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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쓰는 서울 밖 이야기. 탄광촌

ㅇㅇ(219.250) 2019.08.09 10:05:02
조회 57961 추천 528 댓글 211

- 심심해서 쓰는 서울 밖 이야기. 탄광촌

안녕 얘들아~


오늘은 아침부터 이러네...



여러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서 힛갤에 갔어ㅋㅋㅋㅋ


그런데 힛갤곤볼 사무실주소로 보내라고 했어....디씨하는거 들킬꺼같아.....아...........



하여간....힛갤 댓글 보니까 뭐 이런저런 이야기있던데 심지어 지자체 바이럴까지 나왔더라고...


누가 나같은 똥글쓰는 사람한테 돈줘가면서 바이럴 시키겠어...누가 돈 좀 주고 써달라고 했으면 좋겠다ㅠㅠㅠㅠ



사실 블로그같은거 안하는 이유가 사진찾기 귀찮아서 그렇거든...


저작권 이딴거랑 가장 거리가 먼 곳이 디씨라서....대충 구글에서 검색해서 올리는거라....


누가 돈주고 써달라고 하면 진짜 제가 찍은 사진 쓰면서 진짜 잘 쓸께요ㅠㅠㅠㅠ




하여간 댓글에 인상적인것 중 하나가


항상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골골대는 곳이 근현대시대 리즈시절때를 비교하는 묘한 신비감이 느껴지네요, 일제시대를 넘어

 현대시대에도 특정 산업으로 흥했다가 몰락한 지역의 여행기도 기대됩니다.


요거였어.



앵?? 이거 완전 태백아니니??


석탄으로 흥했다가 석탄으로 망한 태백과 그 일대.


그리고 이 동네 내가 몇번 놀러갔던 지역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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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오늘도 지도야.


보통 여기에 글 쓸때 도시 하나 아니면 두개 정도 엮어서 쓰려고 하는데...


오늘은 동선을 두고 쓸꺼야.


왜냐면 내가 저렇게 갔다왔거든.


먼저 내 동선은 이랬어. 저 지도랑은 조금 달라.


내 친구가 원통에서 군생활했는데 원통을 가보고 싶다네.


그래서


서울 -> 원통 하룻밤 -> 동해 -> 도계 -> 철암역 -> 사북 하룻밤-> 서울


대충 이렇게 했던거 같아.


원통에서 고성 통일전망대 갔다온거 같기도하고 아닌거 같기도 한데....3박 4일 갔던거 같기도 하고...잘 모르겠다.



하여간


저 지도 동선은


서울에서 영월 -> 사북 -> 고한 -> 도계 -> 태백, 철암역 -> 동해


이렇게 빠져나가. 어차피 내가 갔던 곳 반대방향이야.


지도에 동그라미 부분이 사북 고한이고.




그러면 시작하자고.


먼저 저 동네를 알기 위해선 무조건 석탄이야.



디씨질 썌게 하는 애들 막장이라고 하자나....


막장이란게 탄광 뭐 그런걸 뜻해.


아다시피 광부는 대단한 기술을 요하는 직업은 아니야.


체력과 노오오오오오오오오오력!! 이 둘로 버티는 곳이야.



70년대 산업화되면서 사회형태가 변화하기 시작해.


그리고 농촌의 인력들이 도시로 나오고 도시에서 백수가 되고....


그런데 산업화하려니 석탄이 필요하네!!


태백 정선 등등에 석탄이 있네!!


그래서 돈없고 기술없는 남자들이 태백, 정선 등등 탄광촌으로 몰려가.


어마어마한 사람이 몰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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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탄광촌 사택이야.


이런식으로 동네를  만들고 여기에 사람을 넣었어.


그냥 도시 달동네같지??


저 안에 4가구가 살았어.


탄광촌은 예전부터 사람이 살던 동네가 아니야. 사람이 살던 동네란건 기본적으로 배산임수 혹은 장풍득수라고 하는


뒤에 산이 있고 앞에 물이 있고 논밭도 좀 있고 그런 곳을 말해.


그런데 산에서 석탄이 발견되니 거기에 탄광이 생기고 집 지을 땅이 없는데 억지로 집을 만들었다는게 특징이야.


또 하나는 개인집보다는 대부분이 사택이야. 탄광에서 집을 지어줘서 거기서 살게 하는거지.


집 지을 땅은 귀한테 인력이 많이 들어가는게 막장일이야.


게딱지같은 집에 따닥따닥 사는 수 밖에 없는거지.



당연히 동네 분위기는 엉망이야.


오늘 들어갔다가 오늘 죽을 수도 있는 곳이니까.


돈은 꽤나 벌었다고 해. 그런데 내일이 없는 삶이자나...그래서 오늘 화끈하게 써버려.


그리고 돈이 없으면 전표를 썼다고 해.


XX탄광에 김똘똘이가 모란꽃에서 5만웠 썼네. 이런식으로 달아넣고 나중에 월급에서 돈을 가져가는걸로.


일종에 외상달아놓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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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연탄전표네.


함태탄광에서 연탄 160장을 수령할 수 있는 전표래.


나중엔 탄광에서 직접 가게를 운영하면서 전표를 써서 물건 살 수 있도록 했다고 하더라고.



험한 일인데 동네 분위기도 엉망이니까 결혼을 해도 남자들만 탄광에 오는 경우가 많았어.


그러면 먹고 자고 모든걸 돈으로 해결하는거야.


돈이 흔한 동네가 되는거지. 그리고 유흥이 발달하고.


이런식으로 버티다가 90년대 석탄합리화정책인가 그거 시작하면서 탄광은 망하기 시작해.


인건비가 훨씬 싼 중국이나 인도, 아니면 탄을 캐기가 쉬운 호주같은 곳에서 석탄을 수입하는게 더 싸거든.


탄광이 줄도산하니까 탄광촌 인구도 줄어들어.


태백 경우에는 탄광 이 외에도 귀금속가공이 주 산업이었는데....둘 다 사향산업이 되면서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


80년대 12만명까지 갔던 인구가 지금은 45000명 겨우 넘는 수준이니까.


지금 광산업이 주요산업이던 지자체는 살아보려고 발버둥치는 중이야.



이제 동네동네 이야기하자구.



먼저 동해에서 도계쪽으로 들어가.


예전에 내가 저 동네 처음 갔을땐 V자 협곡 옆으로 2차선도로를 타고 갔어.


그때 사진 찾으려고 했는데 어딨는지 못찾겠네...


하여간 진짜 경치좋고 대한민국에 이런 곳이 있구나 싶었는데....


지금은 새 길이 생겼어. 구길이 있긴 있는데 설명하기가 힘드네....


하여간 네이에 도계역을 찍고 가다보면


대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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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의 동네가 나와.


그냥 보면 딱 드는 생각이.....와 이 동네 사람 사나?? 이 생각이 들꺼야.


여기는 삼척시 도계읍이야.


한때 13개탄광이 강원도 석탄의 30% 이상을 생산하던 곳이었어.


지금은 1갠가 2갠가 남았는데....경제성이 있어서 살려둔게 아니라 지역민들 밥 먹고 살라고 억지로 굴리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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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도계광업소 사택 전경이야.


회사 내 직위에 따라 집의 크기나 위치가 달랐어.


그리고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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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이런식으로 살아가고 있어.


인구가 가장 많은때 6만명이 넘었는데 지금은 15000명 정도라고 하니까....아마 더 줄었겠지...


빈집이 즐비한 곳이야.


이 동네를 둘러보고 싶으면 도계역으로 네비찍고 가면 될꺼야.


좀 전에 물어보니 저 동네도 새 길 놓여서 길 옆에는 멀쩡한 동네래. 속으로 들어가면 몰락한 탄광촌이 보여.


그리고 도계엔 특별한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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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산 위에서 공부한다는 강원대학교 도계캠퍼스.


원래 탄광에 다니는 사람들이나 자식을 위해 만든 전문대학이야.


그런데 강원대랑 통합하면서 도계캠이 됐어.


완전 산 위에 있는데...사실 난 안가봤네ㅋㅋㅋ 다음번에 가면 나도 구경가려고ㅋㅋㅋ



도계를 나오면 철암역을 네비로 찍어봐.


철암역은 태백에서 남쪽 어딘가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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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 영화 아는 사람 있으려나.....있을꺼야.....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 영화 이 장면이랑 뒹굴면서 싸우던 장면을 찍은 곳이 철암역이야.


우리가 탄광촌이라고 하면 막연하게 생각하는 장면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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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딱 느낌오는 사진은 못찾았는데 대충 이런 느낌.


역 주변에 석탄 잔뜩 쌓여있고 역 주변은 전부 검은색....


철암역이 딱 이 느낌이야.


아직 살아있는 탄광이 있거든.


지금은 백두대간 열차가 다닌다는거 같은데 내가 처음갔을땐 사람이라고는 없었어.


나랑 내 친구랑 사진찍는 사람 한명이랑 담배가게 아줌마 한명 이렇게 있었어.


그리고 이 주변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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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건물들이 있어.


예전에 철암역 동네 탄광이 잘 굴러가던 시절에 가게들이랑 가정집이 있던 건물이야.


가장 앞 건물 파란 지붕 2층부터 뭔가 어설프지??


원래 1층건물이었어. 그런데 사람이 늘어나니까 한층한층 증축하는거야. 말이 증축이지, 그냥 얹었어.


저 내부는 예전모습을 복원해서 전시를 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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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보면 이런 모양이야.


저 슈퍼 안에 들어가면 당시 술마시던 모습을 만들어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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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이 모양.


저기 도랑같은거 보이지??


저 도랑은 항성 검은물이 흘러.



옛날에 외지에서 학교선생이 태백으로 부임했데.


애들한테 그림일기를 그리게 했는데 냇물을 그렸는데 검정색으로 그리더래.


그래서 왜 강을 검정색으로 그렸냐고 했더니 원래 강은 검정색이 아니냐고 대답했다네....



이 동네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인거 같아.



철암역을 지나서 태백으로 들어갈 수도 있는데...


뭐 들어가고 싶으면 들어가고 난 그냥 사북 고한쪽으로 갔어.


태백은 따로 가도 되니까.



고한은 사북 옆에 있는 동네고 사북에 얹혀사는 동네 느낌.


사북이 클라이막스라고 생각해.


사북엔 너도알고 나도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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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강원랜드는 그냥 심심해서 지어준게 아니야.


이 동네 탄광 망하면서 먹고살 방법이 없으니까 내국인카지노를 만들어줬어.


그라고 저기서 나오는 어마어마한 지방세로 먹고살라는거지.


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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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락의 도시가 되었어.


그리고 연이율 365%의 환상의 금융거래가 가능한 곳이야.


그런데


낮에 일어나서 동네를 돌아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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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예쁜 성당도 있고, 사북 초등학교도 예쁘게 있어.


사북이란 곳은 참 모순적인 곳이야.



사북의 역사엔 사북사태를 빼놓을수가 없어.


동원탄광이라고 있었어


아주 지독한 탄광이었어. 한가지 예를 들자면 임금협상 하기 두세달 전 부터 임금을 떨어뜨리기 시작해.


그래서 협상때 인상해봐야 이미 떨어진 상태에서 시작하는거지.


거기다 사측에서 마트(?)같은걸 만들었어. 거기서 외상으로 물건을 사고 나중에 월급을 받으면 차감하는 걸로 했는데...


사북이란 곳이 완전 골짜기야. 즉 외부로 물건을 사러 못나가는 곳이야. 그러니 마트는 어마어마한 폭리를 취했어.


처음에 말한 것 처럼 막장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야. 늘 하려는 사람이 넘쳐나는 일이야.


그러니 회사도 배짱을 부리는거였어.


이 와중에 노조도 있었는데 어영노조였어.


노동자들은 슬슬 열받기 시작했고....


1980년 드디어 폭발했어.


4월 21일


노동자들이 집회를 했어.


그리고 경찰이 출동했는데 짚차로 노동자 한명을 치고 달아난거야.


노동자들은 폭발했고...


22일


사북은 치외법권지대가 되었어.


탄광노동자는 폭약을 쓰는 사람들이야.


까딱하면 난리가 나는거지. 그래서 공권력도 쉽게 건들기 힘든 곳이야.


이 와중에 아까 어용노조가 있다고 했지??


노동자들은 노조위원장 마누라에게 린치를 가해.


노동자들의 쟁위가 어쨌든 이들이 욕을 먹을 수 밖에 없는 짓을 했어.


위원장 마누라가 뭔 잘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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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줄로 묶은 다음 옷을 벗기고 두들겨팼다고 해.


하여간 이 사단이 나니까 경찰력을 다시 투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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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리 이름이 안경다리야.


위로는 기찻길이 있어, 오른쪽 길은 강원랜드 올라가는 길, 왼쪽은 좀 있다 말해줄께.


이 다리를 두고 경찰 300명, 노동자와 식구들 3000명이 한판 붙어.


경찰이 한명 죽고 노동자들은 사북을 완전히 장악해.


바리케이트를 치고 외부와 단절한 채 예비군 무기고 등등 이런 곳을 털어.


이틀 뒤 노사는 합의를 하고 파업이 끝나.


그리고 신군부는 아주 작살을 내버렸어.



이들이 잘했네 못했네를 이야기하는게 아니야.


사측도 잘못했고 노측도 엄한 마누라 두들겨패고 잘못했어.


단지 역사의 한 부분을 이야기하는거니까 오해하지말라구!!



아까 안경다리 왼쪽 길 있지??


거기로 들어가면 사북어쩌고 유물관인가 그런게 있어. 옛날에 탄광 사무소로 썼던 곳이야.


강원랜드는 탄광 문을 당으면서 만든거니까 탄광에 관한 뭔가가 있어야지.


난 여기서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구경했는데.....


그 할배가 예전에 탄광노동자였고 사북사태에 참여했던 사람이었어.


지금은 진폐증에 걸려서 마른기침을 하더라고.....해설을 하는것 보단 자신이 살아왔던 삶을 회상하는거였어.


그리고 굉장히 슬펐어.


해설이 끝나고 뒷동네 한바퀴를 돌았는데....동네도 참 슬펐어.


한바퀴돌고 막걸리 좀 사서 할배랑 나눠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어.


난 그렇게 이성적이지 못한 사람이라서 옳다 그르다의 판단은 잘 못해. 단지 슬프다 아니다 정도만 알지.


저 할아버지는 정말 힘들었구나....그리고 그 고통은 죽을때까지 함께 하는구나....그런 생각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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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찾아보니 뿌리관이라네. 이름이.


대부분 사북에 탄광을 보러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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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만 들려.


이름은 사북석탄유물보존관.


강원랜드 올라가다보면 저 철탑같은게 보이는데 거기야.


그런데 꼭 저 뿌리관이란 곳을 들렸으면 해. 그리고 해설사의 이야기를 들어봤으면 해.


물론 유물보존관에도 많은 유물??이라니보단 그 당시 썼던 것 그냥 그대로 던져놨어.


그러니 볼것이 많지만....거기엔 이야기를 알기 힘들어.


뿌리관에 들려서 이야기를 듣고 유물보존관을 간다면 훨씬 더 잘 알수 있을꺼야.


전에도 썼는데 역사란 놈은 돌고 돌지만 그 흔적을 남겨.


지명도 있고 유물도 있고 유적도 있고. 그런데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것은 사람의 이야기야.


특히나 경험했던 사람의 이야기는 숨어있는 역사란 놈을 가장 쉽게 찾을 수 있게 해줘.


그리고 사북에는 그런 사람들이 준비되어 있어.


사북에 간다면 꼭 뿌리관이란 곳을 들려서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아침엔 꼭 동네 한바퀴 걸어다녀보고. 정말 이 동네....엉망진창이구나 느껴질꺼야.




뭔 예술촌인가 태백에 있다는데 탄광을 어떻게 어떻게 해서 만들었다네.....


그런건 탄광이랑 아무 상관없는 곳이야.


탄광 막장은 한때는 돈을 흥청망청쓰는 즐거웠던 곳이고 떄로는 막장이 무너지는 죽음과 삶의 교차로였어.


또 문을 닫으면서 생업을 꾸릴 수 없는 곳이 되었고.


태백에선 막장만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들어야지, 서울에 가면 예술촌이네 뭐네 더 좋은 것들이 많아.


태백에서 뭔 대단한 예술 보겠다고....




이제 서울가면 되는데............


끝은 어떻게 내냐...........


강원랜드 입장료 9000원이래.


엄청 올랐네.


옛날엔 강원랜드 테이블에 의자잡는 알바 있었거든.


그냥 앉아만 있으면 되는거였어.


나도 몇번 했었는데 아저씨가 돈 따면 엄청 많이 줬고 잃으면 몇십만원 주더라.


정말 자리잡고 앉아만 있다가 나중에 뒤에 서서 그 아저씨가 준 돈으로 거는데 그냥 따라 거는거였어.ㅋㅋㅋㅋ


요즘도 그런 알바 있으려나??



사북 모텔방 엄청 비쌌던 걸로 기억해. 거의 서울가격.


그리고 어쩌면 죽은 놈이 있었던 방일수도 있지 껄껄껄.



사북 옆 고한엔 정암사라고 유명한 절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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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노탑이라고 부처님 진신사리. 그러니까 진짜 석가모니 몸에서 나온 사리를 모신 탑이야.


이번 탄광이야기랑은 어울리지 않아서 뺐는데...혹시 시간 남으면 여기도 가봐.


좋아.



3줄요약.

도계캠퍼스 꼭 가라

철암역 꼭 가라

사북 뿌리관 꼭 가라


그러면 안녕.





- 심심해서 쓰는 서울 이야기.

- 심심해서 쓰는 서울 밖 이야기.





출처: 여행-국내 갤러리 [원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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