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어플을 통해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후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이 심신미약 판정을 노린 진술을 했다는 추정이 나왔다.
지난 26일 JTBC와 부산지검 전담수사팀에 따르면 정유정은 검찰 조사 중 "분명히 피해자를 죽였는데 살아나서 나에게 말을 했다"면서 "나의 정신 감정을 해달라"고 말했다.
범죄 심리학자들은 이를 두고 망상에 따른 '심신미약'판정을 노린 진술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건국대 경찰학과 이웅역 교수는 JTBC측에 "망상을 얘기하게 되면 국내에서 감형됐던 실제 사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유정 존속살인 예고까지
사진=
정유정은 범행당시 미리 준비했던 흉기로 피해자를 약110회 넘게 찌르는 잔혹함을 보였다. 또한 저항이 없는 상태에서도 칼 끝으로 손바닥을 찌른 흔적이 발견되었다. 그녀는 지문 감식을 피해가기 위해 관련 신체 부위를 자르는 등 시신 곳곳을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유정은 피해자가 실종된 것 처럼 사건을 꾸미기 위해 평소 자신이 자주 산책하던 낙동강변에 시신을 유기했다.
이 밖에도 범행 전 아버지와 약 두시간 가량 전화통화를 하며 그간 쌓여있던 서운한 감정을 털어냈으며 "내가 큰일을 저지르면 아빠가 고통받을 것이다. 큰일 저지르고 나도 죽겠다"라며 살인을 예고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또한 '존속살인'을 검색했다고 전해졌다.
정유정은 섬찰조사에서 "아버지 재혼으로 배신감을 느꼈다" "잘 맞지 않는 할아버지와 계속 살아야 해 좌절했다"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녀는 한살 때 엄마가 곁을 떠났고, 여섯살에 아버지에게서도 머림을 받아 조부의 손에 컸다고 알려졌다. 이에 아버지에게 분노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검찰 심리분석 결과 '정유정은 본인이 애정을 갈구하던 아버지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제3자에게 피해를 끼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나왔다.
검찰 관계자는 "정유정은 불우한 성장 과정, 가족과의 불화, 대학 진학 및 취업 실패 등 어린 시절부터 쌓인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고, 사이코패스적 성격이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부산지검은 정유정의 범행동기 등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짓고 지난 21일 구속기소했다. 검착측은 정유정이 범행을 결심하고부터 실행한 달의 20~27일의 동선, 범행대상 물색 방법, 범행 준비 및 실행과정 등을 수사한 뒤 이번 범행은 단독으로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적 살인이라고 결론을 지었다.
이어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수행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유족 지원에도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판은 부산지법 형사6부 김태업 부장판사에게 배당되었으며, 오는 7월 14일 공판준비기일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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