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월 판매량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작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현대차는 8월 한 달 동안 국내에서 5만 8,087대 판매량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4.6%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기아는 같은 기간 4만 510대를 기록, 판매량이 4.1% 감소했다.
현대차는 쏘나타, 그랜저가 8월 판매량 1, 2위를 차지하는 등 오랜만에 세단이 강세를 보였다. 쏘나타가 월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건 58개월 만이다. 반면 쏘렌토의 판매가 급감한 기아의 성과는 다소 부진했다.
쏘나타 택시 재출시 영향 전년 대비 110% 폭등했다
현대차 중형 세단 쏘나타는 8월 판매량 6,317대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14.2%, 전년 대비 110.5% 성장을 이뤘다. 쏘나타의 판매량 증가에는 최근 쏘나타 택시 재출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 택시 판매량은 3,122대로 쏘나타 전체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쏘나타 택시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모델로, 기존 택시보다 내구성을 높인 전용 LPG 엔진과 변속기, 타이어를 적용했다. 특히, 휠베이스가 쏘나타 뉴 라이즈 택시 대비 70mm 늘어나면서 쾌적한 2열 레그룸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쏘나타 판매 증가에 힘입어 현대차는 8월 세단으로만 1만 6,848대 판매를 올렸다. 여기에는 각각 2위와 11위를 차지한 그랜저(6,187대)와 아반떼(3,939대)의 영향도 컸다.
부진한 기아 쏘렌토 판매량 화성 1공장 재정비 영향 커
기아는 지난달 1위를 차지했던 쏘렌토의 판매량이 급감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쏘렌토가 3,502대(14위)의 판매를 기록한 사이, 현대차 싼타페가 판매량 5,715대(4위)로 순위를 추월했고, 스포티지의 판매량 5,988대(3위)를 바짝 추격했다. 다만 쏘렌토 판매량 감소는 수요 저하보다 생산량 감소가 원인으로 꼽힌다.
기아는 7월 27일부터 8월 18일까지 오토랜드 화성 1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기아가 개발 중인 첫 중형 픽업트럭 ‘타스만’의 생산을 위한 설비 공사를 진행했다. 화성 1공장은 기존 쏘렌토, K3, 모하비를 생산했으나 이번 라인 조정을 통해 K3를 단산하고, 쏘렌토와 타스만만 생산한다.
기아 EV3 4,002대 판매 기록 캐스퍼 일렉트릭은 1,439대
기아는 EV3,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 등 비교적 가격이 낮은 보급형 전기차를 일제히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 캐즘의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소형 전기 SUV EV3는 8월, 4,002대 판매를 기록하며 비슷한 시기 출시된 캐스퍼 일렉트릭의 판매량 1,439대와 격차를 벌렸다.
신차 출시 효과를 통해 현대차는 8월 전기차 판매량 3,676대, 기아는 5,677대로 올해 들어 월간 최대 전기차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다른 전기차 판매량은 여전히 반등하지 못하는 모양새이다. 판매량 599대를 기록한 EV6는 아이오닉 5의 판매량 1,222대보다 부진했고, EV9은 출시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인 92대 판매를 기록했다. 이번 신차 출시를 통해 전기차 부진을 이겨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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