 몰입감이 더 좋습니다. 다만 IPS 패널과 다르게 화면 구역별 밝기가 일정하지 않은 제품이 많고, 액정을 구부리는 커브드 제품일수록 이런 현상이 훨씬 심합니다. 그래도 응답 속도와 주사율을 IPS보다 높게 끌어올릴 수 있어서 게이밍 모니터로 가장 많이 쓰이는 패널이기도 합니다. 게임과 영상 감상이 주력이라면 선택해도 무방합니다.
나노 IPS 패널은 LG전자에서 개발한 모니터 패널이다. 출처=LG디스플레이
TenOOOOO님께서 궁금하신 점은 아마도 조금 더 금액을 주더라도 나노IPS나 퀀텀닷 모니터를 사는 게 맞냐가 아닐까 싶습니다. 두 제품 모두 출시 초기에는 고성능 패널이었지만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고 출시 시일이 지나면서 지금은 20~30만 원대 보급형 게이밍 모니터에도 쉽게 탑재되고 있습니다. 일단 나노IPS는 모니터 패널에 나노미터 단위의 분자를 적용해 빛의 삼원색이 조합될 때 주변 색상의 간섭을 줄여 색을 더 정확하게 표현합니다.
실제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색상의 깊이가 더 깊고 피부 톤이 더 생기 있게 표현된다고 하는데, 사람마다 다르고 제품마다 다르니 정답이라고 볼 순 없습니다. 정확하게 교정된 고가의 나노 IPS 패널 제품이라면 차이가 있겠지만, 색상 교정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저가형 모니터에 적용된 나노 IPS 패널이라면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것입니다. 만약 구매하신다면 20~30만 원대가 아닌 브랜드 있는 제품의 50만 원대 이상 제품을 구매하는 게 좋습니다.
좌측이 퀀텀닷 디스플레이, 우측이 일반 디스플레이다. 실제 체감하는 색감이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출처=MSI
퀀텀닷은 원래 물질의 크기를 수십 나노미터로 줄였을 때 전기적, 광학적 성질이 변하는 원리를 반도체에 적용해 만든 디스플레이를 뜻하지만, 현재 나오는 제품들 중 QD-OLED 패널을 제외하면 대체로 퀀텀닷 필름 혹은 퀀텀닷 형광체를 도포한 제품입니다. 퀀텀닷이라는 용어가 사용된 모니터는 일반적으로 색감이 일반 제품보다 진하게 표현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게임이 영상 감상용으로는 좋지만 반대로 정확한 색감이 요구되는 디자인, 영상 및 사진 편집, 일러스트레이트 용도로는 맞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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