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흐르고, 자동차는 점점 커진다. 국토 면적이 넓어지는 것도 아닌데, 자동차 등록 대수는 점점 늘어나고, 차 크기는 점점 커진다. 안 그래도 혼잡한 도로가 더 혼잡해지는 느낌이다. 오늘날 BMW 3시리즈는 과거 5시리즈 크기였고, 오늘날의 5시리즈는 과거 7시리즈의 크기다.
큰 차가 항상 정답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작은 차가 주는 이점은 분명하다. BMW의 자랑스러운 슬로건 ‘순수한 운전의 즐거움’처럼 펀 드라이빙에 적합한 차는 대형 세단도 대형 SUV도 아니다. 날렵한 움직임은 콤팩트한 차체에서 나온다.
여유가 있다면 M2 가장 BMW다운 쿠페
여유가 있다. 차 한 대에 대략 1억 원쯤은 흔쾌히 쓸 수 있다. 고성능에 대한 갈증을 느낀다. 자동차를 좋아한다. 그럼 M2다. F바디와 비교하면 많이 무거워졌지만, 펀 드라이빙에 그 누구보다 가까운, 근본 후륜구동 고성능 콤팩트 쿠페 M2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BMW M2는 점점 커지는 자동차 사이에서 여전히 콤팩트한 매력을 갖고 있는 정통파다. 운전의 즐거움을 내세우는 BMW 중 가장 BMW다운 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2의 크기나 성능을 보면 연식이 좀 쌓여 이제는 역사로 남은 E30 M3를 계승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M3 엔진 디튠했지만 무시할 수준 아니다
현행 M2는 좀 애매하다. F바디에 비해 상당히 커졌고, 공차 중량은 무려 1,755kg이다. M3(G80)와 M4(G82)가 각각 1,755kg과 1,745kg인 점을 보면 심각한 수준이다. 상위 모델보다 무겁다. 몸무게는 잔뜩 늘려 놓았지만, 50:50 무게 배분을 맞추는 데에는 성공했다.
무겁다고 성능이 더 좋은 것은 아니다. 현행 M2에는 BMW의 S58 엔진이 탑재된다. 신형 M3와 M4에 들어가는 직렬 6기통 트윈 터보 엔진을 디튠해 얹었다. M2의 최고 출력은 460마력, 최대 토크는 56.1kg.m다. M3와 M4의 엔진을 디튠했다고 해도 M2의 성능은 결코 무시당할 수준이 아니다.
1억 원 미만 최고 수준? 국내 가격은 8,990만 원
G바디를 적용하면서 M 전용 DCT 대신 자동 8단 변속기가 탑재된다. 어마어마한 성능과 그래도 콤팩트한 차체로 제로백은 4.1초다. 1억 원 미만 FR 차량 중 이정도 정통과 펀 드라이빙이 가능한 차는 찾기 드물다. BMW M2 가격은 어느 정도일까?
국내 출시 가격은 8,990만 원이다. BMW의 M 모델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다면 한 번쯤은 가슴 속에 품어봐도 좋을 차량이다. 경쟁 모델이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포르쉐 718이나 메르세데스-AMG A 45, CLA 45 등이 있다. 정통 후륜구동 쿠페를 찾는다면 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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