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울미디어뉴스] 양혜나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이 26일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여전히 당내 주류를 차지하는 친윤(친윤석열)·영남 당선인들의 표심 향배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3선에 당선된 친윤 이철규 의원의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당내에선 일부 친윤계는 정권교체 이후 주요 당직을 거친 이 의원이 대야 투쟁력과 대통령실과 소통 능력을 갖춘 만큼 22대 개원 국회를 이끌 적임자라고 말한다. 하지만, 총선 참패 원인으로 수직적 당정관계가 지목되는 상황에서 이 의원이 전면에 나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승규 충남 홍성·예산 당선인은 전날 BBS 라디오에서 "이 의원이 대통령과 함께 정권 탄생에 참여했고 친윤이기 때문에 원내대표 등 당직을 맡으면 안 된다고 한다면 어떤 의원이 국정과제를 이행하고 야당과 협상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신평 변호사는 이날 YTN 라디오에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것이 왜 흠이 되어야 하나"라고 언급했다.
반면 안철수 의원은 이날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서 이 의원이 4·10 총선 인재영입위원장이었다는 점을 들어 "그만큼 (선거 패배의) 책임이 다른 분에 비해 더 크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당이 바뀌는 모습을 보일 중요한 계기인데 꼭 지금 나와야 할까"라면서 "개인보다는 당 전체를 생각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당정관계를 건설적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차기 원내대표 덕목으로 꼽으며 "당대표, 원내대표 다 수도권에서 나오는 게 우리의 지향점을 선명하게 보여줄 방법이다. 계파로 보면 친윤보다는 비윤 쪽"이라고도 설명했다.
권영진 대구 달서병 당선인은 BBS 라디오에서 "'예스'(yes)만 하면 안 된다. 이번에는 '노'(no)라고도 설득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돼야 하는데 이 의원이 그에 합당한 분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친윤, 영남 쪽 분들은 일단 한 발 뒤로 물러서 백의종군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원내대표 도전 가능성이 있는 다른 의원들은 친윤 핵심인 이철규 의원의 참전 여부에 따라 출마 결심이 연동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전날 이 의원과 비공개로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며 당내 이목을 끌고 있다. 다만 윤 권한대행은 이날 기자들의 관련 질의에 "비대위원장 선임 관련해서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고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은 4선이 되는 김도읍·박대출 의원, 3선이 되는 김성원 송석준 성일종 의원 등이다.
김도읍·김성원 의원은 각각 20대 국회 후반기, 21대 국회 전반기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내며 압도적 의석수의 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원 구성 등 협상 실무를 이끌었던 경험이 강점으로 거론된다.
김도읍 의원은 21대 국회 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아 원내 경험이 풍부한 동시에 중진급에서 상대적으로 계파 색채가 강하지 않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으로 꼽힌다.
험지인 경기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김성원 의원은 수도권 당선인들을 중심으로 경선에 나서야 한다는 지지 여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주말까지 주변의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출·송석준·성일종 의원도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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