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한만혁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이 2024년 1분기 실적을 각각 공개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수익 74.2%, 영업이익 58.4% 늘었다. 빗썸 역시 각각 172.6%, 283.3% 증가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상자산 시세 상승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됨에 따라 거래량이 늘어난 덕이다. 업비트와 빗썸은 실적 향상을 위해 올해도 투자자 보호, 서비스 개선, 이용자 혜택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투자 심리가 회복되면서 거래량이 늘어 나는 추세다 / 출처=엔바토엘리먼트
투자 심리 회복에 실적 개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의 연결 기준 2024년 1분기 영업수익(매출)은 531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3049억 원 대비 74.2%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3307억 원보다 60.6% 높은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동기 2119억 원 대비 58.4% 증가한 335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2404억 원보다 39.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67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3263억 원 대비 18.1%, 지난해 4분기 3482억 원 대비 23.2% 감소했다. 이는 두나무 보유 가상자산의 회계 기준에 따라 인식 가능한 평가 이익 폭이 줄었기 때문이다.
두나무는 매출 및 영업이익 상승에 대해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등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되고, 거래량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두나무는 “오는 7월 19일 시행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준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라며 “시장 질서가 확립되고 산업이 한 단계 성장하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아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비트, 빗썸이 2024년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 출처=업비트·빗썸
빗썸도 2024년 1분기 주요 지표를 크게 개선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빗썸의 연결 기준 매출은 1382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507억 원 대비 17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162억 원 대비 283.3% 증가한 621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91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406억 원보다 126.3% 늘었다. 2월 초까지 수수료 무료 정책을 진행했음에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100% 이상 올랐다.
빗썸은 가상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시점에 수수료 무료 정책, 다양한 멤버십 혜택, 편의성 개선 등의 노력이 맞물리며 시장점유율을 회복하고 실적 개선을 이끌어 냈다고 분석했다. 빗썸은 “앞으로도 투자자 보호 노력은 물론 빗썸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로 가상자산 시장 선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자 보호, 고객 서비스 개선에 주력
업비트와 빗썸은 올해도 투자자 보호, 고객 서비스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실적 향상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업비트는 거래 인프라 고도화를 통한 거래 환경 개선, 투자자 보호에 힘쓰고 있다. 특정 조건뿐 아니라 이용자 거래 패턴을 인식하고 의심스러운 입출금 시도를 감지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이상거래감지시스템(FDS)을 구축했다. 하루 1000조 원 규모의 매도 및 매수 주문을 지연 없이 처리하는 엔진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투자자의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지원한다.
업비트는 가상자산 투자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이벤트를 진행한다 / 출처=업비트
최근에는 가상자산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가상자산 투자 사기 예방 퀴즈 이벤트’도 진행했다. 금융감독원과 DAXA(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가 제작한 가상자산 투자 사기 피해 예방 콘텐츠를 학습하고 퀴즈 이벤트에 참여하면, 추첨을 통해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 5만 원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다. 이벤트는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며 1일 1회 참여할 수 있다.
이런 노력 덕에, 업비트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상자산 사업자(The World’s Most Trustworthy Crypto Exchanges And Marketplaces)'에 국내 1위, 글로벌 4위 사업자로 선정됐다.
업비트는 포브스 평가에서 10점 만점에 7.4점을 받으며, 코인베이스, CME그룹, 로빈후드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포브스 평가 기준은 ▲비트코인·이더리움 보유분(20%) ▲규제 준수 현황(20%) ▲투명성(15%) ▲회계 건전성(15%) ▲거래 수수료(10%) ▲법인·기관 고객 현황(5%) ▲일평균 현물 거래대금(5%) ▲일평균 파생 거래대금(5%) ▲가상자산 기반 상품(5%)이다. 포브스는 업비트의 투명성과 저렴한 거래 수수료, 회계 건전성 등을 높게 평가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서비스 품질, 보안, 투자자 보호, 정보 제공 등 다방면의 노력을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
빗썸은 출금 수수료가 타 거래소보다 높으면 차액의 200%를 보상한다 / 출처=빗썸
빗썸은 거래 환경 개선과 함께 이용자 혜택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빗썸은 최근 이더리움 입출금 시 낮은 수수료와 빠른 처리 속도로 이용할 수 있는 멀티체인 입출금 지원, 출금 절차 간소화, 주소록 기능, 가상자산 현황 정보 제공 등 이용자 편의성 및 거래 환경 개선 기능을 추가했다.
이용자에게 혜택과 재미를 제공하는 ‘혜택존’도 열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혜택존은 매일 간단한 미션에 참여하면 빗썸 포인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로, ▲ 비트코인 가격 등락을 예측하는 '오늘의 시세' ▲ 100만 포인트를 매일 최대 10명에게 지급하는 '꽝 없는 룰렛' ▲ 출석만 해도 포인트를 제공하는 '매일 매일 출석 체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저 수수료 정책도 시행한다. 빗썸은 지난 2월 거래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0.04%로 책정한 데 이어, 5월 13일 출금 수수료 최저가 정책을 발표했다. 출금 수수료 보상제도 운영한다. 빗썸의 출금 수수료가 업비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타 거래소보다 비쌀 경우 수수료 차액의 200%를 포인트로 보상하는 제도다. 입출금 메뉴의 출금 상세 화면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 즉시 포인트를 제공한다.
빗썸 관계자는 “투자자를 위한 혜택은 물론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이용자가 믿고 거래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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