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 부산신항 개발 사업비 5020억 원을 반영하고 부산항과 신항배후도로건설 사업비 등을 대폭 지원하기로 해 부산의 항만물류 인프라 확충사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또 부산시가 당초 국비 신청을 하지 않았던 지하철 2호선 연장과 김해공항 2단계 확장 공사에 대한 내년도 국고 지원이 확정되는 등 대중교통망 구축에도 도움을 받게 됐다.

부산시는 기획예산처가 다음달 2일 국회에 제출하는 내년도 정부예산안 257조3000억 원(본지 지난 21일자 1면 등 보도) 가운데 부산지역 국고보조 사업비는 187건에 2조5491억 원에 달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는 부산시가 지난해 확보한 국비 2조3843억 원보다 6.9%(1648-억 원) 늘어난 규모다.

시는 특히 정부예산 심의과정에서 전국 총액으로 관리하고 있는 산업단지 진입도로 사업(총 3400억 원을 40개 사업장에 배분) 중 정관지방산업단지 진입도로 건설에 전국 평균 지원액 85억 원보다 3배 가까운 240억 원을 배정받는 등 내년도 국비 확보에 적지 않은 실리를 챙겼다고 자평하고 있다.

내년도 부산에 배정된 정부예산 중 항만건설 분야는 부산신항개발 5020억 원을 비롯해 부산항개발 172억 원, 신항~북항연결 항만배후도로 건설 80억 원, 남항대교 건설 162억 원, 신항배후도로 건설사업 222억 원 등이다.

반면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북항재개발 사업에는 300억 원을 신청했지만 100억 원만 반영됐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북항재개발 사업은 오는 11월 20일 기공식을 하지만 실제 착공은 내년 11월 이후 가능하기 때문에 이번에 반영된 내년도 국비만으로도 사업추진은 원활하게 진행된다는 입장이다.

철도 지하철 공항 등 교통분야에는 부산지하철 3호선 2단계(반송선) 916억 원을 포함한 지하철 관련 지원액 5047억 원이 확정됐으며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사업 514억 원, 부산~김해 경량전철 건설사업 584억 원,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 2333억 원, 김해공항 2단계 확장 공사 310억 원 등의 국고가 지원돼 대중교통 중심의 광역교통망 구축에 탄력을 받게 됐다. 또 만성 교통정체 구간인 남해고속도로(낙동대교) 확장사업에 100억 원이 반영돼 본격적인 사업 착수가 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부산지하철 무임손실분(773억 원 신청) 보전과 국립 중입자가속기 연구센터(10억 원 신청) 유치 등은 국비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또 197억 원의 국비를 요청한 화전지구(산업단지) 사업비는 조성 원가 인하를 위한 기반시설 추가분 187억 원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