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남시현 기자] 네이버가 3년 만에 네이버 PC 메인 화면을 전면 개편한다. 새로운 PC 메인 화면은 모바일 이용자와의 연결성을 한층 끌어올렸으며, 모바일에서 보던 콘텐츠를 PC에서도 동일한 구성으로 볼 수 있도록 변경된다. 네이버 PC 메인 변경은 오는 5월 17일부터 일괄 적용되며, 일주일간 네이버 메인에서 직접 새로운 페이지로 미리 접속해볼 수 있다. 새롭게 변경된 네이버 PC 메인의 주요 변경점과 기능, 레이아웃 등을 살펴봤다.
네이버, 모바일과 동일한 사용성에 초점
5월 17일부터 적용될 새로운 네이버 PC 메인화면. 출처=IT동아
2020년 4월, 네이버는 메인 화면의 어떤 부분을 확인하고 있어도 항상 최상단에 검색 메뉴가 노출되도록 고정하는 방식으로 화면을 개편했다. 당시 개편이 검색 기능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번 개편은 모바일 사용성 강화를 주요 골자로 한다. 일단 메인 화면에서 캘린더, 메모, 파파고(번역기), 영어사전, NOW 다섯 가지 서비스가 별도의 작은 창으로 켜지는 ‘위젯 보드’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PC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능의 일부를 웹 브라우저로 구현한 것이다.
우측 하단을 통해 별도 팝업으로 켤 수 있는 위젯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출처=IT동아
위젯 기능을 직접 켜봤다. 우선 캘린더 기능은 17일 정식 서비스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네이버 캘린더와 연동되며, 위젯에서 바로 내용을 수정할 수 있다. 다만 삼성 캘린더나 구글 캘린더 등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돼 있는 캘린더와 바로 연동되지 않고, 네이버 캘린더 앱을 설치한 다음 외부 계정으로 로그인하거나 스마트폰에 저장된 일정을 불러와야 한다. 이 과정까지 적용하면 네이버 PC 메인에서도 스마트폰 화면만 한 캘린더를 켜놓고 쓸 수 있다.
메모 기능 역시 기존에 있는 메모 기능이 독립적으로 구동되는 방식이며, 중요 메모나 링크, 사진 첨부 등은 물론 폴더로 정리하는 방식도 사용할 수 있다. 캘린더와 메모 기능은 모두 잠금 기능이 제공된다. 파파고의 경우 기존 파파고와 동일하지만 작은 창 형태로 제공되고, 음성이나 사진, URL 주소 등을 입력할 수 있다. 읽기나 복사 버튼, 즐겨찾기, 외부 공유, 이전 번역 기록 보기는 측면의 메뉴로 제공된다. 네이버 나우는 네이버TV 서비스며, 작은 창으로 시청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
뉴스판, 주제판, 쇼핑 ‘새 소식 블록’으로 개편
뉴스만 노출하던 뉴스스탠드에 새로운 콘텐츠가 추가되며, 글씨 크기와 배치도 더 커졌다. 출처=IT동아
네이버 메인 화면의 핵심인 뉴스스탠드도 언론사 편집 탭이 추가되고, 여러 콘텐츠가 업로드되는 ‘오늘 읽을만한 글’도 뉴스스탠드로 올라온다. 네이버 뉴스스탠드는 현재 검색창 바로 아래에 배치돼 있으며, 사용자가 원하는 언론사를 선택해 배치하는 방식이다. 이번 개편에서는 뉴스스탠드 옆에 즉시 구독 언론사를 편집할 수 있는 ‘언론사편집 탭’이 추가돼 받아보는 언론사를 바로바로 변경할 수 있고, 기존 PC 버전 대신 모바일 버전에서 보는 방식으로도 변경할 수 있다.
아울러 주제판 부분에 노출되어 온 엔터, 스포츠, 경제 항목이 뉴스스탠드로 올라와 언론사 기사처럼 볼 수 있게 됐다. 하단에 배치되던 ‘오늘 읽을만한 글’은 △추천·구독 △자동차 △웹툰 △패션뷰티 △레시피 △리빙 △책방 탭과 함께 '지식+' 탭이 추가된다. 기존과 사용 방법은 크게 다르지 않으며, 경제, 엔터, 스포츠만 뉴스스탠드 항목으로 이동해 옆으로 칸을 넘길 필요 없이 내용을 볼 수 있다.
우측 아래에 노출되던 쇼핑란이 중앙부에 더 큰 자리로 이동한다. 출처=IT동아
또한 기존에 우측 하단에 작게 제공되던 쇼핑 항목이 메인 화면 중심에 더 크게 들어간다. 쇼핑 블록에서는 제품 소개는 물론 자동으로 제품을 찾아주는 렌즈, 이벤트 등과 관련된 원쁠딜과 쇼핑 라이브가 각각 노출되며, 네이버 쇼핑을 통해 주문한 제품 및 정보도 바로가기로 확인할 수 있다.
브라우저 해상도 및 레이아웃도 변경돼
글씨 크기 변경 및 화면 색상 변경도 지원한다. 출처=IT동아
기존 메인의 경우 라이트 및 다크 모드가 제공됐지만 기기 설정과는 별도로 동작했다. 하지만 이번 개편부터 라이트 모드 및 다크 모드가 기기 설정값과 연동돼 윈도우 11 및 맥OS 등 운영체제의 설정에 맞춰 자동으로 변경된다. 아울러 글자 크기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됨에 따라 사용자가 원하는 크기로 글자를 변경할 수 있다. 새로운 PC 메인은 브라우저 해상도에 따라 QHD(2560x1440) 해상도 이상일 때 자동으로 3단 레이아웃으로 설정되고, 그 이하 해상도거나 창 크기가 줄어들면 2단으로 제공되고 더 줄여서 모바일 버전으로도 쓸 수 있다.
네이버, 성장세 가파른 커머스 및 핀테크, 콘텐츠에 집중
네이버 PC 메인 변경은 모바일과의 턱을 없애고, 네이버의 사업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선택지다. 출처=네이버
이번 네이버 메인화면 개편으로 많은 사용자들이 좀 더 모바일과 PC를 편리하게 오가며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변경점들은 네이버의 사업 전략과 무관치 않다. 지난 5월 8일 발표된 2023년 1분기 네이버 실적 발표에 따르면, 네이버의 주력 사업인 서치플랫폼 (검색엔진)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0.2% 상승한 8천5189억 원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상태다.
반대로 커머스(전자상거래)는 전년 대비 45.5% 성장한 6천59억 원을 기록했으며, 콘텐츠 부문도 94% 성장해 4천11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자상거래, 그리고 여기서 파생되는 핀테크 서비스 등에서 수익을 올렸으며 콘텐츠 분야도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즉 쇼핑 부문이 메인으로 올라선 부분이나 네이버 페이 접근성이 확대된 점은 모두 수익 확대를 위한 선택이고, 하단의 오늘 읽을만한 글에 배치됐던 엔터, 스포츠, 경제 항목이 상단의 뉴스스탠드로 올라선 점 역시 콘텐츠 부문을 염두에 둔 결정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번 변경은 사용자 편의를 넘어서 네이버의 근본적인 수익 구조가 변경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시도가 네이버의 체질 개선에 도움을 줄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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