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故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약 24년만에 탄생했다. '한림원' 측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 이라며 한강 작가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한강 작가는 1970년 11월생으로 광주광역시 출신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소설가 한승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부녀가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최초로 남겼다. 한강 작가는 연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 후 잡지 '샘터' 에서 기자로 근무하며 습작을 시작했다.
그녀는 계간 문예지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서울의 겨울' 등 시 4편을 실으며 시인으로 등단했고, 이후 1994년 서울신문 신촌문예에 '붉은 닻' 단편소설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노벨문학상 수상 알려지자 인터넷 서점 사이트 마비
사진=한강 공식 홈페이지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는 한국 최초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으며 지난해에는 제주 4.3 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 라는 소설로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손꼽히는 메디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노벨상 수상자는 상금 약 13억 4천만원(1100만 크로나)과 함께 메달, 증서가 수여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오는 12월 10일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그녀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한작가는 수상자가 발표된 뒤, 노벨상 측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영광스럽고 여러분들의 지지에 정말 감사드린다"며 감사인사를 거듭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어릴때부터 책과 함께 자랐고 한국 문학과 함께 성장했다. 한국 문학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에게 좋은 소식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누구에게 가장 큰 영감을 받았냐고 묻자 "내가 어릴 때 옛 작가들은 집단적인 존재였다. 그들은 인생의 의미를 탐색했으며 때로는 길을 잃고 때로는 단호했다. 그들의 모든 노력과 힘이 나의 영감이 됐다. 그래서 몇몇 작가를 꼽기가 매우 어렵다"고 답했다.
사진=한강 공식 홈페이지
한편, 외신들도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에 대해 감탄을 쏟아냈다. AP측은 "한국의 노벨상 수상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를 포함해 K팝 그룹의 세계적인 인기 등 K-문화의 세계적인 영향력이 커지는 시기에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또 일본의 NHK는 한작가의 작품은 자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작품이라며 노벨문학상 발표 직후 도쿄 신주쿠의 서점에서는 특별 코너가 설치됐다고 밝혔다. 그녀의 노벨상 수상 소식에 '교보문고' 와 '예스24' 는 한때 마비 되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두 사이트의 실시간 베스트셀러 목록에는 한강작가의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희랍어 시간',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 '흰', '채식주의자(개정판)', '더 에센셜', '소년이 온다(특별판)' 가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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