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서 2억 500만 유권자가 참여하는 역사적인 선거가 현지시간으로 14일 치러졌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서울미디어뉴스] 김영미 기자 = 인도네시아에서 2억 500만 유권자가 참여하는 역사적인 선거가 현지시간으로 14일 치러졌다. 이번 선거는 '세계 최대 1일 선거'로 꼽히며, 사전투표 없이 단 하루 만에 대통령과 부통령, 상·하원 의원, 지방의회 의원 등 2만명이 넘는 선출직 공직자를 뽑는다. 투표소는 전국에 82만여 개 마련되었으며, 출마 후보는 약 26만명, 투표관리원은 무려 570만명에 이른다.
이날 선거의 핵심 관심사는 향후 5년간 국정을 이끌 차기 대통령 선출이다. 현 국방장관 프라보워 수비안토(72), 자카르타 주지사 출신 아니스 바스웨단(54), 전 중부 자바 주지사 간자르 프라노워(55) 등이 주요 후보로, 특히 프라보워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후광을 등에 업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0%를 넘어서며, 1차 투표에서의 승리를 노린다.
프라보워는 군인 출신으로 2014년과 2019년 대선에 출마했으나 조코위 대통령에게 패했고, 이후 조코위 대통령에 의해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되었다. 이번에는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며 정치적 계승자임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조코위 대통령이 프라보워를 통해 '정치 왕조'를 구축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반면, 아니스와 간자르는 결선 투표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가능한 경우 연대를 통해 프라보워를 이기려 한다. 아니스는 최대 이슬람 정당 PKB의 대표를 러닝메이트로, 간자르는 최대 정당 PDI-P의 후보로 각각 강력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또한 한국계 김종성 변호사가 자카르타 2선거구에서 출마해 이민자 출신 첫 국회의원이 될지에 대한 관심도 집중되었다. 더불어, 집권 여당 PDI-P와 프라보워가 총재인 그린드라당 간의 다수당 경쟁도 주목된다.
투표 결과는 차기 대통령이 결선 투표 없이 확정될지, 아니면 오는 6월 결선 투표를 치를지 결정할 중대한 이벤트다. 인도네시아 선거법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후보가 득표율 50%를 넘고 전국 38개 주 중 과반에서 20% 이상 득표해야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다. 만약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1, 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된다.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의 경우, 세 번째 대선 도전에서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지지를 얻고 있어 이번 선거에서 주목받는 인물이다. 그의 과거 행적과 현재 위치는 인도네시아 정치계의 복잡한 역학과 변화를 잘 보여준다. 프라보워가 군인 출신이며,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사위라는 사실과 민주화 운동가들에 대한 탄압 의혹은 그의 정치적 이미지에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의 성적은 그가 여전히 강력한 후보임을 증명한다.
한편, 조코위 대통령의 중립성 문제와 정치적 계승자로서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 선거의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이다. 조코위 대통령과 프라보워 간의 관계, 그리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선거 경쟁에 미치는 영향은 인도네시아의 민주주의와 정치적 미래에 대한 광범위한 토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선거는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에 민주주의의 역동성과 복잡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선거 결과는 단순히 새로운 리더를 선택하는 것을 넘어서, 인도네시아 사회와 정치의 방향성에 대한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선거 과정과 결과는 인도네시아의 정치적 안정성, 민주주의의 깊이, 그리고 국제사회에서의 위치를 재정의할 기회를 제공한다.
최종적으로, 이번 선거가 인도네시아의 민주주의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국민들의 의지를 어떻게 반영할지는 투표함이 열리고, 모든 표가 계산된 후에야 알 수 있을 것을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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