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로컬 맛집 재상막국수

탁월한 선택이었다. 재상막국수의 특징은 면이 흰색이고, 동치미 육수가 붉은색이라는 것. 흰색 순메밀과 일반 메밀에 비해 루틴 성분이 70배 많다는 타타리메밀을 섞어서 사용한다. 또한 사용하는 식자재의 대부분은 여주시 대신면에서 직접 재배하는 농산물로 만든다고 하니 그냥 믿고 먹어도 좋을 듯. 

막국수 가격이 다른 곳에 비해 착한 편

막국수 가격도 착하다. 보통이 8천원, 곱빼기가 1만원. 비빔막국수 보통 2개와 편육 한 접시를 주문했다. 옆 테이블에 곱배기가 나오는 것을 보니 정말 인심이 대박이다. 엄청 면이 많아서 편육에 곱배기 시켰으면 큰일 날 뻔. 

토요일 점심인데 가게는 홍원막국수에 비해 작은 편. 그래도 다른 식당들에 비해 회전이 빨라서 그런지 웨이팅은 거의 없다. 개인적으로 막국수는 먹는 스타일이 비빔에 동치미 육수를 조금 부어서 섞어 먹는 스타일이다. (나의 막국수 최애 조합.) 

 

육수는 다른 곳과 아주 비슷한 후추향 가득한 육수

메뉴는 아주 단촐한 스타일

조금 짜게 느껴졌던 백김치

달달한 맛이 강했던 무김치

잠시 후 편육이 등장한다. 네덜란드에서 왔다는 돼지가 편육으로 올라왔다. 홍원막국수 편육과 가격은 동일하고 스타일도 거의 비슷한데 홍원보다는 조금 더 두꺼운 느낌이다. 그러니 씹는 맛은 훨씬 좋다. 처음에 가져다주는 육수도 다른 막국수 집과 비슷했다. 후추 향 가득한 육수 그 맛 그대로다. 

 

네덜란드에서 날아온 편육

다른 곳에 비해 살짝 도톰한 느낌

이윽고 기대하던 비빔막국수 등장. 옆 테이블에 들어가는 동치미물막국수를 보니 색이 예쁘다. 붉은색으로 이 집의 시그니처이다. 비빔막국수 먹으면서 먹던대로 동치미 육수 좀 달라고 하니 작은 그릇에 담아주신다. 역시 붉은색이다. 자박하게 비빔국수에 부어서 함께 정성을 다해 비벼준다. 식초와 겨자장도 넣고 열심히 비벼주니 담백하고, 고소한 비빔 막국수가 완성되었다. 

비빔막국수에 동치미육수를 넣고 비벼주세요

비빔과 동치미국수의 하이브리드

여기는 로컬 맛집 같은 느낌이다. 오는 손님들도 전부 부근에서 자주 오는 분들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도 아주 복잡하다. 점심시간에는 거의 테이블이 비어 있을 틈이 없이 사람들이 들어오고 순환하는 느낌이다. 하지만, 겁먹지 마시라 아직 유명세가 전국구는 아니다 보니 웨이팅없이 순환이 아주 빨라 웨이팅 시간은 거의 없다. 

재상막국수는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는 그런 부담 없는 담백한 막국수 집이다. 애기국수도 있으니 아이들과도 함께 갈 수 있고 그런 배려가 참 좋다. 반찬 중에는 백김치는 좀 짠 느낌이어서 많이 먹지 못했는데, 여기 깍두기가 아주 예술이었다. 뭔가 다른 재료가 들어간 느낌인데 굉장히 고소하면서 깍두기 느낌의 무 맛이 아주 좋았다. 편육은 결국 이 깍두기와 함께 먹었다. 

막국수에 편육 올려 먹으면 천국의 맛

편육 자체로도 맛은 예술

전체적으로 속이 편하고 담백한 맛이 좋았고, 무김치와 편육의 조합이 좋았다. 비빔에 붉은색 동치미육수 섞어서 드시길 권한다. 당연하지만 편육과 막국수의 조합도 최고다. 여주 시내에서 가깝고, 여주대교 건너기 전에 있고 대로변에 접해 있어서 지도나 내비게이션 보고 찾아가기 아주 쉽다. 

<susirio@gmail.com>

<저작권자 ⓒ리뷰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view_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