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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과감한 디자인 속 탄탄한 기본기,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F1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6.17 15: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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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수스 터프 게이밍(ASUS TUF Gaming) F16 게이밍 노트북. / 출처=IT동아



[IT동아 강형석 기자] 기술의 발전으로 최근 출시되는 노트북은 휴대성과 성능 모두 뛰어난 경우가 많다.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에 최고 사양 그래픽 처리장치(GPU)가 동시에 탑재되고도 2kg 내외의 무게에 두께도 20mm 수준인 제품이 수두룩하다. 다만 이런 제품은 가격이 매우 높아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따라서 보유한 예산에 따라 휴대성과 사양 등을 하나씩 타협하는 과정이 이뤄진다.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ASUS TUF Gaming) F16은 타협점을 잘 설정한 게이밍 노트북 중 하나다. 휴대성은 조금 포기하더라도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된 CPU와 GPU를 갖췄기 때문이다. 최근 거대한 데스크톱 PC 대신 노트북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기에 이런 형태를 갖춘 제품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단단한 인상 주는 디자인 속 기본에 충실한 구성


에이수스는 다양한 노트북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간결한 형태에 휴대성을 강조한 젠북(Zenbook)부터 디자인과 기술을 하드코어하게 버무린 ROG 제피러스(Republic Of Gamers Zephyrus), 여기에서 가격을 조금 타협한 ROG 스트릭스(Strix), 조금 더 가벼운 분위기로 접근하고 있는 비보북(Vivobook), 기업용 시장을 겨냥한 엑스퍼트북(Expertbook) 등이 있다.


단단한 서류 가방 같은 느낌의 터프 게이밍 F16의 디자인. / 출처=IT동아



터프 게이밍은 ROG 보다 더 대중적으로 설계되는 게이밍 노트북 제품군이다. 따라서 실험적인 면모가 아닌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 구성을 갖춘 제품이 많다.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최적의 제품을 제안한다고 보는 게 좋겠다. 그렇다면 터프 게이밍 F16의 외모는 어떨까? 우선 게이밍 노트북이기 때문에 조금 더 공격적인 형태를 띈다. 상판에 TUF를 형상화한 로고가 양각으로 배치되어 있고 전반적으로 단단한 서류 가방을 떠올리게 한다.


에이수스 노트북의 최근 설계 동향을 보면 상대적으로 두껍다는 인상을 준다. / 출처=IT동아



16인치 디스플레이를 제공하는 노트북으로 가로 355mm, 세로 252mm 가량의 면적을 제공한다. 이 부분은 다른 노트북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두께는 22.1~28.2mm로 타 에이수스 노트북과 비교하면 제법 두껍게 느껴진다. 두께는 2.27kg이다. ROG 스트릭스도 이와 비슷한 두께를 가진 제품이 여럿 있다. 얇게 만들면 설계와 생산 단계에서 비용이 크게 증가하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겠지만, 조금 더 얇게 설계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

리뷰에 쓰인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F16은 FX607JU-QT083이라는 세부 제품명을 갖고 있다. 13세대 인텔 코어 i7 13650HX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4050 그래픽카드 등으로 구성된다. 추가로 16GB 용량의 DDR5-4800 메모리와 512GB 용량의 고속저장장치도 탑재되어 있다.

두께는 아무래도 현재 쓰이는 확장장치 규격을 그대로 담으려고 한 부분이 있다. 특히 유선 네트워크 단자인 RJ-45 때문이다. 초슬림 노트북은 이 유선 단자를 빼고 USB-C 어댑터 형태 혹은 단자 입구를 줄인 형태로 제공하는 것에 비해 이 제품은 단자 그대로 달려있다. 이 외에 USB-C형 단자와 A형 단자가 노트북 좌우에 2개씩 제공된다. 또한 HDMI 단자, 스테레오 단자도 기본 제공된다. 확장성 자체만 놓고 본다면 아쉬움이 없다.


16:10 화면비에 QHD 해상도(2560 x 1600), 165Hz 주사율을 제공하는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 출처=IT동아



상판을 열면 선명한 디스플레이와 함께 키보드가 눈에 들어온다. 우선 디스플레이는 16인치 면적에 16:10 화면비로 구성됐다. 밝기는 400니트로 여느 노트북용 디스플레이와 큰 차이가 없다. 해상도는 2560 x 1600(QHD+), 주사율은 165Hz(1초에 165회 화면 깜박임)인데 제품 사양을 고려하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FHD(1920 x 1200)에 240~300Hz 수준의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를 기본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키보드는 노트북의 면적을 십분 활용한 풀사이즈 구성이다. 숫자키가 고스란히 있어 이를 자주 쓰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부분이다. 타건감은 타 에이수스 노트북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특성을 고려하면 제법 경쾌하고 키캡의 간격과 높이에 여유가 있어 오타도 적다. 게다가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WASD 키만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줬다. LED가 점등되면 해당 키가 빛난다. 풀사이즈 키보드 때문인지 터치패드 영역은 조금 작게 느껴진다. 다만 사용에 문제는 없고 측면에 TUF 문구를 인쇄해 포인트를 줬다.

어떤 작업을 수행해도 기본에 충실한 성능 제공


이제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F16(FX607JU-QT083)의 성능을 확인해 볼 차례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노트북에는 13세대 인텔 코어 i7 13650HX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4050 그래픽카드, DDR5-4800 메모리 16GB, 512GB 용량의 고속저장장치 등이 탑재되어 있다. 최신에 고성능이라 보기 어렵지만, 기본에 충실한 사양이다. 게다가 다른 사양이 적용된 제품은 성능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참고하자.


시네벤치 2024판을 실행한 결과, 최신 사양은 아니어도 기본 이상은 해낸다. / 출처=IT동아



13세대 인텔 코어 i7 13650HX 프로세서. 14코어/20스레드 구성을 제공한다. 효율을 강조한 E-코어 8개, 성능에 초점을 맞춘 P-코어가 6개가 있다. 작동속도는 E-코어가 최대 3.6GHz, P-코어는 최대 4.9GHz까지 상승해 여러 데이터를 처리해낸다. 내장 그래픽은 UHD 그래픽스로 인텔 퀵싱크 비디오 기술이나 다포맷 코덱 엔진 등이 적용되어 있다.

그렇다면 시네벤치 2024판을 실행한 결과를 보자. 단일코어로는 107점, 다중코어는 985점을 각각 기록했다. 인텔 코어 울트라 9 185H 프로세서와 비교하면 단일 코어는 동일하고 다중코어에서는 조금 밀린다. 최신만 아닐 뿐, 처리 능력에 있어서는 아직 현역이라는 이야기다.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 테스트 결과. / 출처=IT동아



게이밍 성능을 확인해 보자. 먼저 일반적인 성능 측정 소프트웨어인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를 실행했다. 그래픽카드와 화면 해상도를 고려해 일반 항목을 선택했다. 그 결과 그래픽 점수에서 2만 2601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개의 그래픽 측정 항목에서 각각 110.31 프레임, 88.59 프레임을 1초에 표현할 수 있었다.


3D마크 타임 스파이 테스트 결과. / 출처=IT동아



이번에는 3D마크 타임 스파이 측정 항목 결과다. 그래픽 점수는 1만 3004를 기록했는데 두 개의 그래픽 측정 항목을 보면 각각 56.52 프레임, 48.24 프레임을 1초에 그려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초당 60 프레임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화려한 그래픽 효과는 조금 내려놓아야 쾌적한 게임 실행이 가능하리라 예상된다.


철권8을 구동한 모습. 해상도를 낮추면 쾌적한 실행이 가능하다. / 출처=IT동아



게임을 실행해 실제 체감이 어느 정도인지 봤다. 철권8은 노트북 기본 해상도에서 실행했을 때 그래픽 효과를 일부 포기해야 된다. 다만 해상도를 낮추고 그래픽 효과를 모두 높인 상황에서는 쾌적한 실행이 가능했다. 화면이 작기 때문에 굳이 고해상도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화려한 그래픽 효과가 적용되지 않은 게임이라면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 출처=IT동아



지포스 RTX 4050 자체의 성능은 아쉬움이 없다. 문제는 해상도.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F16에는 QHD+ 해상도(2560 x 1600)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어 있다. 아무리 최신 그래픽카드 성능이 이전 세대 대비 향상됐어도 한계는 있다. 특히 최신 그래픽 효과가 반영된 AAA급 게임은 RTX 4050을 가지고 고해상도 처리는 쉽지 않다. 따라서 게임을 즐기려면 FHD 해상도(1920 x 1200)로 낮추는 게 좋다. 심지어 게임 성향에 따라 해상도를 낮춤과 동시에 그래픽 효과까지 타협해야 되는 상황도 발생한다.

가격과 성능, 휴대성 사이에 그 어딘가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F16(FX607JU-QT083). 13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4050 등의 구성으로 기본기를 챙긴 게이밍 노트북이다. 휴대성은 조금 아쉽지만,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데스크톱 PC를 대체하는 용도로 쓰기에 적합하다. 현세대 그래픽 처리장치가 있으므로 영상 편집이나 인공지능 학습ㆍ추론 등의 작업을 간단히 진행할 수도 있다.

휴대성과 성능을 모두 갖춘 게이밍 노트북은 매우 높은 가격에 형성되어 있는 반면, 이 제품은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FX607JU-QT083은 에이수스 온라인몰 기준 169만 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인텔 코어 울트라 9 프로세서와 지포스 RTX 4090 등을 조합한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 G16은 자사 온라인몰 기준 549만 9000원에 판매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비용을 꽤 줄이는 게 가능해진다.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ASUS TUF Gaming) F16 게이밍 노트북. / 출처=IT동아



물론 선택은 신중해야 된다. 데스크 노트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에이수스 터프 게이밍 F16은 최적의 선택지가 될 것이다. 반면 휴대성에 무게추를 더 둔다면 다른 초경량 노트북에 눈길을 돌리는 것이 좋다. 대신 이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에 휴대성을 갖춘 노트북을 고려한다면 외장 그래픽 처리장치가 없는 제품 혹은 게이밍 요소를 포기해야 될지도 모른다. 모든 것을 손에 넣기는 쉽지 않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글 / IT동아 강형석 (redb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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