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필드호텔 파3 골프장
[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아내가
1년째 골프 삼매경 중이다
.
십년 전쯤 동네에 있는 구청 체육센터에서 운영하는 사이비
(?) 골프 레슨을 나와 같이
3개월 정도 다닌 게 전부였는데
,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작년부터 정식으로
골프 레슨을 받아보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는데 거의 매일 하프백을 둘러매고 연습장을 나갈 정도로 열중이다
. 지난달에는
누구 엄마는 남편이 머리를 올려줬다더라
, 부부 동반으로 서울 근교 골프장에 같이 가보자 하며 슬슬 바람을
넣고 있다
.
난 사실 골프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엄밀히 얘기하자면 잘 못 치니
재미가 없어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 편이 옳을지도 모르겠다. 아내와 같이 십년 전 골프에 발을 들여놨다가
모 방송사의 데스크를 골프 접대하느라 셀프 머리를 올린 이후 두세 번 필드를 밟아본 게 전부다. 그래서
아내의 골프 바람에 썩 맘이 내키지 않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런 아내를 마냥 두고 볼 수는 없는 일. 누구한테 부탁하기도
뭐하고 언제 머리를 올려줘야지 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서울 근교에 파3 골프장이 몇 군데 있다는 정보를 듣고 검색을 시작했다. 강서구에
있는 메이필드호텔에 파3 나인홀이 있다는 거다. 우리 집도
강서구에 있는데다 금액도 주중, 주말 3만원대면 나쁘지 않았다.
사실 골프를 멀리하게 된 데는 비용적인 측면이 가장 컸다. 골프 접대를
해보니 그 비용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다. 새벽 티오프면 이른 아침 식사에서부터 그린피, 캐디피, 카트피에 그늘집 식사 비용, 그리고 경기 마치고 간단한 선물이나 혹은 술까지 마시면 기백만 원 깨지는 건 예사였기 때문이다. 골린이라서 그렇지 내기 골프라도 할 요량이면 두 배는 더 깨질 터이다.
각설하고, 경기도까지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서울에서 3만원 정도 비용으로 잔디밭에서 골프를 할 수 있다니 쾌재를 외쳤다. 이
곳은 따로 예약을 받지 않고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아내와 점심 무렵 메이필드호텔을
방문했다.
인도어연습장 주변으로 9홀이 이어져 있다.
운영시간과 코스 안내
메이필드호텔 파3 골프클럽은 정문을 들어가서 본관 가기 전에 그물망이
쳐진 인도어 연습장이 보이는데 그 주위로 9홀이 만들어져 있다. 인도어
연습장 아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피트니스클럽 로비로 들어가면 접수할 수 있다.
골프클럽 키오스크인데, 파3는 직접 카운터에서 등록해야 한다.
운영 시간은 해가 뜨고 난 후부터 해가 지기 전까지다. 매월 네번째
주 월요일은 쉰다. 코스는 총 9번홀까지 있는데 가장 긴 4번 홀의 거리가 71미터다. 긴
홀이 없기 때문에 골프채도 3개 정도만 있으면 된다. P와 S, 퍼터만 있으면 충분하다. 4번 홀에서는 9번 아이언 정도 있으면 무난하다.
파3 골프장 입구
파3 골프 이용 준수사항
평일에는 1인 플레이도 가능하지만 주말에는 2인 이상이 쳐야 한다. 이용 시간은 60분이다. 9홀을 돌고 퍼팅존에서
50분까지 연습할 수 있다고 하는데 해보지 못하고 그냥 나왔다. 앞뒤로 대기인원이 없을
때는 한 홀에서 추가 연습도 할 수 있다(원래는 1볼 이상
플레이가 불가능하다). 주차는 5시간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충분하다.
우리는 하프백 하나에 내꺼와 와이프 채 총 8개를 넣었고, 공 분실에 대비해 넉넉히 십 여개 이상 준비했고 얼음물 두 병을 가져왔다.
9홀 짧은 거리였지만 워낙 날씨가 더운 탓에 얼음물 두 병은 다 마셨다.
메이필드 호텔 골프클럽 파3 나인홀의 티박스는 모두 인조잔디로 되어
있다. 천연잔디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나쁘진 않았다. 아마
천연잔디였으면 성한 곳이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린의 잔디 질은 대체로 좋았다. 기울기도 홀에 따라 다르게 되어 있어 퍼팅연습하기 좋았고 그린 옆에 벙커도 군데군데 있어 벙커 빠져나가는 연습도
해볼 수 있다.
퍼팅 존
1번홀. 거리는 43미터
각 홀이 끝나면 다음 홀은 어디로 가면 되는지 표시가 잘 되어 있어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6번 홀은 메이필드호텔 골프클럽 파3 골프장의 시그니처 홀이다. 9홀 중 유일하게 연못으로 된 헤저드가 있고 호텔 본관이 보이는 풍경을 자랑한다. 거리는 31미터로 짧은데 헤저드를 지나쳐 그린에 올려야 하는 게
키포인트다.
골프 초보들이 연습하기에 딱이다.
벙커 연습도 해볼 수 있다.
땡볕이 내려쬐는 한낮에 방문한 터라 대기인원도 거의 없고 한 홀당 넉넉하게 연습볼도 쳐가면서 했던 터라 9홀을 돌고 나니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된 듯하다. 아마 뒤에 대기인원이 따라붙었으면 1시간이면
충분하지 않았을까 싶다. 9홀 나오는 곳에는 에어건이 있어 신발에 묻은 흙을 털고 나올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헤저드가 있는 6번 홀
짧은 파3지만 아기자기하게 잘 만들어져 있다.
총평을 하자면, 경기도권을 수고스럽게 가지 않고도 인서울 내에서 3~4만원 정도로 9홀을 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장점이다. 그리고 사람이 많지 않아서 쫓기지 않고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다.
제일 긴 홀이 71미터라서 드라이버나 우드를 칠 수 없다는 건 단점이다. 김포공항 바로 옆이라 이착륙 중인 비행기를 보면서 골프를 칠 수 있는 것도 이색적이다. 짧게나마 잔디는 밟게 해줬으니 이제 정식으로 머리 올려 줄 일만 남았다.
두 명이 치기에 적당하다.
9홀 마치고 에어건이 있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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