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세 나이로 사망한 북한의 김기남 전 노동당 비서의 장례 행사가 열렸다. 김기남은 김일성 시기부터 북한 정권에서 거짓 선전과 선동을 벌여오던 인물이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를 거쳐 활동하며, 북한 내 2인자로도 평가 받던 인물인 만큼 장례식도 큰 규모로 진행되었다.
시민들까지 동원되어 운구 행렬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모습도 보였는데, 김정은도 신미리 애국열사릉까지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관 위에 직접 흙을 손으로 담아 뿌리기도 하는 등 극진한 모습을 보였다. 성대하게 열린 장례 행사에 독특한 점은 한 가지 더 있었다.
63년 생산 시작한 벤츠 600 4도어형 런들렛 북한에 있어
1963년 생산을 시작한 벤츠 600 1세대 모델이 북한의 장례 행사에서 포착되었다. 차량 위에는 김기남의 초상화를 올려 놓았다. 벤츠 600은 생산 당시 벤츠의 플래그십 모델로 출시되어 그랜드 메르세데스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했다. 세단(살룬)과 리무진(풀만), 사열차(런들렛), 쿠페 4종류로 출시되었는데 이번 장례식에 포착된 모델은 4도어형 런들렛이다.
해당 모델은 1981년 단종되었는데, 43년이 지났음에도 북한에서 굴러가고 있는 셈이다. 벤츠 600 런들렛은 당시 부자들뿐 아니라 국가 원수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전장 길이가 6,240mm에 달하는 만큼 긴 차체를 통해서 실내 거주성을 확보해 의전용 차량으로 높은 활용도를 지녔다.
큰 덩치에도 성능 뛰어나 제로백 9.7초밖에 안 걸려
파워트레인은 V8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250마력과 최대 토크 51kgf.m의 성능을 발휘했다. 당시로써는 엄청난 성능을 발휘한 셈이다. 큰 덩치를 지녔음에도 높은 동력 성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100km/h에 이르는 데 9.7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최고 속도는 200km/h이다.
북한의 장례 행사에서 올드카가 사용된 사례는 더 있다. 2011년 김정일 장례 행사 당시 운구 차량으로 링컨 컨테넨탈이 쓰이기도 했다. 한국과 미국의 문화가 시민들 사이에서 전파되는 걸 극도로 경계하던 북한이 정작 장례 행렬에서는 고급 수입차를 쓰고 있어 아이러니하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고급 수입차도 있는 북한 마이바흐 사랑 보인 김정은
이 외에도 현재 북한 내부에는 렉서스와 닛산, 미쓰비스 등 일본 수입차를 비롯해 벤츠와 마이바흐 등 고급차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도 2018년까지 마이바흐 62S와 S600 풀만 가드를 타고 다니다가 작년 신형 마이바흐에 이어 SUV 모델인 마이바흐 GLS 600을 타고 내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인민들은 굶는 데 장례 행사는 호화롭네’. ‘저런 차 살 돈 있으면 기본 복지에 돈 좀 써라’. ‘마이바흐랑 김정은이랑 안 어울린다’. ‘고급 자동차가 어떻게 북한으로 흘러 들어갔는지 조사해야 한다’. ‘저걸 지켜보는 주민들 심정은 더 처참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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