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배터리 화재 때문에 중고 전기차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발생한 인천 청라 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전기차 매매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다.
중고차업체인 케이카(K Car)가 청라 지하 주차장 화재 사고 이후부터 지난 7일까지, ‘내차팔기’ 서비스를 통해 접수한 전기차 매도 희망 물량이 직전 7월 25일부터 31일까지, 직전 일주일과 비교하여 무려 184% 급증했다고 전했다. 특히 화재 사고 차량이었던 벤츠 EQE 시리즈는 직전 주에는 물량이 없었지만 현재는 전체 전기차 물량의 10% 정도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쏟아지는 중고 전기차 가격은 계속 하락세
중고차 사이트 ‘엔카’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EQE의 매물의 등록이 사고 이후 확 늘었다. 물론 가격은 감소한 모습. 지난 12일을 기준으로 EQE는 109대가 등록됐다. 그리고 이 중 32대가 지난 5일 이후 등록된 것이다. 기존 6~7천만 원대였던 시세는 사고 이후 떨어져 5,900만 원짜리 제조사 인증 중고차도 등장한 상태다.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가 발표한 8월 중고차 시세표를 살펴보면, 지난 7월과 비교하여 하이브리드는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고, 전기차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 판매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세인 것은 맞다. 다행인 것은 당장 큰 폭의 폭락이 없다는 것”이라며 “시간을 좀 더 두고 상황을 지켜보는 게 맞다”라고 전했다.
서로 팔려고 아우성 중고차 업체는 ‘시큰둥’
자동차 관련 업계에서는 상황을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내가 타던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는 소비자는 많은데, 중고차 매매 상사들은 주차장 화재에 대한 우려로 전기차 매입이 영 내키지 않는다. 최근에는 매매단지 건물 내에 빽빽이 주차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중고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만약 전기차에서 불이 난다면 다른 상사의 재산에도 손해를 끼칠 수 있다. 생각보다 너무 큰 불안 요소”라면서, “과거 매매단지에서 발생한 화재 때문에 주차장 전체가 내려앉은 사례도 있었다. 전기차에 대해서 계속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소비자들 의심 거두려 기업도 부단히 노력 중
한편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확산되자, 현대차 중 10종, 제네시스 3종 등 총 13개 모델의 배터리가 어떤 제조사의 배터리인지 낱낱이 공개했다. 이 중 코나 일렉트릭은 중국 제조사 CATL의 배터리를 사용 중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국내 업체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벤츠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배터리 셀은 메르세데스-벤츠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에 공급하는 전 세계 여러 파트너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벤츠는 모든 구성 부품에 대해 최고 수준의 품질 기준을 보유 중이고, 진행 중인 조사 과정을 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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