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제주시 노형동의 한 도로에서 운전 중 시비가 붙은 A씨는 차량 트렁크에 보관하던 야구방망이를 꺼내 운전 중 시비가 붙은 상대 운전자를 여러 차례 가격했다. 이에 제주서부경찰서는 특수폭행 혐의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화를 참지 못하고 무기를 든 A씨의 행동에 경찰은 사건이 중대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경찰의 조사 결과, A씨가 운전하던 도중 상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자신의 앞으로 갑자기 끼어들었고, A씨가 이에 크게 분노하여 벌어진 일임이 밝혀졌다. 그리고 서로 시비가 붙었다. A씨는 경찰에게 “상대가 경적을 울리며 위협적으로 다가오자 참을 수 없이 화가 났다”라고 말했다.
인프라 수준 매우 높지만 그에 맞지 않는 정체 수준
우리나라의 도로 인프라는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정체 역시 세계적(?) 수준이다. 아침 6시를 넘어가기만 하면 올림픽대로 같은 주요 도로가 ‘꽉’ 막힌다. 매일 규칙적인 정체로 인해 운전자들은 스트레스받기를 반복하고, 거슬리는 자동차에 짜증을 내곤 한다.
반면 네덜란드는 정체를 찾기 힘들다. 출퇴근 시간에도 상대적으로 원활한 흐름이 이어진다. 효율적인 교통 시스템, 폭 넓은 자전거 도로 덕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심리적인 요인에 있다. 바로 조급운전 이다. 국내 운전자들 마음 속에는 ‘조급운전’이라는 뱀이 똬리를 틀고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는가?
운전만 하면 짜증이 ‘확’… 단순한 성격 문제 아니다
도로 위를 달리면서, 조금이라도 신경 쓰이는 것에 과민 반응을 보이거나 상대 운전자를 향해 적대적으로 대응하는 것 등이 조급운전 에 해당한다. 조급운전은 단순한 투정이 아니다. 한국인들은 왜 운전하며 쉽게 분노할까? 간단하게 성격 때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속해있는 사회의 성격에서 비롯된 다양한 요인에게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억눌리는 개인의 감정과 반복적인 스트레스가 심리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쌓여가는 스트레스와 불안들이 운행 중 조그마한 사건에도 크게 튀어나오는 것이다. 직장 동료와, 혹은 친구나 가족과의 갈등으로 축적된 스트레스가 출근길 끼어드는 차량에게 표출될 수 있다.
개인의 분노를 넘어서 교통안전까지 저해한다
이런 상황은 부정적인 운전 습관을 넘어, 자기도 모르게 교통질서의 확립을 저해할 수 있다. 개인의 단순한 스트레스 해소 방식에 그치지 않고, 자기도 모르게 도로 위를 거칠고 위험하게 만드는 것이다. 급차선변경, 습관적인 경적 사용, 급정거, 방향지시등 미사용 등 공격적인 운전 습관을 통해 다른 운전자들을 위협할 수 있다.
간혹 일부 운전자는 평상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운전석에 앉기만 하면 조급해하고 때론 과격해지기도 한다. 평소 입에 담지 않던 욕을 하는 등 다른 모습이 나타나는, 일시적인 운전 유형이다. 그토록 깊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기에, 운전 중 화가 난다면 꼭 안전한 곳에 정차 후 마음을 진정시키기를 권한다. 간단한 심호흡이나 음악 감상이 사고 위험을 크게 줄여 당신을 안전하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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