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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아이폰 점유율 99% 상황, 분투하는 ‘마이너리거’들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7.05 20:28:31
조회 9755 추천 0 댓글 45
[IT동아 김영우 기자]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수는 2014년을 전후해 4000만명을 돌파했다. 10여년부터 이미 대부분의 국민이 스마트폰을 쓰게 되었다는 의미다. 다만, 스마트폰 이용자 수는 늘었지만 오히려 제품 다양성은 감소했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스마트폰을 팔던 팬택이나 HTC, 소니 등은 물론, LG전자마저 지금은 시장에서 철수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의 올해 5월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75%, 애플이 24%를 차지하고 있다. 두 업체의 시장점유율 합계가 99%에 이른다는 의미다. 그럼 그렇다면 나머지 1%에 해당하는 제품은 뭐가 있을까? 최근 1년 사이에 국내에 정식 출시된 '마이너리거' 스마트폰 중 대표적인 제품을 살펴보자.

참고로 이들 제품은 이동통신사를 통한 판매보다는 단말기 자급제용 시장에 비중을 두고 있으며, 모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다만 ‘삼성페이’와 같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몇 가지 부가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통화 녹음 기능 역시 지원하지 않거나, 지원하더라도 통화 중인 상대방에게 녹음 중이라는 안내 음성이 출력되는 등의 제한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유사한 성능의 삼성전자나 애플 스마트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 남들과 다른 개성을 표출하는 용도로도 이용을 고려할 만하다.

샤오미 레드미노트 13 시리즈



샤오미 레드미노트 13(왼쪽)과 레드미 노트 13 프로(오른쪽) / 출처=샤오미



‘레드미(일명 홍미)’는 샤오미 그룹의 자회사다. 대표 제품 중 하나인 레드미노트 시리즈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애플 아이폰 시리즈를 제외하면 거의 유일하게 매년 국내에 신제품이 출시되는 스마트폰 제품군이다. 올해 3월 21일에는 최신 모델인 ‘레드미노트 13’과 ‘레드미노트 13 프로’가 각각 국내에 출시되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딱히 떨어지는 곳이 없는 무난한 사양, 그리고 저렴한 가격이다.

기본 모델인 레드미노트 13은 퀄컴스냅드래곤685 프로세서, 상위 모델인 레드미노트 13 프로는 퀄컴 스냅드래곤 7S Gen2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다. 이는 약 4~5년 전 플래그십급 스마트폰(갤럭시 S10~S20 정도)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다.

6.67 인치의 작지 않은 화면을 탑재하고 있음에도 188g 남짓의 비교적 가벼운 무게를 실현한 것도 장점이다. 출고가는 레드미노트 13 6GB(램)/128GB(저장소) 모델이 24만 8000 원, 레드미 노트 13 프로 6GB/256GB 모델이 39만 9300 원으로 ‘가성비’가 상당한 수준이다.

샤오미 포코 X6 프로



샤오미 포코 X6 프로 / 출처=샤오미



‘포코(POCO)’ 역시 샤오미 그룹에서 운영하는 자회사 중 하나다. 레드미와 같이 ‘가성비’를 강조한다는 점은 마찬가지지만, 전반적인 제품 사양은 한 수 위다. 한국 시장에는 2018년에 시리즈 첫 모델인 ‘포코 F1’이 출시된 바 있다. 플래그십급에 가까운 사양의 스마트폰을 중급형 수준의 가격(40만 원대)으로 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관심을 모았지만 후속모델은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 지난 6월 28일, 정말로 오랜만에 포코 브랜드의 최신 모델인 ‘포코 X6 프로’가 쿠팡을 통해 국내에 출시되었다. 탑재 프로세서는 미디어텍의 ‘디멘시티 8300 울트라’다. 국내 시장에선 다소 생소한 프로세서지만 실제 성능은 1~2년 전의 플래그십 스마트폰(갤럭시 S22~S23 등)에 가깝다. 덕분에 대부분의 앱을 원활하게 구동할 수 있다.

그 외에도 OIS(광학식 흔들림 방지) 기능이 탑재된 카메라, 67W 초고속 충전, HDR 기술 및 120Hz 주사율 지원 화면 등, 고급 기능을 적잖게 탑재했으며, 무게도 186g으로 가벼운 편이다. 출고가는 8GB/256GB 모델이 39만 9000 원, 12GB/512GB 모델이 44만 9900 원이다.

모토로라 레이저 40 울트라



모토로라 레이저 40 울트라 / 출처=모토로라



모토로라는 2010년에 국내 최초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한때 한국에서 대단히 활발하게 활동하던 브랜드였다. 하지만 2012년 이후, 모토로라 스마트폰은 한동안 한국 시장에 출시되지 않다가 2022년부터 다시 등장했다. 모토로라가 레노버의 산하 브랜드가 된 이후다.

한국에 ‘컴백’한 모토로라 스마트폰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끈 제품은 역시 2023년 8월 28일 출시된 폴더블 스마트폰, ‘레이저(Razr) 40 울트라’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플립’ 시리즈와 유사한 외형을 갖췄으며, 국내에 정식 출시된 유일한 외산 폴더블폰이기도 하다. 내부 사양은 2022년에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Z 플립4(스냅드래곤8+ Gen1 프로세서/8GB 램/256GB 저장소)과 유사하지만, 대형 외부 화면을 갖춘 점은 2023년에 나온 갤럭시 Z 플립5와 유사하다.

애플을 제외한 대부분의 외산 스마트폰 브랜드가 보급형 스마트폰만 국내에 출시하곤 하는데, 모토로라 레이저 40 울트라는 ‘프리미엄 폰’임을 내세운 보기 드문 경우다. 가격 역시 출고가 기준 129만 9000 원으로 비주류 브랜드 제품 치고는 다소 비싼 편이지만, 폴더블 스마트폰 중 '그나마' 저렴한 모델을 찾는다면 관심을 가질 만 하다.

모토로라 모토 G54



모토로라 모토 G54 / 출처=모토로라



2024년 4월 19일에 출시한 제품으로, 같은 브랜드의 레이저 40 울트라와 정 반대로 저렴한 보급형 제품임을 강조한다. 탑재된 미디어텍 디멘시티 7020 프로세서는 5~6년전 플래그십 스마트폰(갤럭시 S9~S10 등)과 비슷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기본적인 데이터 처리 능력 자체가 높다고는 할 수 없으나, 보급형 스마트폰에서는 보기 드문 12GB의 대용량 램과 256GB의 넉넉한 저장공간을 갖추고 있다. 게임 플레이용으로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지만, 그 외의 일상적인 모바일 콘텐츠 구동용으로는 큰 무리가 없다.

그 외에 최근 스마트폰에서는 보기 힘들어진 마이크로SD카드 슬롯, 3.5mm 이어폰 포트를 갖추고 있는 것도 일부 사용자에게는 장점일 수 있다. 제품 무게 역시 화면 크기(6.5 인치)이 비해 가벼운 177g이다. 제품 출고가는 29만 9000원이다. 샤오미 레드미노트 13이나 삼성전자 갤럭시 A15 등의 보급형 스마트폰의 구매를 계획한다면 고려해 볼 만한 제품이다.

낫싱폰 (2)



낫싱폰 (2) / 출처=낫싱



영국의 스마트 기기 제조사인 ‘낫싱(Nothing)’이 선보인 스마트폰으로, 한국에는 2023년 7월 12일에 출시되었다. 낫싱은 2020년 10월에 설립된 신생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개성을 앞세워 적잖은 팬을 확보했다. 낫싱폰 (2)는 낫싱의 제품 중, 한국에 정식 출시된 첫 제품이기도 하다.

퀄컴 스냅드래곤 8+ Gen1 프로세서 및 최대 12GB/512GB 메모리를 탑재하는 등, 기본적인 성능은 동시기의 플래그십 스마트폰(갤럭시 S22~S23 사이)에 근접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감각적인 디자인의 운영체제인 낫싱 OS(안드로이드 기반), 그리고 본체 후면의 LED 장식이다.

특히 후면의 LED 장식은 ‘글리프 인터페이스’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다양한 패턴의 조명과 사운드를 조합해 각종 알림이나 타이머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다양한 패턴을 표시하도록 설정해 개성 표현도 가능하다. 가격은 12GB/256GB 모델이 89만 9900원, 12GB/512GB 모델이 109만 9000원이다

낫싱폰 (2a)



낫싱폰 (2a) / 출처=낫싱



낫싱폰 (2)의 염가형 모델로, 한국 시장에는 올해 3월 12일 정식 출시되었다. 프로세서가 미디어텍 디멘시티 7020 프로로 교체되고 무선 충전 기능이 빠지는 등, 보급형에 가까운 사양이 되었다.

다만, 화면 크기는 6.7 인치로 동일하며, 낫싱폰 시리즈의 최대 특징인 낫싱 OS와 글리프 인터페이스는 여전히 갖추고 있다(LED를 포함한 본체 후면 디자인은 변경). 출고가는 8GB/128GB 모델이 42만 9000원, 12GB/256GB 모델이 49만 9000원이다. 제품의 성능 보다는 개성 있는 디자인 경험을 더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어울리는 제품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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