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종서 기자]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가 선발진 재정비에 속도를 낸다.
두산은 올 시즌 선발진에 생긴 줄부상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용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을 받게돼 시즌 복귀가 어려워졌고,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타구에 발등을 맞아 7월 16일 SK전 이후 나오지 못했다.
부상으로 생긴 공백은 젊은 선수들이 채웠다. 롱릴리프로 나섰던 최원준이 선발진에 안착했고, 5월말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승진도 선발 투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단단한 잇몸'으로 버텨오던 두산에 선발 전력 보강 소식이 들렸다. 부상으로 빠져있던 플렉센의 복귀 계획이 조금씩 윤곽을 보이기 시작했다. 김태형 감독은 "금요일(4일) 라이브 피칭을 한 뒤 다음주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퓨처스 경기에 등판하도록 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때문에 경기가 중단됐는데, 2군 경기 여부에 따라서 추후 스케쥴을 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큰 문제가 없으면 다음주 혹은 그 다음주에 1군에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새로운 선발 자원도 생겼다. 최근 두산은 선발 투수였던 이영하를 마무리 투수로 전향했고, 마무리 투수였던 함덕주를 선발로 자리를 옮겼다. 올 시즌 다소 흔들린 모습을 보여줬던 상황에서 서로의 희망 보직을 찾게 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 같은 선발 투수가 없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올 시즌 지켜보려고 한다"라며 일단 힘을 실어줬다. 이영하가 마무리 투수로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두산은 그동안 고민이었던 불펜진에 확실한 축이 생기게 된다.
함덕주의 선발 정착도 기대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2017년 9승을 거두며 선발로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만큼, 공백 생긴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을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그동안 함덕주의 선발 희망에 대해 "결국에는 선발로 해줘야하는 선수"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함덕주는 이르면 주말 SK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김태형 감독은 "2일 경기가 취소될 경우 일요일(6일) 등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그동안 "선발이 튼튼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플렉센과 함덕주가 성공적으로 선발진에 안착한다면 안정적인 선발 축을 바탕으로 주축 선수 공백 기간 동안 성장한 젊은 선수들이 조화를 이룬다면 올 시즌 4위로 떨어진 두산도 시즌 후반 반등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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