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타임스=최봉애 기자]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에 주말 동안에도 도서 주문량 급증과 인쇄소의 밤샘 작업 뉴스도 전해진다. 여러분은 어떤 책을 읽었고 어떤 책을 읽을 예정인가요,
노벨상 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2024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소설을 접하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읽어야
할 책’ 3권을 추천했다. 노벨상 위원회는 ‘2024 문학상 수상자 한강에 대해 알고 싶은데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신가요?’라고 말문을 연 뒤 스웨덴 학술원의 스티브 셈 샌드버그가 추천한 책 3권을 공개했다.
노벨상 위원회 제공
읽어야 할 책 3선은 ‘채식주의자’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이다.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
<채식주의자>는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고 한강을 세계적 작가로 부상하게 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어느 날 밤 갑자기 고기를 더 이상 먹지 않기로 결심한 한국의 중년 여성 이야기다. 채식주의자 자신은 소설에서 침묵하고, 대신 그녀의 모습은 남편, 형부, 언니(순서대로)에 의해 세 가지 다른 서사로 들려준다. 혐오감에서 성적 매혹, 독이 든 질투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다른 반응은 가족에게 안겨준 수치심에 대해 물러서거나 죄책감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여성의 침묵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작가는 이 과정을 통해 출세주의에 경직되고 때로는 전제적인 사회 규범과 관습에 사로잡힌 가부장적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희랍어
시간(Greek Lessons)>
<희랍어 시간>은
짧지만 강렬하게 심리를 꿰뚫는 소설로, 외부 세계와 연결되는 가장 중요한 연결 고리를 잃었거나 잃어가는
과정에 있는 두 사람에 대한 친밀한 초상화다.
여주인공은 가정 폭력으로 언어 장애인이 됐고, 남자 주인공은 유전병으로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고 있다. 의사소통 능력을 되찾기 위해 여주인공은 고대 그리스어 수업을 듣는다. (이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언어는 그녀를 해칠 수 없기 때문이다) 시력을
잃어 가는 남자는 그녀의 그리스어 교사다. 일종의 섬세한 사랑 이야기인 이 소설은 극복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공통점을 찾으려는 그들의 노력을 추적한다.
또한, 이 책은 언어에 관한 책이며,
단어가 어떻게 우리의 외면과 내면세계에 형태와 의미를 부여하는지, 그러나 우리 모두의 가장
섬세한 것, 즉 우리의 정체성을 어떻게 찢어발기고 파괴할 수 있는지를 고찰한다.
<소년이
온다(Human Acts)>
<소년의 온다>는
제주 4.3 항쟁을 다룬 최근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We Do Not Part)’의 전작의 느낌이다. 1980년 5월 작가가 어린 시절을 보낸 광주에서 일어난 민주화 운동에 참여해 무고하게 희생된 많은 사람들의 삶을 연대기로
기록했다. 작가는 어린 시절과 젊은 시절을 광주에서 보냈으며, 이
봉기는 당시 집권했던 군사 정권에 의해 잔혹하게 진압되었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서와 마찬가지로 가해자와 피해자, 육체와 영혼, 심지어 산 자와 죽은 자의 경계가 무너지며, 이는 직설적이면서도
미묘한 언어로 반영된다.
작가는 이 소설과 다른 여러 소설에서 ‘과거와 함께 살아간다’는 표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이는 외면할 수도, 저항할 수도 없는 현실의 잔재로 간주한다. .작가는 솔직하고 진정으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문학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끊임없이 과거를 되새기게 한다.
<bachoi@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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