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45년산 견인포·50년 된 수통… 예비군은 골동품 무기 박물관?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1.12 14:51:00
조회 2624 추천 23 댓글 44



경기도 남양주 금곡 예비군 훈련대에서 사격 훈련 중인 예비군들.photo 뉴시스



“잔존가치 0원에 수리부속 없는 전차(M48), 견인차량 없는 1945년산 견인포(155㎜ 곡사포), 반백 년(50년) 수통에 이르기까지 모두 우리 예비전력의 현주소다.”


지난 10월 16일 국회 국방위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국방위원장)은 육군 동원전력(예비전력) 부대의 충격적인 노후장비 실태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육군이 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방부가 ‘예비전력 정예화’를 국방개혁 과제로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육군 동원부대의 열악한 장비·물자 수준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원부대가 운용하는 무기들의 노후도는 전차 100%, 장갑차 92%, 견인포 100%, 박격포 98%, 통신 100% 등으로 대부분의 장비가 내구연한을 초과한 상태다. 이 중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제작된 155㎜ 견인포 등 70년 이상 지난 장비도 일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투배낭 등 각종 물자도 30~40년 이상된 것들이 많아 효율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투배낭은 69%, 요대는 50%, 수통은 53%, 탄입대는 66%가 구형인 실정이다. 안 의원은 사전질의 자료를 통해 “이러한 노후장비들은 수리부속 단종 등 과다한 정비소요로 유지관리가 어려울 뿐 아니라, 예비군이 현역 시절 쓰던 장비와 사용방식이 완전히 달라 전투력 발휘도 곤란하다”며 “군이 입으로는 예비전력 정예화를 강조하면서 사실상 얼마나 무관심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전체의 0.4%, ‘쥐꼬리 예산’


이처럼 예비군의 장비와 물자가 열악한 것은 예산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예비군은 275만명이다. 그런데 예비전력 예산은 2067억원에 불과하다. 2000억원이면 F-15K 전투기 2대, K-2 ‘흑표’ 전차 25대 값이다. 전체 국방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4%로 1%에도 훨씬 미치지 못한다. 말 그대로 ‘쥐꼬리 예산’인 셈이다.


정부와 군 당국은 공식적으로 ‘국방개혁 2.0’의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예비전력 강화를 공언해왔다. 국방부가 매년 발간하는 국방백서는 “전쟁 억제력을 확보하고 전쟁 지속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예비군을 상비군 수준으로 정예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18년 4월엔 동원전력사령부를 창설하는 등 본격적인 예비전력 강화에 나서는 듯했다.


이는 인구절벽에 따른 대규모 병력 감축으로 인한 전력공백을 메울 가장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대책이 예비전력 강화이기 때문이다. ‘국방개혁 2.0’에 따라 2018년 이후 5년간 줄어들 병력은 11만8000명에 달한다. 이를 통해 한국군 총병력은 오는 2022년 50만명으로 줄어든다. 벌써 56만명 수준으로 감축된 상태다. 감축되는 병력은 모두 육군이다. 5년간 매년 2만3600명이 감축, 매년 2.3개 사단이 없어지는 셈이다. 군단도 8개에서 6개로 줄어든다. 지난해 말까지 최정예 기계화 부대인 육군 20사단 등 일부 사단이 통폐합돼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전력공백 논란도 불거졌다.


육군은 병력 감축 외에 설상가상으로 복무기간 단축(3개월), 대체복무제 도입까지 보태지면서 이른바 ‘3중 쓰나미’에 휩쓸려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는 우리보다 훨씬 많은 정규군 및 예비군, 훨씬 긴 복무기간을 갖고 있는 북한군과 대비돼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북한은 128만명의 정규군 외에 650만명에 달하는 예비군을 운용하고 있다. 우리 육군의 복무기간은 18개월로 줄어든 상태지만 북한군의 복무기간은 10년에 달한다. 숙련도 등에서 우리가 열세일 수밖에 없다.


국방부의 전력공백 보완 대책은 부사관·군무원 등 직업군인 확충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직업군인 확충은 부사관 모집에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군무원은 야전 전투력 강화와는 거리가 있어 한계가 있다. 결국 예비전력 강화가 가장 중요한 병력 감축의 전력공백 보완 대책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안규백 의원의 지적대로 현실은 이런 목표와는 너무 괴리가 크다. 노후장비들 때문에 예비군은 제대로 효과적인 훈련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포병, 기갑 분야가 그렇다. 과거 포병은 차로 끌고 다니는 견인포를 주로 썼지만 지금은 현역 시절 K-55, K-9 등 자주포를 사용한 경우가 훨씬 많다. 그러나 현재 예비군엔 자주포가 없어 구형 105㎜ 또는 155㎜ 견인포를 운용하고 있다. 현역 시절 최신형 K-9 자주포를 운용했던 예비군이 한 번도 다뤄보지 않았던 구형 견인포를 실전에서 얼마나 제대로 쓸 수 있을지는 불문가지다. 전차도 현재 동원사단 전차는 20~30년 이상 된 M48 계열이다. 현재 육군 및 해병대 일부 부대에서 M48 계열 전차를 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K-1, K-2 전차를 운용한다. 현역 시절 K-1, K-2 전차를 운용했던 예비군이 M48 계열 전차를 제대로 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스라엘 등 예비군 선진국 벤치마킹해야


전문가들은 이제 우리 군도 이스라엘, 미국, 싱가포르 등 이른바 예비군 선진국들을 벤치마킹해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스라엘 예비군은 우리 예비군과는 차원과 성격이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4년 7월 이스라엘군이 무장투쟁 단체인 하마스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개시했는데 당시 긴급 소집된 예비군은 약 4만명이었다. 이들의 임무는 경계근무 등 후방 지원에 그치지 않았다. 하마스의 땅굴과 무기 은닉 장소 색출부터 관련 시설 공격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작전에 투입됐다. 특히 땅굴을 찾아내 파괴하는 작전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을 우려가 컸지만 예비군도 이 작전에 투입됐다.


이처럼 이스라엘 예비군은 정규군(상비군)과 다름없고 실전 경험 면에선 정규군보다 앞서는 존재다. 아랍권에 비해 절대적인 인구 열세에 있었던 이스라엘은 예비군을 강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1973년 4차 중동전 때 이스라엘군 병력은 현역과 예비군을 모두 합쳐 41만명이었다. 아랍 연합군(100만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 뒤 이스라엘은 예비전력 강화에 주력한 결과 현역(17만명)의 두 배가 넘는 46만명의 예비군을 운용하고 있다. 연간 동원훈련 기간도 우리 동원훈련 기간(2박3일)의 10배가 넘는 38일에 달한다.


우리와 같은 직접적인 안보 위협이 없는 싱가포르도 상비군(7만명)의 4.5배에 달하는 예비군(31만명)을 유지하고 있다. 예비군 복무기간은 상비군의 5배(10년)에 달한다. 연간 40일 동안 강도 높은 동원훈련을 하지만 이에 상응하는 높은 수준의 금전적 보상과 복지 혜택을 주고 있다고 한다. 우리보다 적은 87만명의 예비군을 운용하는 미국은 국방비의 9%(520억달러, 2018년 기준)를 예비군 예산으로 할당했다. 군 소식통은 “이제 예비전력 강화에 대한 획기적인 대책이 없다면 대규모 병력 감축 등에 따른 안보 공백은 ‘발등의 불’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4억 명이 방문한 대한민국 최대의 군사안보 커뮤니티

< 유용원의 군사세계 >

http://bemil.chosun.com/


추천 비추천

23

고정닉 1

2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165 한국군 코스프레에 빠진 #영국밀덕.jpg [10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26 6997 60
164 미 공군, 신형 핵벙커버스터 B61-12 전술핵폭탄 탑재 투하 시험 성공 [1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25 2184 35
163 레이저 무기, 전기추진 무인 택시 등 한화 3총사, 첨단 무기를 만나다! [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24 1336 1
162 흑표 전차 6대 출동! 육군 11사단 기갑무기들의 위용 [2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23 1963 10
161 소련 붕괴 후에야 존재가 알려진 비밀 전차 오비옉트 775 [1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20 2880 6
160 최강의 가성비로 강력한 적을 제압하는 '마법의 알라봉' , RPG-7 [2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9 3023 12
159 K신무기가 총출동하는 K방위산업전 DX KOREA 2020 [4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8 2006 14
158 어선이 돌변해 벌떼 공격... 서해 노린다, 中 30만 해상민병 [7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7 4058 37
157 최신 3000톤급 잠수함 '안무함' 건조과정 첫 공개! [2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6 2785 8
156 UFO 아냐? 오인신고 많이 받았던 미국의 괴상한 전투기 [1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3 2442 7
45년산 견인포·50년 된 수통… 예비군은 골동품 무기 박물관? [4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2 2624 23
154 동남아 최강급 군사력을 가진 부산 크기의 국가 [3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1 3109 12
152 3,000톤급 장보고-Ⅲ 2번함 ‘안무함’ 진수식 거행! [1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10 1305 7
151 국산 소형무장헬기(LAH)가 자폭 드론도 발사할 수 있다고? [3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9 1689 8
150 선두에서 작전하는 미 해병 최정예 특수부대 '포스리컨' 근접 실사격 훈련 [2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6 2571 22
149 세계 최강 공격헬기 1위가 아파치가 아니라고? [36]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5 3821 5
148 일본 근해 항모 2척 떴다...미·일, 중국 겨냥 대규모 연합훈련 [2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4 1904 17
147 주한미군 M2A3 브래들리 보병전투장갑차에 대해 알아보자! [1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3 1984 12
146 자가용(?) 전차 프라모델을 자작하는 밀덕의 위용.avi [1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2 2516 17
145 발사 직후 90도로 꺾어지며 날아가는 러시아 '바스티온' 미사일 [4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30 3226 15
144 나치 독일의 철벽 요새를 박살낸 벙커버스터의 원조들 [1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29 2435 12
143 275만 예비군 총예산이 F-15K 전투기 2대 값? [6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28 3482 6
142 여성들로만 구성된 세계 최초 본격 여군 특수부대 [14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27 6025 58
141 일 해상자위대 잠수함의 가상 표적이 중국 호위함? [4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26 1599 19
140 국군 육공트럭 2024년에 확 바뀐다! [8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23 4561 31
139 미국을 충격에 빠트린 F-117 스텔스기 격추 사건 [3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22 4102 34
138 MiG-31 전투기의 고도 20km 성층권 방공 훈련 비행 영상 [1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21 1892 4
137 누가 봐도 요상하게 생긴 이 비행기의 정체는? [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20 2387 11
136 소리없이 은밀하게... 북 수뇌부 겨눈 ‘킬러드론’ 뜬다 [2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9 2401 9
135 [단독] 나뭇잎 만지다가 쾅, 북한 신형 ‘나뭇잎 지뢰' 최전방 경고문 [67]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6 7384 52
134 미국을 혼란에 빠트린 이 괴물체의 정체는? [1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5 3708 18
133 '사탄의 마차'로 불린 Mi-24 하인드 공격헬기 [16]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4 2534 14
132 여성도 예외 없다! 대만 해병 수색대가 되기 위한 극한 훈련 [5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3 3617 13
131 세계최대 ‘괴물’ 만든 北…신형 ICBM, 워싱턴·뉴욕 동시타격? [2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12 2711 15
130 무려 14개의 활주로를 가진 거대 비행장이 사막에 있는 이유 [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8 2612 15
129 폭우 속에서 비행하는 AH-64E 아파치 공격헬기 [1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7 2175 8
128 1차 대전의 게임체인저가 될 뻔한 독일군의 초대형 대포 [1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6 3313 12
127 <밀톡> 文정부는 제2연평해전과 스탈린의 교훈을 잊었나 [3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0.05 2380 31
126 [밀톡][단독] 북, SLBM 6발 탑재 신형 잠수함 건조 정황 포착 [2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29 1614 7
125 0.056점 차이로 7조 해군 구축함 사업서 떨어졌다고? [2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28 2647 14
124 F-35A 스텔스 전투기 편대 비행 등 제 72주년 국군의날 기념식 영상 [2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25 2465 13
123 에어버스 최신 헬기와 포뮬러1 경주카의 이색적인 레이싱 대결! [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24 1276 5
122 전쟁 중 군인이 탈영하면 어떻게 될까? [8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23 8209 11
121 군가 부르는 DJ '허조교', 신병교육대 조교 출신 DJ의 군가 리믹스 [1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22 1691 1
120 <단독> 북 미사일 발사 직후 요격무기 개발한다! [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21 933 7
119 155㎜ 곡사포로 미사일 잡았다! 미국, 마하5 극초음속 포탄 사격 성공 [8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18 3654 33
118 사랑하는 나의 터키 아버지… 6.25 전쟁 감동 실화 [3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17 3731 44
117 '백조의 호수' 음악에 맞춰 춤추는 러시아 T-80 전차의 군무? [2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16 2039 9
116 서욱 국방장관 후보자, 제2의 김장수 되나? (2) [1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15 1563 7
115 秋 엄호하는 군… 30년전엔 대통령 앞에서 쓴소리 했건만 [46]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14 2311 29
뉴스 [포토] 혜리, 애교 한가득 디시트렌드 18: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