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배진영 기자 = 한국 경제가 올 1분기 깜짝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25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1년 4분기에 기록한 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게다가 4분기 연속 이어졌던 0%대 성장에서도 벗어났다. 우리나라 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0.3%를 기록한 이후 2분기 0.6%, 3분기 0.6%, 4분기 0.6% 등을 기록하며 줄곧 0%에 머물러 있었다.
1분기 GDP 성장률을 이끈 건 수출이다. 수출은 IT 품목을 중심으로 0.9% 증가해 3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민간소비는 의류와 숙박 등을 중심으로 재화 및 서비스가 늘며 0.8% 증가했다. 2022년 3분기 기록한 1.6% 이후 최고치다. 정부소비도 0.7% 올라 2022년 4분기(2.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에 힘입어 전분기 –0.4%포인트였던 내수의 성장 기여도는 0.7%포인트로 플러스 전환했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 2.7% 증가했다. 2019년 4분기(4.1%) 이후 최고치다. 건설투자 기여도는 -0.7%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플러스 전환하며 크게 개선됐다.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시장의 우려와 달리 깜짝 회복세를 기록한 셈이다.
문제는 지속 여부다. 1분기 반짝 성장세가 지난해 경기침체로 인한 기저효과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 여기에 불안감을 키우는 중동 리스크,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에 따른 소비 위축 가능성, 부동산 프로젝프 파이낸싱(PF) 리스크 등 한국 경제를 어렵게 만들 악재는 숱하다.
특히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회복세일 가능성이 높다. 민간소비는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면 언제든지 꺾일 수 있다. 정부소비는 4월 치러진 22대 총선의 영향이 크게 미쳤을 공산이 크다. 1분기 회복세를 기준으로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는 건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는 얘기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민간소비는 지난해 내내 증가율이 낮았지만, 1분기 대외 활동이 늘고, 휴대폰 출시 등의 영향이 작용했다는 점에서 완전히 회복세에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 "건설 역시 부동산PF 위험이 상존하면서 부진한 흐름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어 지속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높으면 다음 분기 낮게 나오는데, 1분기 성장률은 당초 전망에 비해 상당히 높아 성장 경로 수정이 필요하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불확실한 환율과 금리 등의 여건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 수정될지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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