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큐어버스 “뇌질환·다발성 경화증 저분자 신약 개척”

IT동아 · 2024.01.23 12:38:46

[IT동아 차주경 기자] 치매를 포함한 난치성 뇌질환, 아토피와 궤양성 대장염 등 다발성 경화증은 우리 삶의 질을 나쁘게 만든다. 심지어 이들 질병은 치료 방법도 마땅찮다. 약이라고 해도 대부분 증상을 완화할 뿐, 근본 치료제는 아직 없다. 최근 몇몇 치료제가 나왔으나, 부작용 우려 때문에 아직 환자에게 적용하는데 제약이 많다.

이에 세계 제약 업계는 ‘저분자(Small molecule) 신약’을 주목한다. 저분자 신약은 입자 크기가 작아 우리 몸에 잘 흡수된다. 뇌처럼 약물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는 장기에도 원활히 침투해서 효용을 발휘한다. 항체를 포함한 단백질 신약이 최신 유행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202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 받은 신약 상당수가 저분자 신약(55건 가운데 38건)이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기술과 성과를 소개하는 조성진 큐어버스 대표(강연자) / 출처=큐어버스

의료·바이오 스타트업 큐어버스가 다루는 것도 저분자 신약이다. 이들은 약물 후보 물질 발굴, 유효성 검증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이고 이를 활용해 난치성 뇌질환과 다발성 경화증의 약물 후보 물질을 선정했다. 이어 이들 후보 물질의 임상 진입을 눈 앞에 뒀다.

큐어버스의 파이프라인은 두 개다. CV-01은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 등 난치성 뇌질환의 치료 약물이다. CV-02는 궤양성 대장염과 다발성 경화증 치료 약물이다. CV-01은 지금까지 나온 경쟁 약물보다 효능이 우수하고 안전성도 높다. 신장염과 대장염 등 만성 염증질환의 치료제로도 활용 가능하다. CV-02는 동작 방식이 독특해 기존 승인 약물의 치명적인 단점인 심장 부작용을 극복했다. 다른 자가면역질환 적응증으로의 확대도 가능하다.

큐어버스의 주요 파이프라인, CV-01과 CV-02 / 출처=큐어버스

조성진 큐어버스 대표는 CV-01 개발을 2021년 하반기 기획하고 2023년까지 비임상 절차를 마쳤다. 우리나라의 치매 연구개발 사업단에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CV-02 역시 국가신약개발 사업단 비임상 부문의 과제를 활용해서 고도화했다. 덕분에 이들 파이프라인은 비임상 단계를 마치고, 2024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임상에 진입한다.

신약 개발은 대부분 10년 이상 오랜 시간을 소요하는 어려운 작업이다. 그럼에도 큐어버스는 2년여 만에 비임상 절차를 모두 밟고 임상에 진입할 준비를 마쳤다. 조성진 대표는 그 비결로 오랜 기간 지식과 경험을 쌓은 우수한 연구진을 섭외한 점, 그리고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핵심 국책 과제를 수주해서 자신들의 실력을 증명한 점을 들었다.

큐어버스의 핵심 임원, 박기덕 공동 창업자와 조성진 대표, 진정욱 CSO / 출처=큐어버스

조성진 대표는 최근 5년간 SCI(E) 논문 40여 편을 썼다. 난치병 치료제의 기술 이전, 주요 신약 개발 과제를 이끈 경험도 있다. 여기에 SCI 논문을 90편 이상 쓴 뇌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가 박기덕 박사가 공동 창업자로 힘을 싣는다. CSO로 합류한 진정욱 박사도 SCI(E) 논문을 60편 이상 쓴 전문가로, 큐어버스의 난치성 질환과 항암제 발굴의 의약화학 완성도를 높인다. 이어 큐어버스는 KIST와 IBS, KIT와 세브란스병원, 경북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 등과 함께 뇌와 염증 부문의 공동 연구 네트워크를 쌓았다.

창업 전부터 튼튼히 쌓은 성과와 데이터, 바이오스타 등 주요 의료 사업에서 증명한 실력 등을 앞세워 큐어버스는 창업 후 반 년만에 시리즈 A 투자금 유치를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당시 투자 업계는 창업과 동시에 비임상 단계의 후보 물질 두 개를 확보한 큐어버스를 눈여겨봤다. 조성진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큐어버스의 후보 물질을 국책 과제에 선보여 검증을 받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지켰다. 그래서 큐어버스는 2년간 정부의 신약 관련 국책 과제를 6개나 수주하고 수행했다. 지금까지 과제 수행으로 누적된 정부지원금의 규모는 55억 원에 달한다.

큐어버스 파이프라인의 특징과 장점 / 출처=큐어버스

국책 과제는 하나도 잘 달성하기 어렵다. 이처럼 까다로운 국책 과제를 여러 건 수행하고 하나같이 좋은 성과를 낸 비결로, 조성진 대표는 임직원들의 연구 경력과 과제 리딩 경험을 꼽는다. 자료 수집과 실험, 분석과 데이터화 등 모든 절차에 큐어버스 임직원들의 경험이 녹았다. 덕분에 이들은 비임상 연구에 필요한 자금을 자체 조달했다. 이 자금을 토대로 염증 질환, 섬유화 질병을 치료하는 신규 파이프라인 발굴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빠르게 성장한 큐어버스는 CV-01과 CV-02의 임상을 시작할 준비, 나아가 이들 파이프라인을 우리나라 내외의 유수의 제약사에 소개할 준비를 마쳤다. 이들의 적응증의 종류, 범위도 함께 넓힌다. 이들은 늘 다음 단계를 준비했다. 전임상 단계에서 이미 임상 진입 준비를 마친 것처럼, 임상 단계에서 임상 2상과 함께 제약사와의 공동 연구 혹은 라이센스 판매 준비를 할 계획을 세웠다.

연구 개발 중인 큐어버스 임직원들 / 출처=큐어버스

이 계획을 현실로 이루려고, 큐어버스는 2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금을 모은다. 2024년 상반기 진행 예정인 임상의 진행 자금으로 쓸 목적에서다. 조성진 대표는 시리즈 A 투자금을 유치할 때 공개한 목표를 모두 조기에, 초과 달성했다고 강조한다. 신약 개발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성과와 데이터를 튼튼히 갖추는 것, 그래서 IND(임상시험용 신약) 승인과 다음 단계로의 진입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큐어버스가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우는 역량이기도 하다.

임상 진입 후 큐어버스는 다양한 선택지를 개발한다.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 등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로 임상을 이어가는 것, 신장이나 염증 질환 치료제로 연구 방향을 확장하는 것, 임상 결과를 토대로 우리나라 내외의 제약 기업과 함께 신약을 개발하거나 기술을 판매하는 것 모두가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후속 파이프라인 CV-03과 CV-04도 준비한다.

2022 연구개발특구 혁신기업 통합 IR 경진대회 기술대상을 받은 큐어버스 / 출처=큐어버스

이미 이들은 준비를 마쳤다. 서울바이오허브에 입주, 연구 공간의 규모를 넓히고 인력도 더 많이 모았다. 다양한 국책과제를 함께 수행한 KIST와 홍릉강소특구도 큐어버스의 버팀목이다. 큐어버스는 홍릉강소특구가 마련한 교육과 세미나, 홍보와 해외 견학 등 지원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가해 성과와 미래를 알린다.

치매를 포함한 난치성 뇌질환의 치료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가 주목한다. 극복하기 어려운 질병이자, 사람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막대한 사회 비용을 소모하도록 하는 질병이라서다. 조성진 대표는 큐어버스의 파이프라인을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의 한 축으로 만들어, 우리나라의 의료·바이오 시장에 힘을 실으려 한다. 스웨덴은 비만 치료제 하나로 막대한 GDP를 기록한다. 저분자 화합물로 만든 치료제의 가능성을 현실로 이끌어 소모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세계인들이 건강한 삶을 살도록 돕는 것이 조성진 대표와 임직원들의 목표다.

큐어버스 임직원들 / 출처=큐어버스

조성진 대표는 “큐어버스의 파이프라인 두 개를 시장에 공개했고, 열띤 반응을 이끌었다. 임상 진행 이후 청사진을 함께 만들자는 곳도 있었다. 덕분에 우리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에 다시 한 번 확신을 가졌다. 이 확신을 현실로 만들어 다음 발전 단계를 밟고, 큐어버스의 실력을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3405	[리뷰] 온디바이스 AI를 위한 중견급 CPU, AMD 라이젠 5 8600G	IT동아	01.29	120	0
3404	[주간투자동향] 에니아이, 157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	IT동아	01.29	146	0
3403	겨울철 주행거리 줄어드는 ‘전기차’ 사용…이렇게! [이럴땐 이렇게!]	IT동아	01.29	150	0
3402	LG전자 '올레드 에보' TV 활용, 글로벌 AI 아티스트 작품 선보여	IT동아	01.29	154	0
3401	[뉴스줌인] 에이서의 레이저 하이브리드 빔프로젝터, 뭐가 다를까? [2]	IT동아	01.26	4126	2
3400	[리뷰] 작고 가벼운데, 출력은 기대 이상··· 픽스 파워소닉 XHS-701 헤어 드라이기	IT동아	01.26	141	0
3399	[자동차 디자人] 프랑스 대표 車 브랜드 ‘푸조’ 디자인 수장 ‘마티아스 호산’	IT동아	01.26	140	0
3398	[스타트업 법률실무 마스터링] 스타트업 법률실무 (1) 공동창업자간 분쟁방지 계약 및 실제	IT동아	01.26	117	0
3397	인텔, 미국 뉴멕시코주에 반도체 생산시설 ‘팹 9(Fab 9)’ 오픈	IT동아	01.26	117	0
3396	생성 인공지능, 스마트폰 품 속으로 [2]	IT동아	01.26	990	0
3395	디딤 365,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잡고 '하이퍼클로바X' 확산 나선다	IT동아	01.26	144	0
3394	오라클 “클라우드 ‘빅4’에 등극한 OCI, 서비스 전반에 생성형 AI 적용”	IT동아	01.26	145	0
3393	[시승기] 강렬한 디자인과 돋보이는 실내 공간...‘디 올 뉴 싼타페’	IT동아	01.25	106	0
3392	끊이지 않는 공공전산망 장애, AI 도입으로 해결 가능? [4]	IT동아	01.25	498	1
3391	에티버스, 오라클 클라우드 서밋 계기로 OCI 사업 본격 확대	IT동아	01.25	105	0
3390	[KTVF] 파이퍼블릭 “개인도 초대형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4]	IT동아	01.25	863	1
3389	아카마이코리아 이경준 대표 “우린 너무 가까워 의식하지 못하는 ‘산소’ 같은 기업”	IT동아	01.24	172	1
3388	정중동 화웨이, 자체 부품·앱 생태계 구축에 박차	IT동아	01.24	155	0
3387	‘AI 에이전트’와 출장 준비해보니…미팅 제안 글부터 영상 내용 요약까지 수행 [5]	IT동아	01.24	1702	4
3386	딘트 신수진 대표, “예상치 못한 주문 폭주도 풀필먼트로 유연하게 대응합니다”	IT동아	01.24	182	0
3385	[리뷰] 무선 이어폰으로 돌아온 미키 마우스‘아이리버 엠플레이어 프리’ [7]	IT동아	01.24	1476	11
3384	세일즈포스, ‘NRF 2024’에서 AI 기반의 쇼핑 및 마케팅 솔루션 선보여	IT동아	01.24	101	0
3383	LG유플러스 “인공지능 VOC LAB으로 소비자 만족 이끈다”	IT동아	01.24	146	0
3382	아카마이 “CDN∙보안에서 거둔 성과, 과감한 클라우드 전략으로 이어갈 것”	IT동아	01.23	109	0
3381	[IT애정남] 스마트폰 바꿨는데, ‘eSIM’이 무엇인가요? [2]	IT동아	01.23	695	0
3380	[자동차와 法] 전기차 보급과 기계식 주차장에 대한 고찰	IT동아	01.23	115	0
3379	'10년 족쇄' 단통법 폐지된다··· 스마트폰 구매, 어떻게 바뀔까 [14]	IT동아	01.23	2428	7
	[스타트업-ing] 큐어버스 “뇌질환·다발성 경화증 저분자 신약 개척”	IT동아	01.23	114	0
3377	토스뱅크, 평생 무료 환전서비스 출시...경쟁사와 차이점은? [5]	IT동아	01.22	685	3
3376	[IT애정남] 쏟아지는 휴대폰 알림, 지우는 방법 알려주세요 [6]	IT동아	01.22	1149	1
3375	갤럭시 S24 ‘울트라’만 강조하는 삼성, 기본∙플러스 모델은 어떻기에?	IT동아	01.22	274	0
3374	[리뷰] 젖은 모발 그대로 말린다, 다이슨 에어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너	IT동아	01.19	323	0
3373	[리뷰] 가성비 좋은 올인원 로봇청소기, 아이리버 에이클 INS-200	IT동아	01.19	149	0
3372	벤츠, 완전변경 ‘더 뉴 E클래스’ 출시…”올해 韓 시장에 신차 9종 투입” [19]	IT동아	01.19	4596	5
3371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예약 판매, 판매처별 혜택은? [4]	IT동아	01.19	1286	3
3370	[스타트업 법률실무 마스터링] 연재를 시작하며	IT동아	01.19	122	0
3369	[월간자동차] 23년 12월, 신차·중고차 판매량 다시 감소세...BMW 5시리즈 수입차 1위 [3]	IT동아	01.18	465	0
3368	[KTVF] 딜리버리랩 “저렴한 식자재 구매와 배송, 오더히어로에 있습니다”	IT동아	01.18	128	0
3367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첫 공개, 핵심 키워드는 ‘AI’	IT동아	01.18	160	0
3366	'게이머는 안중에 없는 듯···' 또 라인업 꼬인 엔비디아 RTX 40 시리즈 [18]	IT동아	01.18	1924	6
3365	삼성전자 갤럭시 S24 vs S23, 차이와 특징 한 눈에	IT동아	01.18	201	0
3364	[IT애정남] 업데이트 중단된 순정 내비게이션, 어쩌죠? [7]	IT동아	01.18	1278	3
3363	통증 적고 치아 위생 관리에 유리한 ‘투명 교정 장치’ [10]	IT동아	01.18	2532	3
3362	루악오디오, 100시리즈 출시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할 것”	IT동아	01.17	134	1
3361	[시승기] 토요타가 국내에 처음 선보인 7인승 하이브리드 SUV…‘하이랜더’	IT동아	01.17	153	0
3360	퀄컴, CES 2024서 AI 기반 모빌리티 산업 미래 선보여 [2]	IT동아	01.17	946	1
3359	실패했던 UMPC 시장, ‘게임기’로 부활 ‘꿈틀’ [7]	IT동아	01.17	1363	1
3358	[EV 시대] 떠오르는 전기차 개조 기술과 지속가능성의 확장	IT동아	01.16	124	0
3357	소니, 애플 비전 프로와 겨룰 ‘몰입형 공간 콘텐츠 제작 시스템’ 공개 [4]	IT동아	01.16	547	2
3356	[CES 2024] 역대 최대 규모로 마무리된 CES··· '2% 아쉬움' 남긴 대한민국	IT동아	01.16	283	0
뉴스	김장훈, 12월 AI 콘서트 '토닥토닥' 개최....신비한 영상체험 '커밍순'	디시트렌드	14:00

갤러리 검색

최근 방문

즐겨찾기

즐겨찾기 갤러리

IT동아 갤러리

머리말∙꼬리말

머리말∙꼬리말

색상 설정

갤러리 정보

스포일러 경고 설정

제목에서 경고

본문에서 경고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연관 갤러리

개념글 리스트

차단하기

[IT동아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스타트업-ing] 큐어버스 “뇌질환·다발성 경화증 저분자 신약 개척”

추천 비추천

댓글 영역

① NFT 발행

② NFT 구매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페이지 이동

오른쪽 컨텐츠 영역

알림 설정

알림

실시간 베스트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개념글[기타음식]

디시콘 리스트

디시콘

디시콘 검색결과(0)

인기 디시콘

지갑 연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