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황충호 기자] 전기차 보급대수는 갈수록 증가하는데, 기존 건축물 주차장과 기계식
주차장의 규격은 과거 내연기관차에 기준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전기차가 내연차에 비해 더 무겁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2년 전세계에 신규 판매된 자동차 중 전기자동차는 14%(약 1,000만대) 규모로 전기자동차 보급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에 열린 ‘인베스터데이’에서 2030년까지 총 360만 대(현대차 200만 대·기아 16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발표한
판매 목표량(2030년 307만 대) 대비 17.3% 늘린 것이다.
그러나 전기차 공차중량 증가에 따른 문제점은 간과되고 있다. 전기차는
통상 배터리 무게로 인해 내연기관차에 비해 차량 무게가 높다. 지난달 출시된 BMW 5시리즈의 공차중량의 경우 내연기관 모델은 1,835~1,905kg(트림별
상이)인데 반해 전기차 버전인 i5 m60 모델의 경우 약 500kg이 더 무거운 2,410kg에 육박한다.
현재시판되는대부분의전기차는무게가내연기관차보다더많이나가기존건축물의구조설계기준을초과하거나한계기준에근접하여건축물피로도증가로붕괴와같은다양한안전사고발생가능성이있다는문제점이지속적으로제기되고있다. 현행주차장법에따르면중형기계식주차장에주차할수있는차량의최대무게는 1,850kg으로국내등록된 90% 이상의전기자동차의무게보다낮다. 즉전기차보급률이더높아졌을때붕괴사고가발생할수있다는얘기다.
배터리로 인해 전기차 공차 중량이 내연기관차보다 무거워 사고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영국 및 호주 등 해외전문가들은 전기자동차로 인해 다층 주차장과 같이 다 수의 차량이 주차되는 건축물에서의 붕괴사고
발생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국내 지상 및 지하층에 설치되는 부설주차장의 경우, 전기자동차의 무게는
건축구조기준 중 하중(등분포활하중)에 대한 안전기준에 부합되지만, 전기자동차의 무거운 중량으로 인해 건축물의 안전폭이 감소할 수 있다.
국내 철골 조립식 주차장(공작물) 또한
건축구조기준에 따라 축조되고 있어 설계하중을 준용하지만 최근 언론에서 철골 조립식 주차장과 기계식 주차장의 노후화에 따른 부식 등으로 인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2018년 5월부터 2020년 8월까지 노후(10년
이상) 기계식 주차시설 15,749 기에 대해서 정밀 안전점검
결과, 41.7%인 6,565기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기계식주차장 중대사고는 증가하는 추세이며, 전기자동차 보급이 증가함에 따라 노후화된 기계식주차시설의
주차장치 피로도 역시 증가하고 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기계식주차장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중대사고 43건 중 20건(47%)은 노후화 등으로 인한 기계적 결함이 사고의 주요 요인으로 조사됐다.
전기자동차의 무거운 무게로 인하여 노후화된 기계식주차장 주차장치의 피로도는 축적되어 승강구동축 절단 등으로 인한
사고 발생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교통안전공단 기계식 주차장 사고사례집에 따르면 다층순환식
기계식주차장의 노후화 및 주차가능 차량 중량을 초과하는 차량이 주차되어 기계식주차장의 승강구동축이 절단되어 차량이 추락하는 사례가 발생한 적이
있다.
주차장법에 따라 기계식주차장 설치에 따른 사용검사를 마친 후, 정기검사(2년 주기)와 정밀검사(설치
후 10년 후 4년 주기)를
수검해야 하지만, 안전검사 수검율도 저조한 편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시도별 기계식주차장 정밀안전검사 미수검 현황>에 따르면
미수검 비율은 평균 33.5%에 달한다.
아울러 기계식주차장의 수용 자동차 대수가 20대 이상인 경우, 주차장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기계식주차장치 관리인을 두어야 하지만, 관리인이
배치되지 않은 곳이 적발되는 등 기계식 주차장에 대한 안전사고 위험이 잠재되어 있다. 주차장 내 관리인의
부재 시 허용중량을 초과한 전기차가 출입하거나 이에 따른 추락사고 발생 시 열폭주 현상 등으로 인한 2차
사고 발생가능성 역시 증가하고 있다.
영국주차협회(British Parking Association)에
따르면, 대형 전기자동차로 인해 영국의 오래된 다층 주차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하였고
호주에서는 다층 주차장에 대한 차량 무게 제한과 같은 주차장 안전 관련 지침이 부재해 최근 전기자동차 판매증가로 다층 주차장에서의 붕괴위험이 제기된
바 있다.
<hwangch68@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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