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가레나의 모바일게임 '프리 파이어'와 '프리 파이어 맥스'가 자사의 '배틀그라운드'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아울러 해당 게임을 배포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도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해당 게임의 플레이 동영상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허가 없이 소재로 사용한 중국 영화 '경한창신(硬汉枪神)'의 영상을 유통한 유튜브 또한 피고로 지목했다.
14일 해외 매체 더버지(theverge) 소식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해당 소송을 제기했다. 크래프톤은 가레나의 '프리파이어'가 오프닝, 게임 구성, 플레이, 무기를 비롯한 아이템 조합 등 자사 게임의 여러 측면을 모방했다고 주장했다.
사진 = 프리파이어 맥스 트레일러 갈무리
사진 = 프리파이어 인게임
사진 = 프리파이어 인게임
크래프톤은 "프리 파이어와 프리 파이어 맥스는 배틀그라운드의 고유한 콘텐츠를 광범위하게 모방했다"며, "가레나는 이 게임들을 통해 수억 달러를 벌었고, 애플과 구글도 이에 상응하는 수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가레나는 2017년 배틀그라운드 출시 직후 이와 유사한 모양새의 '프리 파이어: 배틀그라운드'를 싱가포르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해당 게임은 현재 '프리 파이어'로 이름이 바뀐 상태다.
가레나는 양사 간 문제가 해결됐다고 주장했지만 크래프톤 측은 '가레나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적이 없다'는 문구를 고소장에 적시했다.
'프리파이어 맥스'는 2021년 9월 28일에 애플·구글의 앱 마켓에 출시됐다. 크래프톤은 이 게임이 '프리 파이어'와 동일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고, 이 또한 여러 측면에서 배틀그라운드의 저작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크래프톤은 애플·구글도 가레나의 게임을 앱 마켓에서 판매하면서 수수료를 통해 이익을 챙겼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2월 가레나에게 해당 게임 서비스를 중지하라고 요청했으나, 가레나측이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애플과 구글에 해당 게임의 유통 중단을 요청했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유튜브 또한 요청을 거절했다.
한편 가레나측은 크래프톤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대응했다.
'프리 파이어'와 '프리 파이어 맥스'는 '배틀그라운드'와 유사한 방식의 배틀로얄게임으로, 가레나에서 개발 및 유통하고 있는 서바이벌 3인칭 슈팅 게임이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와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1년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배틀로얄게임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한 약 11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미국 등 일부 지역의 매출 순위에서는 원조인 '배틀그라운드'를 제치기도 했다.
50명의 플레이어가 외딴 섬에 떨어져 한 명의 플레이어나 한 팀이 남을 때까지 게임을 진행하며 플레이어는 비행기에서 내려 맵 곳곳에 있는 무기와 보급품을 얻어 다양한 환경에서 전술적인 전투를 치러 생존해야 한다. 안전구역은 시간이 갈수록 좁아지고 안전구역을 벗어날 때 입는 데미지도 안전구역의 공간에 따라 늘어난다. 모든 부분이 배틀그라운드와 유사하다.
배틀그라운드의 큰 인기 이후 모바일에도 많은 양의 배틀로얄 게임들이 많이 나왔지만, 대부분은 금세 사장되었다. 하지만 프리 파이어는 비교적 높은 퀄리티와 게임성으로 1억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등 높은 성과를 냈다.
다만 태생적으로 배틀그라운드의 대유행 후에 나온 동일 장르의 게임이기 때문에 표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방탄 프라이팬이나 승리시 나오는 치킨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가레나는 지난 2018년 공식 카페를 통해 "프리 파이어의 총기 및 UI가 타사 게임과 비슷한 것은 FPS 및 배틀로얄 장르 게임의 특성"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프리파이어는 다앙한 플랫폼의 FPS게임 개발진과 디자이너를 보유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로드아웃 (군용 옷, 무기 등)을 개발했다. 또한 최근에는 전혀 새로운 캐릭터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이는 타 게임과는 차별화된 모바일에 특화된 접근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배틀그라운드라는 부제에 대해서는 "배틀그라운드는 FPS게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다. 배틀그라운드는 프리파이어의 부제이며, 이전 버전에서는 슈팅/사격이라는 특성을 강조하기 위하여 '배틀그라운드"를 부제로 사용했다"고 밝히며
"게임의 특성을 강조하기 위한 부제는 향후 업데이트 내용에 따라 변경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언급했듯 현재는 부제가 사라진 상태다.
한편 가레나는 최근 프리파이어 e스포츠 대회인 Free Fire Pro League 2021 Winter, FFPL를 진행중이며 해당 대회의 조회수는 지난 12월 개최된 배틀그라운드 국제대회 PGC 2021에 필적한다.
사진 = 프리파이어 공식 대회 갈무리
크래프톤은 지난해 11월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를 출시했는데, 이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가레나가 또 다시 이를 모방한 게임을 만들 수 있다며 우려를 표출했다.
이번 소송을 계기로 향후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지적 재산권 침해에 더욱 강경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해당 소송의 진행 과정에 전세계 배틀로얄 팬 및 관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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