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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국물도 없어” 미국에서 갑자기 400만 원 할인 시작한 테슬라 근황

auto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12.06 09:44:42
조회 3306 추천 2 댓글 16
														

테슬라 모델3, Y 대대적인 할인
북미 시장에서 12월부터 시작
판매량 목표 달성하기 위한 전략




세계 전기차 시장은 매년, 매달, 심지어 매일 거대해지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도 점점 커지고 있으며, 각국 정부, 지자체의 지원도 점점 늘어나고 있고, 전기차들의 성능 역시 내연기관차들을 추월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전기차 세계의 시작과 최전선에는 늘 테슬라가 있어왔다. 시장을 개척하고, 또 시장을 이끌고 있는 테슬라는 자신들의 판매량 개선을 위해 어떤 공격적인 전략도 기꺼이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테슬라는 북미 시장에서 주력 모델인 모델Y와 모델3에 대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가격 할인은 즉각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이며, 그 규모도 한화로 약 4백만 원 이상의 높은 금액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늘 가격을 일방적으로 올리는 것으로 욕을 먹어온 테슬라가 갑자기 이렇게 공격적인 할인 전략을 시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은 테슬라의 전략에 대한 분석과 그 배경이 되는 미국 시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오대준 기자


테슬라 모델3 /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테슬라 모델Y /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모델3와 모델Y에 높은 할인율 적용
테슬라는 ‘가격 조정’이라고까지 언급


이번 프로모션 적용 대상은 북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테슬라 모델인 중형 전기 SUV 모델 Y와 중형 전기 세단인 모델 3이다. 이러한 할인은 과거 테슬라의 CEO인 테슬라가 남겼던 말, 즉 자동차 브랜드는 할인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말과 정확히 위배되고 있다. 심지어 이번 프로모션은 당장 12월부터 이미 진행이 시작되었다. 상당히 갑작스럽기 그지없는 상황.

여기에 할인 금액 역시 상당한 수준인데, 미국의 주와 정부에서 나오는 보조금에 상관없이 할인 금액은 3,750달러로, 현재 환율로 계산했을 때 한화로 약 5백만 에 달하는 규모이다. 차라리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려서 욕을 먹었으면 먹었지, 찻값을 직접 할인해준다는 이례적인 상황이 정말 낯설기 그지없다. 테슬라 내부에서도 이번 할인을 ‘Price Adjustment’, 즉 ‘가격 조정’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고. 과연 왜 이런 파격적인 프로모션 전략을 테슬라는 택한 걸까?

수출을 위해 배에 실릴 준비 중인 테슬라 차량 / 사진 출처 = ‘Building Tesla’

수출을 위해 배에 실릴 준비 중인 테슬라 차량 / 사진 출처 = ‘Building Tesla’

매년 50% 판매량 상승 장담한 테슬라
급한 프로모션은 막판 스퍼트


테슬라는 매년 50%의 생산량 및 판매량 증가를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다. 보통 기업이었다면 말도 안 되는 수치라며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고도 남았겠지만, 상대는 테슬라였다. 테슬라는 늘 자신들의 목표치를 달성해냈고, 지난 몇 년간 성공적인 시간을 보내왔다. 그리고 올해 역시 테슬라는 판매량이나 순수익 측면에서 절대 부진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해당 매출이 테슬라에게는 만족스러울지 몰라도, 테슬라에 투자한 월 스트리트의 주주들에게는 전혀 만족스럽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테슬라가 단순히 매출이 오르는 것을 넘어, 현재 미국 시장에서 치고 올라오는 라이벌들을 압도적으로 추월할 것을, 앞으로도 계속 원하기 때문이다.

IRA를 승인하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사진 출처 = ‘Penn Today’

현대 아이오닉5와 기아 EV6

IRA로 뒤집어진 미국 전기차 시장
현기차는 판매량 감소 중이다


테슬라는 적어도 미국 시장에서 수입 전기차들에 대한 걱정은 덜 수 있게 되었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 기아자동차의 EV6는 테슬라의 입장에서는 ‘진짜’ 위협이었다.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방지법, IRA가 통과하기 전까지는. 자국 내에서 생산, 혹은 FTA를 맺은 국가의 원자재만으로 생산하지 않는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미국 정부의 결정은 현기차에는 뼈아픈 타격이자, 뒤통수를 얼얼하게 하는 배신이었다.

현기차는 실제로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하며, 진작에 미국으로 수출되었어야 할 물량을 보류 중이라고 한다. 이는 IRA가 해결될 경우 다시 미국으로 보낼 예정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서 현기차는 국내 대기 고객들의 불만까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니, 난감하기 그지없어 보인다. 물론 테슬라의 입장에서는 전혀 상관할 바가 아니지만.

북미 출시를 준비 중인 아이오닉 6 / 사진 출처 = ‘US News Best Cars’

테슬라 전시장 / 사진 출처 = ‘Green Car Reports’

홈그라운드 어드벤티지 얻은 테슬라
현기차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홈그라운드의 이점으로 현기차를 물리친 테슬라. 테슬라에게는 다행히도 자국 내의 경쟁자라고 해봐야 포드와 GM뿐인데 이들의 전기차 기술은 테슬라에 절대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현기차가 인플레이션 방지법을 해결하지 않는 이상, 사실상 미국 시장은 테슬라의 독점 시장이라 보아도 무방한 것이다. 인기 모델의 프로모션은 이러한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당장 투자자들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테슬라 입장에서는 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결정이겠다.

대내외적으로 현기차에는 모든 것이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이다. 따라서 지금은 공격적으로 활로를 찾는 한편, 잠시 물러설 시기이기도 하다. 다시 미국 시장에서의 실패를 회복하고, 나아가 우선권을 가져오기 위한 앞으로의 현기차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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