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성수동 테사 뮤지엄에서 만난 테사 에셋 신성은 대표가 라이브커머스 전문 기업 그립과 업무협약(MOU)을 맺은 이유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테사 에셋 신성은 대표, 그립컴퍼니 김한나 대표 등 주요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업무협약식에서 양사는 아트 기획상품 판매를 공동 개발하고 상호 관련 자문을 제공하기로 했다.
테사 에셋 신성은 대표(왼쪽)와 그립컴퍼니 안현정 부대표(오른쪽)
미술품 투자 플랫폼인 테사의 100% 자회사인 아트 컨설팅 전문 기업 테사 에셋은 미술품 매입·매각과 가치평가 및 자문, 관리 운용을 맡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테사 에셋은 아트 기획상품을 위한 새로운 유통망을 확보하고, 그립컴퍼니는 아트 분야로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할 방침이다.
조각투자 플랫폼인 테사가 누구나 소액으로 작품 지분을 투자할 수 있게 했다면, 테사 에셋은 그립과 함께 라이브커머스에서 유명 작가들의 굿즈나 신진작가들의 소액 작품 등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유명 작가들의 고가 작품 경매 위주로 운영된 기존 미술 유통 시장과는 다른 새로운 유통 시장을 개척하려는 시도의 연장선이다.
신성은 대표는 “아트 기획상품은 잠재력이 큰 시장이지만 판매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대형 갤러리나 아트 파운데이션에서 온라인 판매를 하기도 하지만 대중적이지 않고 한국에서는 매우 한정적”이라며 “테사 에셋은 그립과 함께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새로운 연결다리를 만들어보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많은 유통 채널 중 라이브커머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신성은 대표는 “미술품을 거래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은 있지만, 그림과 작가명, 가격 정도만 올라오는 매우 단순한 형태”라며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나 스토리도 중요한데, 기존 커머스 시스템과 인프라로는 이 스토리를 전달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립컴퍼니 안현정 부대표
그립컴퍼니 안현정 부대표는 “그립은 콘텐츠에 강점이 있는 플랫폼”이라며 “아트 기획상품은 상품도 상품이지만 작가와 콘텐츠도 중요하다. 스토리텔링으로 작품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그립의 특성이 아트 기획상품에 적합하다고 생각해 이번 협약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립컴퍼니는 이번 협약으로 다른 커머스 플랫폼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상품 카테고리를 확보하고, 미술품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과 니즈를 채울 계획이다. 안 부대표는 “그립에는 구매력이 높은 3040 여성 이용자가 많다. 지난 몇 년 사이 이들 사이에선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테사 에셋과 협업으로 이들을 좋은 작가, 작품들과 연결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테사 에셋 신성은 대표
신 대표는 “미술품을 투자로만 보는 분들도 계시지만, 미술 자체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들도 많다. 이런 분들을 유망한 신진 작가들과 연결해주는 것도 테사 에셋의 과제 중 하나”라며 “그립에는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셀러들이 많은 만큼,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아티스트들의 팬베이스를 키우는 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사 에셋의 전문성을 살린 좋은 큐레이팅을 바탕으로 그립과 함께 앞으로 다양한 상품,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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