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오하고 난해한 명작들은 분명히 존재함

그리고 나는 오히려 그런 작품들을 더 높게 평가해왔음

단순히 읽히는대로 한번 보고 납득되는 작품들은 너무 많으니까

나름의 철학이 있고 어떤 숨은 의미가 있다면

작품을 다 보고 난 후에도 여운을 씹으며 음미할수 있음

근데 이 드라마?

딱 그런 의도로 끝을 맺은건 맞음

아니 끝을 맺었다는 표현도 이상함

그냥 끝을 맺은 '척' 했다고 봄

시청자들한테 끝을맺은척 사기를 친거임

그러면 시청자들은 그 혼란속애서 지들끼리 의미를 찾고 물고 뜯으려 하거든

어릴적 소풍갔을때 마냥 보물찾기를 시켜놓고선

정작 보물은 숨겨놓지도 않은거임

그리고선 ' 진정한 보물은 우리들의 추억이니라 ' 이런 개소리를 하는급

난해하다 라는 표현이 아까울 정도고

심오하다 라는 표현은 과분할 정도임

이건 그냥 일종의 기만임

지식의 자만, 예술성의 오만

지적 허영심의 표출욕구가

커리어와 자본을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함

음식에 여러가지 맛이 있듯이

작품에도 정답은 없음

근데 음식을 내놓을때

적어도 상하거나 조리가 덜된걸 내놓지는 않음

이 드라마는 딱 덜익은 고기  그 자체임

우리는 결국 이 덜익은 고기를 끝까지 씹다가

피맛을 보고나서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손님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