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생각의 깊이가 너무나도 얕음을 반성해라.
혹여 주변에 너의 글에서처럼 \'사회가 외모 지상주의니 나는 성형을 했지만 잘못이 없다\' 라고 지껄이는 인간이 있거든 그 인간의 생각의 깊이 역시 너무나도 얕음을 탓해라.

기본적으로 성형 여부의 시비를 가리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성형은 더 나은 자신의 모습을 바라는 인간의 욕망, 즉 \'美\'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반영한 의술이다.
\'美\'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자연스러운 본능이며 더럽거나 천박한 것이 아니다.

배가 고프다.는 자체는 죄가 아니다.
배가 고파서 밥을 먹는다.는것 역시 죄가 아니다. 밥을 먹거나 빵을 먹거나 과자를 먹거나 혹은 굶거나. 그것은 단지 선택의 문제이다.

성형 역시도 마찬가지다.

예뻐지고 싶다. 잘생겨지고 싶다.는 감정 자체는 죄가 아니다.
더 나은 나를 위해서 다이어트를 한다. 화장품을 바른다. 미용실에 간다. 치아교정을 한다. 성형외과를 간다.는 행위들 역시 선택의 문제이지 그것이 시비를 가릴 대상은 아닌 것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시민 양식에서 잘못은 가장 큰 기준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느냐, 주지 않느냐\'이다.

내 배가 고프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빵을 훔치면 그것은 잘못이다.
내가 더 예뻐지고 싶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돈을 훔쳐서 성형수술을 받는다면 그것은 잘못이다.

니 주변의 누군가가, 혹은 이 지구상의 누군가가 성형수술을 해서 너에게 피해를 주는가?
절대로 그렇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살아가면서 얼굴이 너무나도 못생겨서, 징그러워서 그것으로 실질적인 피해를 보는 사람은 극소수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성형이 꼭 그런 사람들만의 전유물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성형한 사람들을 (특히 여자들을) 싸잡아 욕하며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는 너의 행동이, 자기보다 못생긴 여자를 욕하며 뒷담화를 하는 (니가 말하는) 된장녀들의 그것과 무엇이 얼마나 다른지 생각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